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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아무도 나를 볼 수 없지만, 나는 누구든 볼 수 있는 공간 - 에도가와 란포 '지붕 속 산책자' [도서/문학]
공상과 공간에 관한 소설 추천
*이 글은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 <지붕 속 산책자>에 관한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직 범죄에만 흥미를 느끼는 한 남자가 있다. 그에게 범죄가 아닌 세상 모든 것은 지루함과 같다. 다행히도 그는 범죄는 좋아해도 감옥과 나쁜 평판은 좋아하지 않아서, 실로 범죄를 저지르진 않는다. 저지르는 ‘상상’만으로 대리만족을 할 뿐이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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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음 에디터
2021.07.01
오피니언
공간
[Opinion] 한때 당신을 담았던 공간을 기억하나요? [공간]
한때 나를 담았지만, 이제는 내 안에 담겨 있는 공간에 대하여
한때 나를 담았던 작은 방에 대하여 부모님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동네에서 작은 치킨집을 하셨다. 문을 들어서면 손님들을 맞는 홀이 먼저 보이고, 그곳을 지나 주방까지 들어가면 6평 남짓한 방이 하나 나온다. 어린아이 홀로 집에 둘 수 없었던 부모님은 나를 그 방 안에 두고 키우셨다. 엄마가 산후조리를 마치고 난 직후부터 내가 중학교 생활에 적응할 즈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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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음 에디터
2021.04.2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공간과 장소를 누리는 미적 경험 [미술]
공간과 장소의 차이는 무엇일까?
공간이라는 단어와 장소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다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공간이 아닌 장소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 같다. 벽이 사면을 야무지게 둘러싸고 있는 나의 방이나 집 앞의 널찍한 놀이터, 가구들로 가득 찬 카페, 조금 싸늘한 공기가 맴도는 지하철역의 중앙광장, 저녁마다 조깅하는 시민들로 붐비는 실개천 옆 트랙과 농구장—이런 일상적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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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교 에디터
2021.04.28
리뷰
도서
[Review] 프라스토르를 불러일으키는 당신만의 장소는 어디인가? -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드넓은 평야에 자유, 프라스토르를 불어일으키는 당신만의 장소는?
언젠가 이런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하게 ‘말’을 배우는 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까지 함께 알게 되는 것이라고. 따라서 하나의 언어를 익히는 것은 다른 나라를 함께 알고 이해되는 과정이라고 하던 내용의 글이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책을 보다가 문득 떠올랐다. 이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라는 책은 다양한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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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2021.04.2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예술, 사람, 장소 사이의 긴밀한 관계 [미술]
레이첼 화이트리드의 "House"와 도시 재개발
장소특정적 예술 본래 예술작품이란 공간의 개입 없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모나리자는 서울에 있든 파리에 있든 아름다운 작품인 것처럼, 예술작품이라면 어디에 놓여있든 아름답거나 사유를 촉발시키는 등, 장소를 초월하여 예술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했다. 이러한 아카데미의 전통을 파괴하고 등장한 것이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미니멀리즘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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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아 에디터
2021.03.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적인 장소와 기계적인 사람들 [공연]
익숙한 장소에 당연한 존재들이 보여주는 이질적인 행위는 무엇에서 비롯했을까.
작품 속 공간은 오로지 황망한 카페 뿐이다. 그 곳은 내가 거의 매일 들르다시피 하는 카페와는 사뭇 달랐다. 적어도 카페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라 하면 점원과 손님, 그리고 테이블과 의자가 아닐까. 그러나 이 공간이 충족하는 것은 테이블과 의자, 단 하나뿐이었다. 그런 곳을 카페라고 명명할 수 있나 싶었지만, 이 곳을 카페라고 정의했기에 내게 울렸던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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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2.21
리뷰
PRESS
[PRESS] '진정한 공정함'이라는 신화 - 능력주의와 불평등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하다는 믿음에 대하여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를 분배하는 보상과 인정 시스템을 말한다. (…) 능력주의는 때로는 측정된 지능이나 교육 수준에 따라 차별하는 체제나 이념을, 때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나 실적에 따라 차별하는 체제나 이념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 공현, 〈교육에 필요한 것은 탈능력주의〉, 317쪽 나 또한 능력주의가 어느 무엇보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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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현 에디터
2021.01.0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내 여행의 계기는 사람 [여행]
어떤 장소가 누군가와의 기억으로 덧입혀진다는 것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살면서 처음으로 혼자 세 달 간 해외여행을 떠났다.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 혼자 긴 여행을 해보고 싶었고 지도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발을 딛고 싶었다.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스페인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친구를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스페인과 주변 나라들을 포함한 장기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 첫 도시는 바르셀로
by
신소연 에디터
2020.12.1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겨울 속 따뜻한 문답, 전문필진 2번째 모임
어떤 태도로 삶의 방향성을 결정짓고 있나요?
거리두기 격상으로 아무래도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워졌다. 온라인으로 개별질문과 공통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부쩍 추워진 날씨 속에서 차 한 잔을 먹으며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시간이 참 따뜻했다. Q. 요즘 어떤 ‘쓸모’에 주목하고 계시나요? 쓸모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이렇다. ‘쓸 만한 가치’,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 글
by
장소현 에디터
2020.12.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쓸모의 일기] 2020년은 당신에게 어떤 한 해였나요?
지금 주변에는 뭐가 보이는가? 뭐가 들리는가? 지금 당신이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덧 12월이다. 진행하던 일들이 하나 둘 끝나는 시점에서 그때의 경험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와 태도를 남겼는지 계속해서 되돌아본다. 내 안에 차곡차곡 정리하여 쌓아두고 그를 발판으로 2021년에는 어떤 태도로 삶을 대하고 싶은지 돌아본다.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해나가며 2020년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Q. 지금 주변에는 뭐가 보이는가?
by
장소현 에디터
2020.12.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쓸모의 일기] 모호하고 흐릿한 저 하나의 욕망을 향해 - 블랙미러 시즌3 추락
부여된 욕구와 감시하는 사회
소셜 미디어 점수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상. 레이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평점을 4.5 이상으로 올려야만 한다. 고지가 눈앞, 하지만 그 순간 일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면서 ‘나’는 소외된다. 이건 인간 최대의 비극.” 이 문장이 계속해서 맴돈다. 블랙미러 ‘추락’을 봤다. 모든 사람은 자신을 나타내는 숫자를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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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현 에디터
2020.12.05
리뷰
PRESS
[PRESS] 우울, 불안, 강박과 살아가기 - 나의 F코드 이야기 [도서]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F코드가 여러 개다. 처음 받았던 진단명은 F41.2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다. 다음 병원에서는 F32 우울병 에피소드와 F42 강박장애 진단을 받았다. 최근에 받은 진단은 F313 양극성 정동장애, 주요 우울 삽회다. 주렁주렁 달린 F코드들 때문에 ’나는 이제 망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 지금은 우울정증 이전의 내가 기억나지 않는다.
by
장소현 에디터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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