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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이방인이라는 암실 속에서 - 사진의 얼굴 [영화]
이방인이라서 더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찰나에 감광물질이 반응한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게 곧 끝은 아니다. 필름에 맺힌 잠상을 우리 눈에 보이는 실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상이 필요하다. 현상 과정에서 필름에 약품 처리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빛이 들어가선 안된다는 것이다. 사진에 담으려고 한 것 이외의 빛이 들어가면 엉뚱한 데 색이 입혀져 결과물이
by
이다혜 에디터
2026.08.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이제야 이 제목에 이끌린다 - 위아영 [영화]
나이라는 숫자 뒤에 애써 감춰둔 작은 고집을 때로는 용감하게 꺼내놓고 싶어진다.
“와 진짜 앳되다.” 십여 년 전 작품을 볼 때면, 화면 속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에 새삼 놀라곤 한다. 처음 봤을 때는 무척 어른처럼 느껴졌던 이들이 시간이 흘러 다시 보면 생각보다 훨씬 어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빠르게 머리를 굴려본다. ‘저때 저 배우가 스물다섯이었구나..’ 그렇게 흘러간 세월에 놀라고, 어느새 쉽게 먹어버린 나이에 또 다시 한 번 놀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25
리뷰
영화
[Review] 낯선 시선으로 마주한 한국 - 영화 '사진의 얼굴'
<사진의 얼굴>은 90세 일본 포토저널리즘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의 삶과 사진을 다룬다. 영화는 연대기적 구성을 따라가지만, 감독의 말처럼 ‘한평생 사진이 전부인’ 사람의 삶을 주목한 만큼 포토멘터리의 형식을 띤다.
비가 오는 거리에 앞을 향해 걷는 청년들. 웃지도 않고, 우산도 쓰지 않는다. 1965년 한일 국교 회담 반대 시위 현장이 담긴 이 사진이 영화의 막을 연다. 나는 이 사진, 그리고 한일 국교 회담 반대 시위의 존재를 이 장면을 계기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장면을 포착한 인물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더욱 내 시선을 붙잡았다. 1. 구와바라 시세이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애정만세 愛情萬歲, 애정을 찾을 수 없는 도시에서 외치는 소리 [영화]
영화 애정만세를 보고 외로움과 애정의 관계를 분석해본다.
애정만세 愛情萬歲, 애정을 찾을 수 없는 도시에서 외치는 소리 1994년에 개봉한,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는 당대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의 삶을 적막하고 길게 그려낸 영화이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2026년, 한국에서 개봉하였다. 1994년이라면 이제 먼 과거가 되었고, 도시의 풍경은 많이 변했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긴 시간 울
by
정진영 에디터
2026.08.24
리뷰
영화
[Review] 손으로 빚어낸 유령과 좀비의 세계, '파라노만' [영화]
13년 만에 다시 만나는 라이카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처음에는 캐릭터 디자인만 보고 귀여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정도를 예상했던 '파라노만'.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꽤 크리피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시체가 그대로 등장하고 팔다리가 잘리는 장면도 있는 등 순간순간 웬만한 공포영화 못지않은 연출도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무섭게 흘러가는 건 아니다. 오싹한 장면 사이사이 엉뚱한 유머가 튀어나
by
정선민 에디터
2026.08.2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심벌즈 위의 핏방울, 부서진 드럼 [영화]
영화 위플래쉬 감상
크레딧은 모두 올라갔고 심벌즈 위로 떨어진 핏방울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나는 검은 화면 속에서도 여전히 드럼을 치고 있는 앤드류를 본다. 드럼은 멈추지 않는다. 드럼의 박자에 맞추어 공중으로 튀어오르는 방울들은 전부 그의 피와 땀이다. 드럼을 통해 한 사람의 열정과 야망 그리고 학대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영화, 2015년에 개봉된 데이미언
by
최승윤 에디터
2026.08.2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실패의 일대기가 가지는 가치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질문은 영화가 끝나는 시점부터 더 이상 후지노 가족만을 향하지 않는다.
기대와 조금 달랐던 영화였다. 도입부에서 감독이 분명히 하듯, 영화는 ‘조현병을 설명’하거나 ‘누나가 왜 조현병에 걸렸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거리를 둔 채, 감독만의 시선으로 가족의 모습을 담는다. 구태여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영화가 끝난 뒤 상영관은 적막했다. 내가 숨을 죽였던 건, 모든 말과 질문이 영화를 보는 동안 휘발됐기 때문이다. 감독이
by
정영인 에디터
2026.08.22
리뷰
영화
[Review] 좀비보다 무서운 건 사람 - 파라노만 [영화]
공포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다정한 <파라노만>의 악몽에 기꺼이 빠져보길 권한다.
공포영화의 매력은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에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에 있다. 유령, 좀비처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괴물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다. 영화 <파라노만>은 이 지점에 착안한다. 이 영화에는 유령, 좀비, 마녀가 등장하지만 가장 무서운 존재는 그들이 아니다. 오히려 두
by
채수빈 에디터
2026.08.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들의 여름의 꿈 - 썸머워즈 [영화]
뜨거운 여름, 디지털 세계의 위기 속에서 발견한 가족과 사랑의 의미
8월, 한여름, 매미 울음소리. 이맘때쯤 꼭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워즈>다. <썸머워즈>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친구네 집에서 다 같이 TV로 봤던 추억이 있는 영화다. 꽤 어릴 때 봤던 영화지만,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여름이 되면 늘 떠오른다. 영화 속 독특한 세계가 어릴 적의 나에게 굉장히 재밌게 다가왔고, 왠지 영
by
김희정 에디터
2026.08.21
리뷰
영화
[Review] 8자 눈썹의 그 소년은 어떻게 영웅이 되었나 - 파라노만 [영화]
전혀 Normal하지 않은 노만의 성장기
* 본 리뷰는 영화 <파라노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8자 눈썹을 한 소년이 음울한 표정으로 좀비 영화를 보고 있다. 그의 옆에 앉은 할머니는 뜨개질을 하다 말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한다. "폭력 대신 말로 하면 좀 좋아?"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이 소년, '노만'에게는 어딘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자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노만에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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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에디터
2026.08.21
문화소식
영화
[영화]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6
두루두루 DURU-DURU
두루두루 DURU-DURU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 22번째 개막을 앞둔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6이 공식 포스터, 트레일러, 슬로건 ‘두루두루’를 전격 공개하며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작으로는 애니메이션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4편의 커머셜 작품을 선정했다. 지난해 단편 애니메이션 <후잉>으로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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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녹과 뼈 이후의 통증, 그리고 사랑 : 러스트 앤 본 [영화]
러스트 앤 본 Rust & Bone, 자크 오디아르 (2013) 리뷰
늘 본능에 충실한 거친 삶을 살아온 삼류 복서 알리. 그는 5살 아들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누나 집을 찾게 되고 클럽 경호원 일도 시작하게 된다. 출근 첫 날, 알리는 싸움에 휘말린 범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를 돕게 되고 당당하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끌려 연락처를 남긴다. 이후,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스테파니는 깊은 절망의 끝에서 문득 알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by
정희정 에디터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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