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조용히 다가와 위로를 건네는, 우리의 삶이 담긴 그림들 - 그림이라는 위로

글 입력 2024.05.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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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낸 무수히 많은 예술 작품은 우리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예술가가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우리는 예술을 향유하며 그것에 공감하고, 감명받고, 위로를 받는다.


이탈리아 공인 문화해설사 윤성희 작가의 <그림이라는 위로>를 읽으며 그 이유를 나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윤성희 작가는 위안, 희망, 치유, 휴식으로 테마를 나누어 힘들고 지친 날, 우리에게 조용히 위로를 건네는 명화 100점을 소개한다. 명화를 탄생시킨,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치열했으며 여러 좌절 속에서도 꿋꿋이 그림을 그려왔던 화가 19인의 삶에 대한 설명은 덤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매료돼 평생을 그려온 화가도,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화가도 있다. 세간의 찬사를 받은 화가도 있었지만, 세상의 인정은커녕 혹평받은 화가도 있다. 누군가는 전통적인 기법에 충실했으며, 누군가는 과감한 시도와 새로운 도전으로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이들이 남긴 작품 여러 점을 그저 감상하다 보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 모두가 ‘화가’라는 이름으로 삶에서 마주한 아름다움을 온 힘을 다해 캔버스에 새겨넣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예술이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하고, 또 감동을 주는 이유는 작품을 만든 예술가가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우리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영원히 남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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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삶이 그들에게 선물한 아름다움을 잊지 않고 기억해 끝내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 내기 위해 그들이 쏟았을 노력과 열정, 견뎌왔을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짐작하면 작품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윤성희 작가는 화가 한 명 한 명이 남긴 명화들을 보여주기 전에 화가 개인의 삶과 고난, 작품 창작에 얽힌 이야기 등을 짤막하게 소개한다. 아무리 빛나고 화려한 작품을 남기고, 작품으로 세상에 널리 인정받아 ‘성공한 화가’로 남아있는 화가라 할지라도 그들 역시 한 사람으로서 무수히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지닌 유명세로 막연하게 알고만 있었던, 혹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화가들 모두 나와 똑같이 삶을 겪어내며, 자신만의 좌절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온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또한 그들이 시련과 고통을 어떻게든 극복해, 끝내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언가를 포기하고만 싶었던 날들에 큰 위로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책에 실린 100점의 명화들은 다른 작품들보다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림 선정과 배치에 정성을 쏟았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위로의 메시지에 걸맞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작품 선정에 고심했을 작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품들 사이사이에 작품을 그린 화가가 남긴 말이나 여러 격언이 담겨 있는데 그 말들을 곱씹다 보면, 작품이 지닌 의미를 더 깊게, 오래 느낄 수 있었다.


<그림이라는 위로>라는 제목처럼, 이 책에서 선정된 그림은 대개 마음을 평화롭고 따스하게 하며 조용히 위로를 건넨다. 한적한 고향 경관,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 녹음 풍경, 사랑하는 연인, 가족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까지. 화가의 애정이 작품 너머의 나에게까지 전달된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힘들고 지친 마음이 하나둘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어려운 회화 기법이나 미술사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저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들을 보며 나름의 위안을 얻고, 나를 위로하는 작품을 만들어낸 화가들의 예술가로서의,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생각하며 공감한다.

 

지친 나에게 스며들어 잔잔하고 은은하게 위로를 건네는 그림을 만나고 싶을 때마다 꺼내 읽게 되는 책이다.

 

 

 

한수민.jpg

 

 

[한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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