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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심란할 때 읽으면 더 심란한 책 [도서/문학]
로이 야콥센 <보이지 않는 것들>
참 심란했던 시기가 있었다. 본래 외부 사건보다 심리적 사건은 한 박자 느리거나 지속 기간이 긴 경향이 있다. 모든 것은 끝났는데 내 마음만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3주 간 휴가를 내고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그렇다고 한들 마켓컬리만은 나를 외면하지 않았으므로 시내에 나갈 일도 많지 않았다. 어떤 날에 오래된 책 냄새가 진동하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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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현 에디터
2022.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신선한데 친근한 SF소설 [도서/문학]
배명훈 단편소설집 <예술과 중력가속도>
신선한 소재 이 책에 있는 모든 소설을 읽을 때마다 매번 ‘신선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템도 그렇고 그걸 연결하는 방식까지 어떻게 이걸 이런 식으로 연결할까? 라고 놀라면서 계속 읽었다. 키보드 자판 D를 사용할 수 없는 설정인 ‘스마트D’, 사랑과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를 조개 연구와 인도와 연결 지은 ‘조개를 읽어요’, 달의 공연 환경을 재현하기
by
김선미 에디터
2022.08.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은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입주하시겠습니까? [도서/문학]
이상하게 불편하고 소름돋는 공동육아 스릴러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개인 차원이 아닌 공동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병모 작가의 『네 이웃의 식탁』 속에도 공동육아를 활용해 저출생을 탈출하기 위한 제도가 하나 있다. 바로 꿈미래실험공동주택이다. 입주요건은 다음과 같다. <꿈미래실험공동주택 입주요건> 기본 요건 - 자녀 1명 이상인 가정 - 42
by
강현아 에디터
2022.08.1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외국어 공부, 그 끝을 찾아서 [문화 전반]
외국어를 공부하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어떤 물음
너도 나도 외국어 하나 쯤은 하는 세상 훈민정음은 과학적이고 한글은 체계적이며 한국어는 글맛이 있다. 세계의 석학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연구한다. 그로부터 오는 자부심은 이루 말할 데가 없지만, 애석하게도 이 우수한 언어의 사용 인구는 남북한을 합쳐도 7,500만이 안 되고 재외동포 등을 포함해도 8천만이 채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한국어만 구
by
오영혜 에디터
2022.08.14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어른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문학]
나 자신을 알고 새롭게 첫걸음을 내디딘, 신비로운 보름달이 뜬 날이었다.
좋은 어른, 멋진 어른, 나이만 먹은 어른 어린 시절 어른이란 존재는 참 커 보였다. 키나 덩치는 말할 것도 없고 경험이나 지식도 가득한 대단한 존재들처럼 느껴졌다. 이미 어른이 된 사촌 언니들을 보면 여유롭고 멋져 보였다. 그들은 내가 고민 상담을 하면 잘 들어주고 현명한 조언을 해 주었다. 그래서 나도 어른이 되면 저렇게 되는지 알았다. 좋은 어른,
by
빈민지 에디터
2022.08.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억은 힘이 세다 [도서/문학]
어떤 기억은 더욱 그렇다
모바일 영어사전을 찾다가 생소한 단어를 발견한다. evanescent: 쉬이 사라지는, 무상한, 덧없는. 검색목록에 저장된 것을 보니 분명 언젠가 내가 찾아봤을 단어이건만, 그 모양과 뜻이 어쩐지 기이하고 낯설다. 우리는 기억하고자 애썼던 많은 것을 잊고 산다. 어떤 날엔 잊고 지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엔 잊고 싶었던 기억이 불쑥
by
차승환 에디터
2022.08.1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성장보다 회복이길 바라는 - 어떤 미소 [격주의 문학]
오늘 소개할 소설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어떤 미소』이다.
오늘 소개할 소설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어떤 미소』이다. 사강의 작품은 이전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슬픔이여 안녕』을 소개한 바 있다. 사강의 매력은 개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에 있다. 소설은 마땅히 인간의 감정을 그럴 듯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 사강의 소설에는 조금 특이한 면이 있다. 사강의 소설을 읽어
by
한승빈 에디터
2022.08.10
리뷰
PRESS
[PRESS] 소수자성의, 소수자성에 의한, 소수자성을 위한 소설 - 마고
소설로 하는 인권운동
21세기 현대사회는 단언컨대 '인권'에 매우 예민한 시기다. 그동안 서발턴'지배세력'의 반대말으로서 소리없이 존재해왔던 주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장애인, 노동자, 성소수자 등 수많은 소수 집단이 저마다 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농성 중이다. 이러한 사회 경향에 대하여 필자의 의견을 묻는다면, 글쎄. 필자는 말을 아끼는 편
by
백나경 에디터
2022.08.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들은 무엇을 가지고 다녔나 [도서/문학]
이야기를 통한 삶의 구원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의 몸을 제외한 모든 것은 온통 물건(Thing)이다. 걸치고 있는 옷과 누워있던 침대, 침대를 감싼 천들과 몸을 일으켜 앉은 책상 그리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것들. 우리 곁의 물건들의 종류와 수는 너무 많아서 감히 전부 서술할 수도 없다. 오직 기능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에서부터 그 대척점의 것들까지. 우리는 주위의 물건들을 허투루 고
by
김민서 에디터
2022.07.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가 이미 내가 됐다는 것도 모르고, "내가 되는 꿈" [도서/문학]
'나'는 이미 '나'라는 위로를 전하는 최진영 작가의 방식
우연히 접한 문장 하나에 마음이 동하는 경험을 해본 적 있다. “비슷한 것을 겪었을 거야. 비슷한 통증을 느꼈을 거야. 목소리가 닮았을 거야. 좋아하는 음악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동자도 비슷할 거야. 어쩌면 일기의 몇 구절, 편지의 몇 문장은 완전히 똑같을지도 몰라.” 우연히 위 구절이 적힌 페이지가 찍혀 있는 사진을 접하게 되었다. 스치듯 지나가며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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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에디터
2022.07.25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인물의 특징 지우기 - 물가 [격주의 문학]
「물가」를 통해서 오늘날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새로운 글쓰기 방식을 함께 만나보자.
오늘 소개할 작품은 성혜령 작가의 단편소설 「물가」이고, 이 소설은 상품의 가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를 말하고 있다. 비가 많이 내려 물이 쏟아지는 강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성혜령 작가는 그리고 있다. 성혜령 작가의 「물가」는 『창작과비평』 2022년 여름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성혜령 작가의 이력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by
한승빈 에디터
2022.07.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진짜 나의 모습은 어디에? - 친밀한 이방인 [도서/문학]
만들어진 삶 속에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 자신마저도 사실은 이방인이나 마찬가지다. '친밀한 이방인'이다.
정한아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은 거짓말로 자신의 인생을 꾸민 여자 '이유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짓말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보다 나은, 자신이 꿈꾸는 대상의 인생을 훔치기도 했다. 이유미가 마지막으로 훔쳤던 인생의 실제 주인(?)이 그 사실을 알고, 이유미의 일기장을 추적하며 소설은 전개된다. 일기장을 통해 '이유미, 이안나, 이유상, 엠..'이
by
이현지 에디터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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