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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번지고 물들어서] 낮은 속삭임
수없이 되뇌고 기록해두었던 너와 나의 약속들.
[illust by 에버닌] 낮은 속삭임 이따금 창문을 쓸어내리는 바람 소리에 너와 내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조용히 끊어질 듯 이어지는 속삭임들에 소박하고 작은 약속들을 차곡차곡 담아낸다.
by
이상아 에디터
2023.11.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너는 역시나 여기 없었다. - 너는 여기에 없었다 [영화]
절대 단순하지 않은 스릴러
끔찍한 유년기와 전쟁 트라우마로 늘 자살을 꿈꾸는 청부업자 ‘조’. 유력 인사들의 비밀스러운 뒷일을 해결해주며 고통으로 얼룩진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어느 날, 상원 의원의 딸 ‘니나’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고 소녀를 찾아내지만 납치사건에 연루된 거물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렇게 다시 사라진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데… 죽어도 아쉬울 것 없는 살아있
by
임주은 에디터
2023.11.23
리뷰
공연
[Review] 집중이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에너지,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 더 콘서트 37.5
따뜻함과 열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던 공연
나는 아트인사이트 공연을 볼 때 지정해 주는 자리에 대해서 한 번도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다. 초대로 가는 것은 감사한 기회라고 늘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리에 대해 별 신경을 안 쓴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받고 자리에 앉을 때 무대와 가까운 자리라면 더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내가 공연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by
김지연 에디터
2023.11.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자기 파멸적 사랑 너머에 숨겨진 진정한 자아 확립의 여정 – 태민 ‘Guilty’ [음악]
죄책감은 이기적인 사랑을 행하는 주인에게도,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주체에게도 동일하게 서려 있다.
거세게 치솟아 오르는 불길 속, 머리에 깃을 단 남자를 중심으로 광란의 의식이 펼쳐지는 듯하다. 날 것의 거칠면서도 본능적인 몸짓은 마치 응어리진 그들의 속을 터뜨리는 것만 같다. 과연, 이들이 드러내고 싶은, 또한 이들을 대표해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태민 미니 4집 [Guilty] 샤이니 태민이 지난 10월 30일, 2년 5개월의 공백기
by
박서진 에디터
2023.11.13
리뷰
전시
[리뷰] 에르베 튈레展 - 제 3의 감각을 깨우는 전시
당신의 잠재된 창의성을 깨우는 전시
참 순수한 그림 그림이 이토록 천진난만할 수 있을까? <에르베 튈레展>의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받은 인상이었다. 심지어 에르베 튈레는 예순이 넘은 연배가 지긋한 노년의 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 하나하나는 이제 막 태어난 순수한 아이의 눈망울을 들여다보는 듯 했다. 자유로운 드로잉,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형 색깔의 향연은, 침잠하던 나의 영혼에 다시금
by
한대성 에디터
2023.11.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꼭 복수해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영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외톨이 경호원과 햇살 같은 발레리나가 만나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경호원 이야기는 흔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둘이 여자라면 말이 달라진다. 자신의 세상 같았던 친구가 모종의 이유로 자살하고 친구를 위해 복수를 하는 여성 원톱 주연 복수극이라면 더더욱. 옥주가 민희를 죽게 한 최프로의 집에서 SM 플레이 도구들, 가면을 발견해 훑는 장면에서부터 설마 했는
by
신민정 에디터
2023.11.07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이름 없는 Z들, Z를 말하다 - '너의 불안에 관하여' 송지민 작가
"휩쓸리지 않는 본인만의 생각을 가진 하나의 주체가 되자고요."
어느 시대에나 청년 세대는 기성세대에 의해 타자화되어 왔다.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요즘 젊은 세대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은 ‘희한한 것’으로 치부되며 미디어 속에서 희화화되곤 한다.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몇몇 이미지가 청년 세대 전체를 함부로 정의해 버리기도 한다. 청년 세대에 속하지 않은 이들이 말하는 'MZ세대 썰'은 넘쳐나는
by
김소원 에디터
2023.11.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선물에 담긴 시간 [사람]
소중한 시간을 선물에 담아
며칠 뒤면 나의 소중한 친구 K의 생일이다. 어떻게 축하해 주면 좋을지, 무슨 선물을 주면 좋을지 며칠째 고민을 거듭했다. 작년 생일에는 운이 좋게도 K가 원하는 것을 선물해 줄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운이 찾아와 줄 것 같지는 않으니 더 고민이다. 선물에 대해 고민할 때만큼 그 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은 없는 듯하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by
유지현 에디터
2023.10.28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소리쳐, 너는 나의 노랑이야
내 새로운 노랑빛의 원천
노란 비명 그리기 어느덧 2023년 10월, 한 해가 거의 다 갔다. 지난 열 달 간 예술과 함께 한 시간을 생각한다. 많은 창작을 접했지만, 그 중 올해 가장 좋았던 전시는 리움미술관에서 보았다. 내 세계를 넓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생각을 전복시키고 확장해 주는 전시를 좋아하는데, 이것이 그러했다. 김범 작가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은 작가 특유
by
김하영 에디터
2023.10.20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수취인불명
그 애에게 못다 한 이야기
내 예상보단 괜찮아. 버틸 만한 것 같아. 식음 전폐까진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꽤나 지장이 있을 거라 짐작했거든. 걱정했던 것보단 밥도 잘 먹고, 잘 지내는 중이야. 그만큼 널 사랑하지 않았다는 반증일까? 완연한 가을, 10월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지. 습한 바람이 선선하게 기분 좋은 바람으로 바뀌어가고, 나무 끝들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고
by
김민지 에디터
2023.10.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을이 가기 전, 너를 위해 쓰는 동화 '쁘띠 마망' [영화]
셀린 시아마가 그린 엄마와 딸
이 영화가 개봉한 날, 설렘을 안고 영화관에 갔던 기억이 난다. 나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셀린 시아마 감독에 관심이 생겼고, 그의 다음 작품이 엄마와 딸의 사랑 이야기이자 포스터에서 서로를 안고 있는 두 아이의 우정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계속 개봉하는 날을 기다렸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한 날의 어느 저녁,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영화관
by
강가은 에디터
2023.10.15
리뷰
도서
[Review] 가운 너머의 사람이 하는 말 - 3분 진료 공장의 세계
의사도 하나의 집단이 아니라 저마다의 얼굴과 마음을 가진 사람
고백하자면 대학병원에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다. 안 그래도 무거운 마음으로 가는 곳에서 무뚝뚝한 의사나 복잡한 진료 과정과 마주치면 나에게만 그런 게 아님을 알면서도 병원이 내게 악의를 품었다는 느낌에 휩싸이곤 한다. 환자와 의사 간에 정보량의 격차가 큰 상태에서 때론 목숨까지 오가는 큰 사안을 다루니, 환자는 병원에서 절대적인
by
김소원 에디터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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