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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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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연한 취향에 대해
그게 살구였다. 솜털이 촘촘하게 느껴지는 살구를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취향은 우연에서 발현된다. 그래서 날마다 취향을 찾아 살아가는 순간은 삶을 재밌게 만들어준다. 겨울의 차갑지만 나무 향이 더 진하게 나는 겨울의 한숨. 봄의 따뜻한 벚꽃과 햇살의 향, 여름의 시원한 바다향과 박하 같은 풀 향이, 가을의 낙엽과 도토리와 밤이 가득한 절 향이 내 취향이다. 이는 정말 우연하게 내 코 끝을 지나간 순간의 향과 느낀 감정들의
by
황수빈 에디터
2024.09.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린 일면식도 없지만, 나는 당신의 행복을 빌어요
우린 안면을 나누었을 수도 있고, 따로 일면식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항상 당신의 삶을 응원하고 행복을 빈다.
지도를 따라 처음 가보는 독립서점을 간다. 망원동은 시장에서 조금 더 주택가 쪽으로 깊게 들어가면, 무지 따스하고 고요하다. 안쪽 동네의 느낌은 대개 따뜻하게 옷을 다린 수증기향과 함께 세탁소 안에서 들려오는 옛날 라디오 소리, 동네 작은 슈퍼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아이스크림을 고르며 나누는 개구진 대화들. 가을바람이 불어, 나뭇잎들이 사락 거리는 소리
by
황수빈 에디터
2024.09.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몰라, 그냥 가보는 거야!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탐구했던 글, 여행 후 얻은 목표가 담긴 글, 동화를 선택한 이유를 기록한 글, 화가들의 밤을 천천히 감상하고 쓴 글. 앞으로 어떤 글들을 쓰게 될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러 가는 초보 탐험가 같다.
프롤로그 글이 술술 읽히는 것 같아요. 어렵지 않고 남녀노소 읽을 수 있는 글. 그리고, 소제목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시는 힘이 있으세요. 9월 첫 오프라인 모임에서 동기 에디터님께서 내 글을 읽고 하신 말씀을 요약했다. 구어적인 표현을 글답게 포장한 것일 수도. 너무 감사하게도 따듯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자존감이 올라갔던
by
양유정 에디터
2024.09.30
작품기고
The Artist
[움움: 나다움, 채움] 삶을 대하는 태도
그냥 이렇게 충분히
[illust by 움움] 삶을 대하는 태도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냥 이렇게 나다움을 바라보며 사는 것. 이거면 충분한 삶이지 않을까 싶은 요즘
by
김채은 에디터
2024.09.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올가을엔 어떤 삶을 보내게 될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이 순탄하길 바라고 또 바라는 건 우리 인생이 늘 평온하지만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목련을 그리워하다 좋아하는 꽃의 계절이 한참이나 지났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일상이 빠르게 흘러갔다. 급류를 탄 듯 쏜살같이 흐르던 시간은 가을 앞에 잠시 멈춰 섰다. 여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다시 목련이 피려면 반년이 남았다. 나는 꽃을 기다리는데 꽃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좀 더 내 곁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면 다음 날 지고 마는 것이 목련이다.
by
오유진 에디터
2024.09.28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삶이 내 의사와 무관하게 나를 주저앉힐 때 [음악]
인생의 방향키가 내 손에 있지 않다는 걸 실감했을 때의 당혹감과 절망 앞에서 나는 백 마디 문장을 읽느니 한 줄기 음악을 튼다.
그런 시기가 있다. 삶이 내 뜻과는 전혀 다르게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나를 주저앉힐 때. 무력하게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때. 인생의 방향키가 내 손에 있지 않다는 걸 실감했을 때의 당혹감과 절망 앞에서 나는 백 마디 문장을 읽느니 한 줄기 음악을 튼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음악을 듣는 것밖에 없다는 듯이. 올해 여름
by
황연재 에디터
2024.09.21
리뷰
도서
[Review] 각각 다른 경험이 주는 깊은 울림 – 화가가 사랑한 밤
정우철 도슨트가 들려주는 책 「화가가 사랑한 밤」밤에 숨은 작품 속 작가들의 삶을 조명해본다.
명화 속에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처음 봤을 때 막연히 ‘재밌는 그림이네’라며 보던 그림 속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금방 빠져든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처했던 시대 상황, 인과관계를 엿볼 수 있다. 그들의 그림 스타일이 일관되게 유지될 때도 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붓 터치, 피사체, 색감 사용) 등이 급변할 때도 있다. 그림을 통해 수 십년 혹은 수
by
최아정 에디터
2024.09.19
리뷰
공연
[Review] 생을 위한 삶의 제사 - 서울세계무용축제, 듀이 델 '봄의 제전' [공연]
우리의 삶은 <봄의 제전>의 연장선이다.
'봄'과 '탄생'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필자의 머릿속에는 어미와 자식, 씨앗과 꽃, 해와 달, 자연과 대지 등 소위 아름답다고 취급되는 유려한 것들이 떠오른다. 때로는 고귀한 것으로, 때로는 엄숙한 것으로, 때로는 기쁨이 충만한 것으로 표현되는 것이 바로 봄 아니겠는가. 그러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발레곡 <봄의 제전>을 통해
by
김푸름 에디터
2024.09.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끼는 삶에 관하여
절약의 효능
얼마 전 그 옷만 입으면 “혹시 직업군인이세요”라고들 묻던 국방색 잠바가 찢어졌다. 올해로 7년 차인 애국 잠바를 입고 나는 인천에서 서울에서 경기에서 경남에서 충북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그래서 애착이 간다면 거짓말이고. 이 옷이 가장 부담 없다. 새 잠바를 사자니, 패션은 어울리게 중간만 가자는 내 신조치고는 이것 참 가격들이 너무들 하다. 쇼
by
윤제경 에디터
2024.09.12
리뷰
도서
[Review] 아무도 모르게 으스러진 삶들 - 도서 해방자들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을 수많은 이들의 길고 짧은 역사
올해 초 봄이 채 오기도 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횟집과 주유소를 지난 적이 있다. 주유소에는 ‘이곳을 지나면 다른 주유소는 없습니다’라는 팻말이 걸려있었고 횟집 간판에는 자랑스럽게 ‘최북단 횟집’이라 적혀 있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군용 차량의 실물을 처음 보았던 곳, 고성. 고성군의 면적은 정말 넓은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그 드넓은
by
이주연 에디터
2024.09.09
리뷰
도서
[리뷰] 개인의 삶을 통해 풀어나간 역사의 결속, 끝내 해방 - 해방자들
사랑을 나누는 일은 유일하게 익사할 염려 없는 강에 빠져드는 일이었다.
"조금 살고 싶다는 건, 조금은 죽고 싶다는 거란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이민자 가족 집단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그들이 각자 놓인 처지와 환경을 고려해 본다면, 우리는 그들의 관계 속에서 첨예한 역사의 상흔을 마주할 수 있다. 각 인물을 각각의 세대로 치환하여 생각하면, 우리는 개인의 삶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by
임유진 에디터
2024.09.09
리뷰
도서
[Review] 한 가족으로 보는 한국사의 대서사시 - 해방자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삶의 아름다움
때로는 해설 없이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해방자들』이 바로 그런 작품이죠. 이 소설은 마치 거대한 쓰나미처럼 독자의 마음을 휩쓸며, 결국 해설을 찾아 읽게 만듭니다. 해설을 통해 비로소 이야기의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며, 소름 끼치는 전율을 느끼게 되죠. 최근 애플TV에서 방영 중인 <파친코> 시즌2를 보며, 선자를 중심으로 한 그
by
오금미 에디터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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