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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Opinion] 청량함부터 끈적함까지, 스크린에 새겨진 여름의 온도들 [영화]
시원한 물보라부터 끈적거리는 불쾌함, 그리고 터질 듯한 열기까지. 스크린 속 다채로운 온도로 그려진 여름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여름은 얄궂은 계절이다. 뜨거운 햇볕에 눈이 부시다가도, 습한 공기에 짜증이 치솟고, 쏟아지는 비에 마음이 씻겨 내려가기도 한다. 그런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회자되는 영화들이 있다. 계절 특유의 공기를 담은 작품들은 누군가의 기억 속 각자의 여름으로 남는다. 시원한 물의 청량함부터, 끈적하게 들러붙는 듯한 욕망까지. 저마다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여름을 다양
by
황지윤 에디터
2026.06.2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왜 자꾸 날 보세요? - 플리백과 더 오피스 [드라마/예능]
시선의 시작·교환·단절이라는 흐름을 따라 오피스와 플리백을 같이 읽으며, 그 안에서 회피와 갈망이라는 두 마음이 한 인물(나아가 나 자신) 안에 공존함을 짚어낸 글.
우리는 항상 누가 나를 보고 있는지를 신경 쓰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시선 안에 있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그 시선이 사라지는 순간 허전함이 밀려온다.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는 것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균형을 찾으려 줄타기를 한다. 여기 이 시트콤들도 마찬가지다. 카메라를 넘어 우리를 바라보는 인물들이 있고, 그 시선을 받는 우리가 있고,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22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사랑하는 이들의 여름
<여름의 카메라>를 보고
<여름의 카메라>를 본 후, 사랑은 누군가의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알고 싶고, 더 기억하고 싶고, 멀어질 것을 알면서도 끝내 눈을 떼지 못하는 마음. 뷰파인더 속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듯, 사랑은 세계의 중심을 한 사람에게 오롯이 내어주는 일인 것 같다. 지금도 자신의 계절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누군가는 마음을
by
노유나 에디터
2026.06.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또 다시, 헤르만 헤세 – 싯다르타 [도서/문학]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싯다르타』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고빈다이고, 사문이고, 고타마이고, 카밀라이고, 바주데바이고, 어린 싯다르타다. 완벽한 승자란 없는 가위바위보 같은 인생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셋은 필요하다. 혼자 깨닫고 혼자 완성되는 삶이란 없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는 보통 서점을 찾는다. 우연 속에 보석 같은 귀인을 만나듯, 책에도 인연처럼 느껴지는 이끌림이 있다. 재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생일책’을 알게 됐다. 생일책이란 자신과 생일이 같은 작가의 책 혹은 그날 출판된 책이다. 드물게 생일이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도 있다. 진지하게 여기기엔 사소하고, 아무렇게나 흘려 보내긴 묘한 소재다.
by
백승원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시장통 헌책방에서 열린 뜻밖의 미학 강연 [문화 전반]
참기름 냄새와 흥정하는 목소리가 오가는 시장 골목, 그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동네 책방에서 인간 예술의 존망을 묻는 서늘한 질문이 던져졌다.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창작자'의 자리를 노리는 지금, 과연 고통과 상실을 모르는 기계의 결과물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난 6월 14일, 도봉구 백운시장의 자생적 독립서점 '생활용품'에서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을 통해 이 시대의 가장 날 선 화두를 파헤치는 뜻밖의 지적 향연이 펼쳐졌다.
참기름 냄새와 흥정하는 목소리가 오가는 시장 골목, 그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동네 책방에서 인간 예술의 존망을 묻는 서늘한 질문이 던져졌다.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창작자'의 자리를 노리는 지금, 과연 고통과 상실을 모르는 기계의 결과물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난 6월 14일, 도봉구 백운시장의 자생적 독립서점 '생활용품'에서
by
신동하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라쇼몽 - 탈진실 시대에서 사실을 좇는다는 것 [영화]
중요한 건 진실을 가리는 것이 아닌, 명백한 사실을 직시하고 책임지는 일이다.
SNS를 하는 게 당연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들고 피드를 꾸밀 때, 다들 자기만의 분위기를 뽐내고 싶어 한다. 누군가는 항상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무채색의 우중충한 사진만 한가득 장식한다. SNS가 자기 PR의 장으로 활용되며, '추구미'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본인이 선망하고 원하는 아름다움의 기준, 추구미.
by
전주현 에디터
2026.06.13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청운
여름을 지금 한 번 더
여름 하늘의 구름은 이따금 꽃처럼 피어난다. 짙푸른 하늘 위에 부푼 흰 구름은 마치 계절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천천히 숨을 들이쉬는 것만 같다. 그 구름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구름의 가장자리를 만질 수 있을 것만 같다. 나에게 여름은 늘 그런 계절이었다. 현실보다 조금 더 오만한 상상을 허락하고, 평범한 하루를
by
노유나 에디터
2026.06.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래서 백룸이 대체 뭔데? - 백룸 [영화]
이상하고 아름다운 상실의 세계
2026년 5월에 개봉한 영화 <백룸>의 시작은 2019년 커뮤니티 플랫폼 ‘4chan’의 한 스레드에 올라온 이미지 한 장에서 퍼진 괴담에서 시작되었다. 낡고 오래된 벽지가 가득한 텅 빈 방의 사진 한 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게임 속에서 벽을 뚫고 버그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인 ‘노클립 현상’처럼 되어 이 공간에 갇힌다는 설정을 시초로 수많은 2
by
이상아 에디터
2026.06.11
리뷰
도서
[Review] 계절이 내게 남긴 흔적 - 계절의 이유
지나온 계절에게 건네는 다정한 작별 인사
어떤 계절의 장면은 영원히 닳지 않는다. 내게는 어린 날의 겨울 풍경이 그렇다. 처음 가 본 눈썰매장에서 아빠와 함께 썰매를 타고 내려와 환하게 웃던 순간. 엄마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고 덕분에 그날은 앨범 속에서도, 내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생생하다. 20년도 더 지났을 그날의 기억은 뼈마디가 시릴 만큼 추운 겨울을 견디게 해 주는 온기와도 같은 추
by
백소현 에디터
2026.06.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멸망 직전에 막 돋아난 4랑 [드라마/예능]
포포, 죽어도 사랑해 <4×4>가 다시 환기해 준 사랑
사랑하고픈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하고 싶다고 말하면 왜 안 하냐는 말만 돌아왔다. ‘왜’에 관한 답을 하자면 사랑에 관한 나의 담론을 일대기처럼 늘어놓아서 상대를 설득해야만 했고 그건 말하기도 전에 수고로움을 느끼는 일이었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너무 잘 알아서일까. 혼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by
이한별 에디터
2026.06.08
리뷰
도서
[Review] 여름가을겨울, 다시 봄 - 계절의 이유 [도서]
누군가에게 계절은 새로운 만남이 되기도, 아쉬운 이별이 되기도 한다. 어느 것이 좋다기보다 나에게 대부분의 계절은 후자였다. 꽃이 지면 지는 대로 낙엽이 구르면 구르는 대로 속절없이 서러워했다. 그러나 때론 이 계절이 돌고 돌아 다시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분명한 사실이다.
언젠가 고아가 되고야 말 우리에게는 돌아갈 곳 필요하다. 살다 보면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고향을 찾게 될 날이 온다. 다만 7살이 채 되기도 전에 이사를 세 번이나 한 탓인지 자신 있게 내세울 고향이 없다. 각자에게 사는 이유가 있겠다만, 결국은 돌아갈 곳을 찾는 여정이다. 그간 만난 이야기는 자연스레 기억처럼 스며들고 그걸 좀먹으며 지내기도
by
백승원 에디터
2026.06.08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 화려한 공허 속에서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에서도 누군가는 끝없이 달을 꿈꾼다. 그리고 사이버펑크의 여운을 자극하는 것은 모든 것이 넘쳐나는 세계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다움을 붙잡으려 했던 사람들이었다. 나이트시티의 사람들은 살아 있는 한 개별성이 배제된 상품으로 취급된다. 신체는 기계로 교체되고, 기억은 데이터가 되며, 인간은 효율과 성능으로 평가된다. 그곳에서의 삶은 기술과
by
노유나 에디터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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