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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사이다는 맛있지만 폭력은 맛깔나지 않다 [문화 전반]
‘사이다’와 ‘참교육’으로 포장된 작품 속 미묘하고 일상적인 폭력을 지적합니다.
당신의 즐거움에 반기를 들다 그야말로 K-콘텐츠의 황금기다. 한국 제작자들이 만들고 한국 배우가 등장하는 콘텐츠가 이리도 사랑받은 시대는 역사상 처음이다. 작품은 국내를 휩쓸고 세계로 뻗어나가니 이제는 당당히 어깨를 펴고 ‘Do you know OOO?’라고 물어도 괜찮을 정도의 호황이다. 심지어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도 한국의 콘텐츠를 하나쯤은 알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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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에디터
2024.06.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주 평범한 관계, 폭력, 그리고 성장 - 벌새 [영화]
1994년, 15살 은희의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
1994년 서울, 아주 평범한 중학생 소녀가 있었다. 성은 한국에서 가장 흔하다는 김 씨고, 이름도 흔하디흔한 ‘은희’다. 수업 시간에 만화를 그리며 지루함을 달래고, 한문학원에서는 친구와 필담을 주고받으며 키득댄다. 가족으로는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공부보다 노는 일에 관심이 더 많아 ‘내놓은 자식’이 된 언니, 그리고 성적이 우수해 대원외고
by
한수민 에디터
2024.06.06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23. 사랑할수록 아픈 케이팝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만 아프고 싶다
‘내 안에 사랑이 이렇게 많았나?’ 내가 A군을 좋아하고 나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이었다. 사랑에 대해 논한 작품을 수도 없이 봤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사랑’에 대한 나의 반감은 더욱 짙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타고난 반골 기질 때문인지 누구나 숭고하다고 찬양하는 그 ‘사랑’이 대단한 게 아니라고 깎아내리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살면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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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미 에디터
2024.06.01
리뷰
도서
[Review] 그와 우리의 태도 - 진실과 회복 [도서]
누군가를 위로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명을 최초로 제안한, 트라우마 연구의 세계적 거장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신작 [진실과 회복]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과 [트라우마]에 이어 '트라우마'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역작으로, 2023년 미국에서 출간된 뒤 수많은 언론들, 학자들, 활동가들, 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by
임주은 에디터
2024.04.06
리뷰
도서
[리뷰] 생존자, 공동체, 가해자, 사회를 치유할 회복적 정의 - 도서 '진실과 회복'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뿌리내리려는 대안적 정의: 회복적 정의
내가 인지하기로, 내가 처음 성폭력의 공포를 느낀 것은 고작 초등학생 때였다. 방학 특강을 듣기 위해 아침에 길을 걷고 있던 내 옆에 자동차 한 대가 섰다. 유리창이 내려가더니 그 안에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남자가 내게 길을 물어왔다. 남자는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을 쓰며 길을 물었는데, 몇 살 더 먹고 보니 그건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
by
신성은 에디터
2024.04.05
리뷰
도서
[Review] 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도서]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실과 회복>은 트라우마 연구의 거장인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트라우마 3부작 완결판이다. 허먼은 매번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의 고통이 개인 심리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정의의 문제임을 지적해왔다. 트라우마를 만들어낸 폭력은 지배와 탄압을 목적으로 삼기에 그 폭력이 트라우마로 승인되고 명명되려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by
정선민 에디터
2024.04.02
리뷰
도서
[Review] 용서는 그런 게 아니다 - 진실과 회복
생존자들이 말하는 용서의 새로운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진실과 회복>, 북하우스] 이 책의 표지가 눈에 띈다. 책의 표지를 어루만지고 있노라면 단정하게 나열된 글자들 아래로 비스듬하게 가로지르는 곡선의 형태가 느껴진다. 눈여겨 보지 않는다면 모를 정도로 희미한 곡선, 그러나 조심히 쓸어내리면 곡선의 입체감이 손끝에서 존재감을 발하며 '사실은 나 여기 있어요'하고 말을 걸고 있었다. 창백
by
양은정 에디터
2024.03.27
리뷰
영화
[Review]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 세월 : 라이프 고즈 온
거대한 상실과 고통 이후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견뎌온 세월을 함께 걷다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삶'이 절망이면서도, 동시에 희망일 수 있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본다.
근데, 세월이 진짜 약인가요? 세월호 참사로 딸 예은 씨를 잃은 유경근 씨가, 6월 민주항쟁 당시 아들 이한열 열사를 잃은 고(故) 배은심 여사에게 묻는다.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 수 있는 걸까.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세월이 지나면 다 나아진다고.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은 채 우리를 덮친다. 또 세월이 흘
by
한수민 에디터
2024.03.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의 일상을 숨 쉬는 폭력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속, 일상이란 이름으로 숨겨진 폭력의 양상을 살펴봅니다.
0. 들어가는 이야기 <채식주의자>라는 연작소설이 있다. 무언가 무해한 느낌의 제목을 가졌지만, 소설 속 인물은 제목과 완전히 상반된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소설은 놀랍게도 인간 삶에 녹아들어 있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내면에 얼마나 많은 폭력이 도사리고 있을까?’라는 상상도 못 한 질문에 한강 작가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풀어놓는다.
by
서지원 에디터
2024.02.12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22. 연예인 걱정은 정말 시간 낭비일까?
연예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태도일까?
노래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장래희망을 ‘가수’라고 적은 적이 있었다. 당시 우물 안에 살던 초등학생이 동경할 만한 직업은 연예인밖에 없었다. 몇 년 뒤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가수의 꿈은 금세 접었지만, 아직도 나는 종종 유명한 연예인을 동경한다.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특별한 재주도 없는 내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면 빼어난 외모와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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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미 에디터
2024.01.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극단적 양면 세계 속 폭력적 영웅의 탄생 [영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분석하며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는 흔히 ‘마케팅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주인공 병구(신하균)가 개조한 안전모를 쓰고 물파스를 들며 ‘혹시 당신, 외계인?’이라며 익살스러운 웃음을 짓는 포스터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sf적 상상력이 가미된 그저 그런 코미디 영화라고 치부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누구 하나도 이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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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에디터
2023.12.25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21. 케이팝을 들으면 나도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사랑하고 싶은 케이팝 리스너의 고백
나를 사랑하라고 말하는 케이팝 2019년,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BTS)에 열광할 때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시절 내가 매일 그들의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들었던 건 일반적인 ‘팬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그들의 대표 메시지, ‘Love yourself’에 감동해서였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9월 LOVE YOURSELF: 承 ’Her’를 발매한
by
진금미 에디터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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