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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Opinion] 차 한잔하실래요? [음식]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는 일
어릴 적 나의 어머니는 '손님이 오시면 마실 것을 내오는 것이 예의'라고 가르치셨다.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면 커피를, 어머니의 친구분이 오시면 차를, 내 친구들이 오면 주스를 준비해 주셨다. 부엌 찬장 안에는 예쁜 찻잔이 여러 가지 있었고, 부모님 두 분 모두 커피를 드시지 못하지만 손님을 위한 커피믹스는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이렇게 집에 손님을 초대할
by
김지연 에디터
2023.05.16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세부의 얼굴들 - 1 [여행]
그녀는 검게 탄 얼굴로 햇살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야기 하나. 새벽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했을 때 감돌던 설렘은 피로에 짓눌려 눅눅해지고 있었다. 좁은 좌석에서 옅은 잠을 자서인지 몸이 무거웠다. 승객들이 통로를 따라 바쁜 걸음을 옮겼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니 대부분 한국인인 여행객들이 입국 심사를 기다리며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 그 줄의 길이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비행기 탑승 인원을
by
차승환 에디터
2023.05.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희곡 '산불'을 통한 역사적 현실의 재현 [도서/문학]
차범석作 희곡 '산불'에 대하여
차범석의 <산불>,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 작가 차범석은 1924년 전남 목포 출생으로 대학 시절 문학 동아리에 가입하며 처음 문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유치진의 희곡론 강의를 통해 역사적 현실, 사실의 재현에 관한 그의 문학관을 정립하였으며, 그의 작품활동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연극의 상업화에 반대하는 소극장
by
윤지수 에디터
2023.05.11
리뷰
도서
[Review] 내 귀로 자연스레 들어오는 클래식 -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클래식보다 더 클래식, 머리와 귀를 즐겁게 하는 클래식
사람들에게 클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따분하고, 지루한 음악이었다. 누구는 재미없다고 답했고, 잘 접하지 않게 된다고 답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들으면 마음이 안정된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고, 좋아하는 작곡가나 피아니스트 음악회가 열렸을
by
박수진 에디터
2023.05.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허기’를 재료로 완성한 ‘욕망’이라는 요리 – 헝거 [영화]
허기를 채우는 요리사와 욕망을 요리하는 셰프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이는 1826년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미식가인 ‘브리야 사바랭’이 『미식예찬』이라는 책에서 했던 말을, 1920년대 미국의 영양학자 ‘빅터 린드라’가 조금 바꾸어 말한 것이다. 브리야 사바랭은 먹는 음식에 따라 사람의 품격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빅터 린드라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by
김효중 에디터
2023.05.10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파도 소리에 깬 아침
시원하고 퍼렇게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유독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던 아빠가 말한다. 이렇게 소파랑 TV 딱 두 개만 저기 어디 수목원이나 산골에 놔주면 정말 좋겠다. 누워서 TV 보는데 바람은 시원하고 옆도 탁 트이고. 시원-하고 퍼렇-게. 최근에 다녀온 첫 차박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누운 뒤 창밖 반짝거리는 네모난 밤하늘을 발견한
by
이주연 에디터
2023.05.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헬멧 안에서 보는 평범하지 않은 세상 [영화]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하길 바라며
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난 소년 어기, 집에서는 호기심에 유머까지 갖춘 매력둥이지만 집 밖에서는 헬멧 속에 숨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가족들은 10살이 된 어기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고, 그에게 헬멧을 벗고 세상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 평범한 것이란 무엇일까? 똑같은 눈, 코, 입을 가지고 있는 우리. 두 개의 팔과 다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보
by
임주은 에디터
2023.05.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병존의 합집합에서, 공존의 교집합으로 [영화]
어울려 사는 세상을 위한 노력, <주토피아>
‘모두가 평등한 사회’는 가능할까?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질문이겠지만, 사실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르고, 자라나면서 달라지며, 마지막에는 다른 채로 죽는다. 각자에게 이득을 안겨주기도, 손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그 모든 다름들을 안고 살아가는 게 인간이다. 어쩌면 차별에 대한 담론이
by
강민우 에디터
2023.05.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영화는 영화관에서 [문화 전반]
영화를 진심으로 대하는 방식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영화관이란 놀이공원, 경기장 같은 곳이었다. 1년에 한두 번 갈까 말까 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를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관 대신 집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를 편히 골라 볼 수 있는 OTT를 이용했을 뿐이다. 영화관을 가는 날은 이유가 딱 두 가지였다. 영화 개봉을 기다릴 만큼 보고 싶은 작품이거나
by
김유진 에디터
2023.05.03
리뷰
PRESS
[PRESS] ‘오차’라는 ‘유령’에 계속해서 손을 내밀 수 있다면 – 양지예 장편소설 ‘1미터는 없어’
“존재는 그 흔들림에 의하여 유일하다”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계속되어온 ‘미지(未知)’에 대한 도전은, 인간이 가진 지식과 사회의 수준을 조금씩 또는 획기적으로 높여왔다. 이와 함께 우리는 ‘불확실’의 영역에 있던 많은 것들을 나름의 이론과 근거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사용하고 있는 것들-예컨대 ‘m(미터)’와 같은 단위-도 사실은 오랜
by
김효중 에디터
2023.05.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하고, 아름답고, 죽는 [도서/문학]
완전한 욕망은 인간의 무한한 동력이다
신화나 성경에 따르면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 새삼 창조론의 참과 거짓에 대한 논쟁을 여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무수한 무언가를 만들어냈듯 인간을 만들어낸 조물주가 존재한다는 발상 자체의 흥미마저 애써 멸균할 필요는 없을 테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신이 물질로 몸을 빚고 숨을 불어넣어 움직이게 된 존재다. 신화의 사실성에 대한 과학적 입증과는 별개로,
by
차승환 에디터
2023.04.27
리뷰
도서
[Review] 차가운 잿빛 담의 찬란한 성공 - 코코 샤넬
“나는 내 삶을 창조했다. 이전까지의 삶이 싫었기 때문에.” - 코코 샤넬
명품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이십 대 초반, 당시에 난 보세샵에서 잡화판매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때 매장에서 판매가 가장 많이 되었던 제품은 단연, 커다란 샤넬 문구가 새겨진 샤넬 지갑과 귀걸이, 반지였다. 그 후 직장인이 되어 같이 일했던 동기들이 월급 중 일부를 명품구매에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명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
by
정선희 에디터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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