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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여행, 오로지 ‘현재’에 머물게 하는 경험 [도서/문학]
“여행은 우리를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알게 된 건 오래전 일이다. 소설가로 알고 있던 김영하 작가의 첫 산문집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e-book으로 접했던 책 속 문장들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종이책으로 다시 만났다. 이제까지는 여행을 가는 데에 어떠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지긋지긋한 실타래 같은 하루하루에서 벗어나고
by
김민지 에디터
2023.08.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백화점 어떻게 가야돼요? 경성의 모던뽀-이요 [도서/문학]
<경성백화점 상품 박물지>로 살펴보는 근현대 유행물품
몇 년 전부터 겨울이 되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다.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미디어아트가 백화점 외벽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구경하며 겨울의 설렘도 느끼고, 예쁜 SNS 업로드용 사진을 찍기 위해 요즘 유행에 민감하다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성탄절 직전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혼잡하다. 한
by
박가연 에디터
2023.08.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빈 미술사 박물관, 아르침볼도의 조합 두상 [미술]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직접 본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조합 두상'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누구야?” 질문하는 경우가 있어도, “이 그림 처음 봤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그의 조합 두상(Composite Heads) 중 <여름>은 누구나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겨울>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는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겨울>, <물>과 <불>을 만날 수
by
한재현 에디터
2023.08.29
리뷰
영화
[Review] 원전에 사는 사람들 -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의 스물세 번째 질문.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 벌써 23회를 맞이했다. 23이라는 숫자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안 영화제라는 사실을 첨언할 필요가 있다. 「네마프」로 불리기도 하는 이 유서 깊은 축제는 8월 10일부터 22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갤러리에서 진행되었다. 영상을 매개로 하면서도 '영화제'라는 명칭이 붙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네마프
by
이지연 에디터
2023.08.22
리뷰
공연
[Review] 혼란 속 서로에게 총을 겨눈 네 명의 인물 - 곤 투모로우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흔들리던 조선 땅 위의 네 명의 인물, 김옥균, 한정훈, 고종, 이완 총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1884년의 혼란스러운 조선은 국내외로 혼란스럽고, 자신의 무능을 탓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한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물어가는 나라를 살리려 목숨 바쳐 뛰어다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목숨값을 자신의 권력을 위한 바탕으로 이용하던 사람들이 뒤엉키던 때였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이번에 삼연을 올리는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흔들리던 조선 땅
by
김푸름 에디터
2023.08.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명화 파헤치기, 카라바조의 '도마뱀에 물린 소년' [미술/전시]
악마의 재능을 가진 화가 카라바조의 미소년 그림
오타비오 레오니, <카라바조의 초상화>, 1621-25, 피렌체 마루첼리아나 도서관 16세기 화가 중 가장 문제가 많았던 한 명을 뽑자면 아마 우리에게 카라바조(Caravaggio)로 더 잘 알려진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Michelangelo Merisi, 1571-1610)일 것이다. 이번부터 두 편에 걸쳐 이탈리아 출신의 문제적 화가, 카라바조의 작
by
박준영 에디터
2023.08.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다 [영화]
오토의 이야기로 보는 이웃 간의 정
이웃 간의 정을 느껴본 지가 참으로 오래된 듯하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 앞집에는 동갑내기 친구가 살았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친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태권도 학원과 영어학원을 같이 다니게 되며 그 친구와 급속도로 친해졌다. 여름방학 때는 서로의 집을 오가며 빙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보드게임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나는 세상에서 제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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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희 에디터
2023.08.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집 [음악/클래식]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모차르트 집' 소개글
'모차르트 집'은 박물관이라고 해서 화려하지 않다. 평범한 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아름다운 잘츠부르크 경치와 조화롭다. 간판조차 작은 입구를 눈앞에 두고 헤맸던 기억이 난다. 집의 역사 1773년, 가족원이 늘자 더 큰 집이 필요했던 모차르트의 가족은, 건물의 1층을 전세로 계약하여 들어갔다. 모차르트는 빈으로 가기 전인 1780년까지 이 집에서 거주
by
한재현 에디터
2023.08.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스펙터클보다는 드라마 [영화]
신에게서 훔친 불에 대한 사후처리를 논하는 영화.
광복절에 맞춰 국내에서 상영을 시작한 ‘오펜하이머’는 기본적으로 전기영화다. 작품은 핵폭탄을 개발함으로써 신의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존재가 된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입체적인 삶을 조명한다. 필자의 전공이 인문학인지라 거기에서 비롯된 무지 혹은 희망사항일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이과인 척하는 문과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컨대 핵폭
by
최정민 에디터
2023.08.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건물, 감성을 빚다 [전시]
건물은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가?
빽빽이 들어선 차갑고 건조한 회색 건물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은 무의미한 형태와 단조로운 얼굴을 띄고 있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점차 회색 인간으로 변해간다. 가끔은 삭막한 건물 안에 갇혀있다는 답답함과 그곳에서 해방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정도이다. 기능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건물은 과연 우리의 인간다움과 감성을 깨울 수 있을까? 헤더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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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민 에디터
2023.08.13
리뷰
PRESS
[PRESS] 드물게 조우하게 되는 특별한 음악적 순간: The Class+ 문웅휘&원재연
8월에 맞이한, 아름다웠던 음악적 한 때
2023년 8월 10일, 대한민국은 전국이 태풍 영향권이었다. 가득 낀 비구름으로 인해 하늘은 어두웠고, 비는 퍼붓듯 쏟아졌고,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까지 불어 날이 추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날씨였다. 그렇게 갈피를 잡기 어려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영체임버홀을 향해 발걸음을 할 수밖에 없는 날이기도 했다. 이 날은 The Class+ 시리즈로 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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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미화 에디터
2023.08.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작은 균열과 큰 물음 [도서/문학]
가족은 잘 짜인 각본과 같다, 《가족각본》
"며느리가 남자라니!" 《가족각본》, 김지혜, 창비, 2023. 말에는 힘이 있다. 익숙한 격언이다. 무언가를 발화하는 것만으로 모종의 실행이 이루어진다는 것, 평소엔 쉽게 의식하지 않지만 곱씹으면 꽤 섬짓할 정도의 강력함이다. 정확히 짚자면, 말에는 '이중적인' 힘이 실려있다. 어떻게 이중적인가? 첫 번째로는 의미 공유를 비롯한 말의 복합적인 기능을 성
by
황수빈 에디터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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