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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도서/문학]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고, 중심은 힘을 잃어 그저 혼돈만이 세사에 풀어헤쳐진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진다」는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에 관한 책은 처음 접해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나 문화가 등장하여 색다르게 읽었다. 소설은 어렵지 않고 익숙한 이야기다. 19세기 말 아프리카, 우모오피아 마을의 오콩코는 권위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이다. 그는 게으른 아버지와 달리, 집안의 부와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전쟁에 앞서는 용
by
김민혁 에디터
2023.10.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잘 쓰여진 소설은 오래 사랑받는다 [도서/문학]
구병모 <파과>
도서관에서 일하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빌리는 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정 시기에 많이 대출되는 책도 있고(챗 GPT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한동안 인공지능 서적이 많이 대출됐다),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빌려 가는 책이 있다. 구병모의 <파과>는 후자에 속했다. 매주 다른 사람이 분홍색과 주황색이 섞인 그 책을 빌려 갔고, 책이 반납된 다음에는
by
박소은 에디터
2023.10.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초파리를 돌보는 사람들 [도서/문학]
사회에서 요구되는 '돌봄'에 대하여
초파리를 돌본 적이 있는가? 자식이나 반려동물, 타인을 돌본 적은 있어도 초파리를 돌본 이는 없을 것이다. 임솔아 작가의 소설집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에 수록된 단편소설 「초파리 돌보기」는 이러한 이유로 ‘소설’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아서 독특하지만,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과 독자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말
by
변정현 에디터
2023.10.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문의 대가를 파고드려는 시도 [도서/문학]
작가 김훈의 책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꾸준히 추천을 받아왔던 도서가 있다. 인문학 수업을 듣던 도중 선생님께서 책장에 꽂혀 있던 책 한권을 발견하시곤 저 책을 읽어보았냐 물으셨다. 당연히 내가 읽진 않았고 아버지께서 가져다 놓은 책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선생님께서는 그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되었다며 일주일간 빌려가셨다. 다행히 우리 집에서 그 책을 읽고 있던 자는
by
윤지호 에디터
2023.10.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진심이란 무엇인가 [도서/문학]
겉보기엔 평온한 호수여도, 밑에서는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윤성현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파수꾼>의 각본집이 개봉 12년 만에 출간되었다. 파수꾼은 서투르고 미숙한 청소년들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영화는 희망적인 메시지나 미래의 낙관적인 전망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와 과거를 계속 반복적으로 오가며 폐허처럼 남아있는 씁쓸함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에게 씁쓸함은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된다. *본
by
심선용 에디터
2023.10.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신하는 인간들 사이에 섞이고 싶었던 남자 [도서/문학]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인간 실격」이 이렇게 웃긴 책인 줄 몰랐다. 이마도 평범, 이마의 주름도 평범, 눈썹도 평범, 눈도 평범, 코도 입도 턱도 ... 예컨대 내가 이 사진을 보고 나서 눈을 감는다 치자. 나는 이미 그 얼굴을 잊어버렸다. (11p) 사진 속 남자의 얼굴이 너무도 평범하다는 뜻이다. 구렁이 같은 얼굴의 까까머리 주인이 목을 흔들어 가며 능숙한 척 얼버무리며
by
이지연 에디터
2023.10.02
리뷰
공연
[Review] 내가 바꾸는 내 인생의 장르 –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음유시인 햄릿과 경비병 줄리엣
전 세계의 모두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작을 탄생시키고자 「명작, 이대로만 따라 하면 쓸 수 있다」라는 작법서의 지침에 따라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을 동시 집필하고 있는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가 원고 속에 직접 뛰어들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에, 갑자기 불어온 거센 바람에 원고들이 뒤섞이고 만다. 이로 인해 두 작품의
by
송진희 에디터
2023.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야할 곳이 어디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 [도서/문학]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2019)
김초엽 단편소설집에 수록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운영하지 않는 우주 정거장에서 몇십 년 동안 우주선이 오기를 기다리는 노인 ‘안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안나는 젊었을 때 인체 냉동 수면 기술인 딥프리징을 연구하는 연구자였다. 그는 가족들과 지구를 떠나 슬렌포니아 행성에서 지내고자 했다. 안나는 하고 있던 연구를 마무리해야 했기에 남편과
by
송유빈 에디터
2023.10.01
리뷰
도서
[Review] 공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공장에서 - 3분 진료 공장의 세계
공장이되 공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공간, 대형 병원에 대하여
나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대형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다. 개인병원보다는 대형 종합 병원이 의료의 질과 서비스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다녀보니 현실은 기대와 많이 달랐다. 앉을 자리도 없이 넘쳐나는 환자들, 질문하면 무뚝뚝하게 반응하는 간호사, 3분은커녕 1분 만에 끝나기도 하는 진료, 불안하고 간절한 마음에 의사의
by
변정현 에디터
2023.09.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도서/문학]
우리는 모두 안전한 사회에 속하기를 바란다.
편혜영의 단편 소설 저녁의 구애. 이 소설을 읽을 때면 어딘가로 가라 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글을 읽을 수록 침착해지고 집중하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이다. 담담하게 일상을 담아내면서도 건조하고 버석한 묘사와 현장감이 느껴지는 소설 '저녁의 구애'는 죽음을 기다리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런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은 누구
by
김지우 에디터
2023.09.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20년 만에 만난 책 [도서/문학]
이도우 작가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책의 표지 상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신없던 날들이 지나가고 갑자기 책이 읽고 싶어졌다. 항상 가던 도서관에 가서 천천히 책등을 훑어보다가, 이번에는 인기 도서를 읽어 보고 싶어 검색대로 갔다. 딱 꽂히는 책이 나타날 때까지 화면을 넘기던 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발견했고,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스테디셀러라는 점은 알았기에 믿고 보기로 했다.
by
김유진 에디터
2023.09.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는 초보 노인입니다 [도서/문학]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실버들의 세계
고령화 사회. 한국에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학창 시절 사회 시간에 배워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이 아니더라도 고령화 사회라는 말은 이제 일상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8.4%를 기록하고,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 기준인 전체 인구의
by
임채희 에디터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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