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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만져질 것만 같은 소설 - 멜로디 웹 텍스처 [도서/문학]
오늘 소개할 단편소설 작품은 신종원 작가의 「멜로디 웹 텍스처」이다.
오늘 소개할 단편소설 작품은 신종원 작가의 「멜로디 웹 텍스처」이다. 소설이든 시든, 문학은 기본적으로 작가와 독자가 관계를 맺는 한 가지 방식이다. 작가가 자신의 메시지나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면, 독자는 그것을 감상하고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인다. 독자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비판을 작가는 수용하고, 그를 바탕으로 다시 작품 활동을 이어나
by
한승빈 에디터
2021.10.31
리뷰
PRESS
[PRESS] 외면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공포 -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공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볼 때
싫어한다/좋아한다로만 나누자면 나는 공포소설을 좋아한다. 왜일까 생각해봤다. 일단 공포소설은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공포를 '체험'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악마가 등장하는 공포소설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물론 마냥 '체험'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공포물도 매력적이다. 어딘가 불안정한 존재가 등장해 찝찝하게 끝나는 공포물의 결말
by
김소원 에디터
2021.10.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 세상에 시인이 필요한 이유 [도서/문학]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시인의 시선이 시사하는 바를 말하고자 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어느샌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지인들에게 이런 인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으레 인사치레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아름다운 눈 풍경의 혹독한 대가가 떠올랐던 것일까, 빙판길에 호되게 혼이 난 기억을 상기하며 상대의 안전을 빈다. 주변에서는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며 설렘을 느낄 나이가 아니냐고 묻지만 코로나19 소식만으로도 지친 필
by
윤하정 에디터
2021.10.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름의 지속가능한 문학 - 0%를 향하여 [도서/문학]
오늘 소개할 소설은 서이제 작가의 「0%를 향하여」이다.
「바버라 루빈과 뉴욕 언더그라운드」(2018) 상영 후, GV에서 외국 감독에게 김승옥을 소개한 학생. 데이비드 린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데이비드 린치 얼굴만 나오면 혼자 킥킥 웃던 사람. 아트나인 영화 상영 중에 들어와서 스크린에 자신의 실루엣을 투사시킨 관객들. 지아 장 커의 「24시티」(2008) 상영 때 극장에서 나와 함께 잠들었던 관객. 부산국제
by
한승빈 에디터
2021.10.16
작품기고
The Writer
[지은,기운,지운] 에필로그
우리는 분명 홀씨와 햇살과 빗방울만큼의 서로 다른 사람임이 틀림없지만, 한 풍경 안에 우리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 그 풍경을 떠올리는 우리가 분명 같은 풍경을 상상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했다.
내 이름은 -2월 17일 지운. 지은씨의 ‘지’와 기운의 ‘운’에서 따온 이름이다. 지혜 지와 구름 운이 합쳐진 내 이름은 아빠의 독단으로 지어졌다. 웃기게도 지은씨는 아직도 그 사실을 모른다. 모르지만, 내 이름을 부르는 걸 좋아한다. 지은씨의 목소리는 남들의 목소리에 플랫을 붙인 것 같은, 낮고 고요한 느낌이다. 그래서 지은씨가 부르는 내 이름은 세상
by
전지영 에디터
2021.10.13
작품기고
The Writer
[지은,기운,지운] 거짓말/마음/떠남
다음에 만날 때는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의 한 장을 매듭지어도 좋을 것 같다고 지은은 기운에게 말했다.
거짓말 지은의 부모님은 지은이 오래전 자신의 방에 데려온 친구가 남자애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저 지은의 엄마는 평소처럼 딸의 친구를 위한 전기장판과 이불을 미리 준비해두었고, 지은은 매트리스 기운은 전기장판 위에 누워 같이 영화를 봤다. 지은의 부모님은 딸의 방에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남자애가 들어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한 채 이른 아침 출근길에 올랐
by
전지영 에디터
2021.10.06
작품기고
The Writer
[이불] 까마귀
스물아홉이나 먹어서 무슨 어린애 같은 짓이냐고 꾸지람 들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아홉 살 때나 열아홉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꾸지람을 들어왔다. 그럼 대체 나는 언제 어린애 같을 수 있었던 거지?
레진 몇 조각을 손톱에 얹고 기계로 굳히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손톱이 알록달록하게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꽤 오랜 시간 탐내던 반짝이는 동심이 손 위로 얹어진 듯했다. 오직 나만의 기준으로 형성된 엉성한 미(美)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누군가 세련된 취향의 사람이 본다면 쟤는 왜 유치원 조카가 칠해준 것 같은 손톱을 자랑스레 보이고 다니냐며
by
이강현 에디터
2021.10.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친구와 연인의 경계에서 - 기적의 시대 [도서/문학]
정영수 작가 특유의 사랑 이야기는 사랑 이상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과 관계의 끝을 경험해봤지만, 그 끝이 늘 선명하진 않다. 오히려 절단면을 확인할 수 있는 이별은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 연희와도 한순간 이별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천천히 멀어졌다. 정확한 시점이 기억나진 않지만 그녀와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거나,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이후에도 나나 그녀가 다시 연락을 한다면 특별한 놀라움이나
by
한승빈 에디터
2021.09.30
리뷰
PRESS
[PRESS] 작별하지 않는다
지극한 사랑에 대한 기억
한강 작가의 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그가 전작 <소년이 온다>에서 광주의 봄을 더듬어 소환했듯이, 이번 작품에서는 제주라는 섬에 살았던 이들과 살아 있는 이들의 영혼을 불러일으킨다. 수십 년 전 제주의 겨울은 말 그대로 참혹했다. 정치적 신념이나 국가 수호, 군사적 명분을 내세웠던 이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눈이 멀었다. 서로를 겨누는 양쪽
by
이남기 에디터
2021.09.29
리뷰
PRESS
[PRESS] 미스터리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 미스터리 가이드북
한 권으로 입문하는 미스터리
미스터리 소설 한 편에 설레본 적이 있다면 10년 전쯤이었나, 우연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결말이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학교에서 선생님 몰래 수업시간에도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전까지 그런 류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그때의 충격이 생생하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다니! 그 이후 한동안
by
김소원 에디터
2021.09.28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어른이 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도서/문학]
사랑의 방향을 나의 의지로 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 원서를 읽다보면 세분화된 장르가 눈에 띈다. 특히 요즘에는 어덜트(성인)라는 분야가 다양하게 나뉘는데 그 다양성에 놀라울 따름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 어덜트, 20대 초반을 위한 뉴 어덜트, 그리고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어덜트 분야까지 있다. 어덜트를 세분화한 하위 문화는 도서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이는 영화, 상품, 서비스 등에도
by
임민하 에디터
2021.09.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의 무용함을 사랑해 [도서/문학]
소설은 삶에 대한 훌륭한 은유이다.
인생이 어려운 이유는 예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푸념에 자주 빠진다. 그렇다고 복습이 수월한 것도 아니다. 꾸준히 일기를 써 모았고, 낡은 앨범을 뒤적대는 주기가 짧아졌지만 그때와 지금의 나는 너무도 다르며 삶을 관조하는 태도 역시 상이해 돌파구가 되어 주진 못한다. 과거의 실패로부터 배우기에 나는 아직 그 실패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그럴수록 삶을 점점
by
오송림 에디터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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