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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잃어버린 몸, 떠나간 손 [영화]
몸이 떠나는 걸까, 손이 떠나주는걸까
넷플릭스를 천천히 훑다 보면, 문득 예상치 못한 작품을 마주할 때가 있다. <내 몸이 사라졌다>는 그런 순간에 발견하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 감정의 잔향이 남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어떤 깊은 꿈을 헤매고 나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야기는 한 ‘손’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손목이 깔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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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에디터
2025.04.03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몸으로 그리는 철학_ Ep.1 마리우스 프티파
고전발레로 보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정형성
작은 질문 하나 최근 미디어에서 무용 관련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방영되면서 대중들에게 더 많은 움직임의 다양성이 전달되고 있다. 필자 또한 무용 콘텐츠를 찾아 소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관점으로 콘텐츠를 향유하고 해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그와 동시에 문득 '더 많은 사람들이 각 무용장르에 대한 역사와 특성을 이해하고 향유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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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에디터
2025.03.29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당신은 얼마입니까 [영화]
사람에게 가격을 매기는 게 가능할까?
강렬하다. 영화를 다 보고 처음 떠오른 단어였다. 14분가량의 짧은 단편영화임에도 영화의 끝에 제목이 커다랗게 올라가는 것을 보며 멍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영화는 여자와 남자가 좁은 모텔방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며 시작된 대화는 여자가 고등학생이 맞는지 ‘처음’인지 물어보며 점차 성격을 바꿔간다. 남자는 여자와의 성관계 전에 여자가
by
조현정 에디터
2025.03.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더 아파야 한다 [문화 전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늘 고통이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되지도 않는 욕심을 버리고 무로 돌리는 과정에 가깝다. 그러나 오랜 다짐에도 하얀 종이 앞에 서면 꿈틀거리는 야망을 외면하기란 힘들다. 뭔가를 써야 한다는 압박, 새로워야만 한다는 강박. 정체 모를 불쾌한 구역질이 입덧처럼 찾아오고, 그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예술가는 종종 자기 작품을 “내 자식”이라고 부른다. 그저 비유에 그치는 표현이 아니다. 자녀는 부모를 닮듯, 작품 안에는 애틋함을 넘어 창작자 자신의 DNA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공정을 거친 산출물이 아니라, 살을 떼어내는 자기 복제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작가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은 곧 나예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by
백승원 에디터
2025.03.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번에도 봉준호가 운전하는 버스에 몸을 맡겨봐도 괜찮아 [영화]
베스트 드라이버, 봉준호
<미키 17>(2025)은 <기생충>(2019) 이후 봉준호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6년 전 <기생충> 개봉 첫날 밤,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를 관람했었다. 블랙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우던 영화는 순식간에 스릴러를 넘어 호러로 장르를 탈바꿈했다. 끊임없이 고조되는 서스펜스는 극도의 공포감을 자아냈다. 하마터면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장을 뛰쳐나갈
by
이수미 에디터
2025.03.14
리뷰
전시
[Review]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형 전시의 맛 - 미피 70주년 생일 기념전 '미피와 마법 우체통'
체험하고, 즐기고, 감동하는 전시
"동그란 두 개의 눈과 엑스 자로 된 입을 가진 하얀 토끼." 이렇게만 설명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한 번에 '미피'를 떠올릴 것이다. 언제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억 속에 있는 캐릭터. 이처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캐릭터인 미피가 벌써 70번째 생일을 맞았다. 인사동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린 미피 70주년 생일 기념전
by
유지현 에디터
2025.03.11
리뷰
공연
[리뷰] 이 몸을 뜯어 우리의 행복을 바란다 - 구미식 [연극]
계엄이 나도, 사람이 죽어도, 황폐함이 지속되어도 연극이 할 것이 있다고. 연극 <구미식>
벨벳언더그라운드 앤 니코의 시 ’헤로인‘ 낭독되며 연극 <구미식>은 시작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선언. 그는 자신이 <유리동물원>의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동성 연인이었던 프랭크 멀로라 말한다. 이어서 자신을 <유리동물원>의 주인공으로 소개하는 톰이 등장한다. <유리동물원>의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게이였다. 그리고 톰은 원작의 톰 윙필드가 아닌 작가의 성
by
진세민 에디터
2025.03.0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아시아 여성 미술, 몸으로 말하다-전시 “접속하는 몸” [미술/전시]
신체를 통해 사회, 정치, 문화적 맥락을 풀어내는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 세계
최근 영화 “서브스턴스”가 독립·예술영화로서 큰 흥행을 이뤄냈다. “서브스턴스”는 노화로 인해 하락세를 겪고 있는 여성 TV 진행자 스파크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외모 강박, 노화에 대한 두려움, 여성의 사회적 위치 등의 주제를 다루는데, 특히 바디 호러, 즉 신체를 통해 전달되는 공포감이 특징적이다. 여성의 신체성은 사회문화적
by
정충연 에디터
2025.02.26
사람
ART in Story
[마스터피스] 감정을 고백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나른의 세계 - 전시 [틔움]
.저의 그림이 사랑의 시작과 끝의 그래프 사이 어느 지점에 있을 여러분들에게 작은 조각이나마 공감과 위로를 건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조로운 일상의 균열에서, 그들의 시선이 틔우는 다채로운 세상을 마주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내면에 대한 솔직한 고백, 일러스트레이터 나른을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상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글쓰는 일러스트레이터 나른입니다. 저의 내면의 감정을 바탕으로 하여 일상 속 한 장면
by
김푸름 에디터
2025.02.2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작품과 하나가 되는 방법 - 나폴리 [여행]
기묘한 모험을 위해 나폴리에 몸을 맡기다.
다사다난했던 24년의 마지막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다. 타지에서 경험하는 카운트다운은 겪어보지 못한 미래로 건너가는 그 찰나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참으로 낭만 있는 일이었다. 동시에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감이 괜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25년의 웅장한 서두를 올리며 떠오른 태양을 마주한 것은 나폴리행 비행기 안에서였다. 새벽 탑승 수속
by
조유진 에디터
2025.01.28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세계문학전집] 예술과 야성 - 달과 6펜스
멀리서 구경하는 저 길은 얼마나 아찔하고, 또 아름답던가
기나긴 장편 오피니언을 뒤로 하고, 이제는 짧은 글을 쓰겠다 다짐했다. 허면 무엇을 쓸 거나, 상념 속에 흔적으로 남아있는 것들을 꺼내자면 똑같이 길어질 것이 빤하기에 고민을 좀 하다간, 지금 읽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간단한 독서 일기나 틈틈이 남겨보기로 한다. 그러고 보면 대학 시절 읽었던 그 많은 한국 근대 문학들은 기억 속에 완전히 무로 증발하였다.
by
서상덕 에디터
2025.01.26
리뷰
PRESS
[PRESS] 부조리함에 대한 몸부림 - 시지프스
뮤지컬 <시지프스>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시지프스 설화’를 결합시켜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이다.
나는 시지프스라는 모티프에 아름다움을 느낀다. 삶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지프스 설화는 무작정 삶이 아름다운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생이 차라리 의미를 모른 채 끊임없이 반복되는 돌 굴리기에 가깝다고 말한다. 산 정상에 바위를 몇 번이나 밀어올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의미없는 고통을 반복하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삶일지도 모른다고
by
김인규 에디터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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