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꼭 복수해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영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글 입력 2023.11.07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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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경호원과 햇살 같은 발레리나가 만나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경호원 이야기는 흔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둘이 여자라면 말이 달라진다. 자신의 세상 같았던 친구가 모종의 이유로 자살하고 친구를 위해 복수를 하는 여성 원톱 주연 복수극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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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가 민희를 죽게 한 최프로의 집에서 SM 플레이 도구들, 가면을 발견해 훑는 장면에서부터 설마 했는데 서랍에서 이름도 아닌 직업으로 표시를 해둔 다량의 USB가 나온 걸 보고 역시나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살짝 김이 빠졌다.

 

몇 년 전 불법 촬영물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이후로 단골 소재가 됐지만 여전히 불쾌하다. 무엇보다도 항상 이 뒤에 따라 나오는 쓸 데 없이 자극적인 장면들이 또 나오겠구나 싶어서 바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걱정과 다르게 추정만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짧게 지나갔고 나오는 것도 최프로가 가죽 마스크를 쓰고 입맛을 다시는, 가해자의 행위가 역겹게 느껴지는 장면이라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해자인 최프로를 끝까지 비열하고 찌질한 쓰레기로 그려서 좋았다.

 

가해자들의 과거사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피해자가 당한 일들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옥주가 쓰레기들을 응징하는 장면들은 길고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오히려 영화 외적으로 짜증났던 건 이런 소재와 내용의 영화에서도 연관 검색어에 따라붙는 '노출'이라는 키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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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푸르뎅뎅한 색감, 마구간, 중간중간 삽입된 감성 낭낭한 노래들에서 영화를 만들 때 <존 윅>, <드라이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저런 영화들의 영향이 너무 컸던 건지 미국 영화에 안 나오면 서운한 다이너에서 옥주와 여고생이 대화를 나누는데, 다이너는 우리나라에는 잘 없는 스타일이라 저런 급박한 상황에도 인스타그램 감성 식당을 가서 얘기하나 싶기도 했다.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생각하면 쓸 데 없는 장면은 다 쳐내고 정말 엑기스만 꾹꾹 눌러 담아 최대한 깔끔하게 만든 영화였다. 최프로의 상사인 사장이 총을 든 옥주를 깔보듯 껄렁거리면서 말을 걸자 바로 이마에 총을 쏴서 죽여버린다든지 질질 끄는 장면 없이 전개가 빨라서 보기 편했다.

 

비슷한 영화를 볼 때마다 별 중요한 얘기도 안 하고 무게만 잡아대는 빌런들을 보면 총은 장식인가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해와서인지 속이 후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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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청 재밌게 보지는 않았지만 전종서의 눈빛과 액션+모든 장면을 캡처하고 싶은 영상미+옥주를 비롯한 여성 캐릭터들, 그리고 10점 만점에 6점을 받을 영화는 아닌데 6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네이버 평점을 보니 내 마음속 평점이 올라갔다.


마지막에 발레리나 로고가 뜨자마자 끄지 말고 꼭 끝까지 보길.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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