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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The Writer
[그들의 속사정] 바다 2
내가 그날 바다에 가지 않았더라면
‘퍽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민석의 결혼 소식이 터무니없게 느껴진 이유는 민석과 알고 지내는 동안 여자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몇 년전 민석과 같이 다녔던 토익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토익 스터디원 중 여자도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민석에게 관심이 있는 티를 잔뜩 내길래, 민석에게 “야, 쟤 너한
by
나시은 에디터
2021.09.01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가족의 사랑을 갈구하는 이방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뮤지컬 배우 김동형 인터뷰
서범석 배우가 연출을 맡으며 기획한 ‘광나는 사람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창업>이 시즌 1을 무사히 끝내고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창업>은 고려 후기부터 조선 건국 초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이성계의 조선 건국 이야기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만나본 김동형 배우는 시즌 1, 2 모두에서 이방원 역할로
by
김소정 에디터
2021.08.30
작품기고
The Writer
[그들의 속사정] 바다 1
내가 그날 바다에 가지 않았더라면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에 대출을 받아 차를 뽑았으니 시승식 겸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는 내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집에나 있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랬다간 또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언제든 시간 되니까, 네가 가능한 시간에 맞출게.” 나만 불편한 약속 잡기가 어영부영 시작되었다. 어차
by
나시은 에디터
2021.08.22
칼럼/에세이
에세이
[학교에서 생긴 일] 내 인생을 잘 살아줘서 고마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나날들
학창 시절 별명은 ‘갓채윤’이었다. 수능 다음 날에도 수능 오답 노트를 작성하지 않았냐는 농담을 들었을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다. 스터디 플래너에는 날마다 나를 채찍질하는 말을 썼고, 꿈에 대한 희망보다는 실패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을 원동력 삼아 경주마처럼 달렸다. 보이지도 않는 수많은 경쟁자를 상상했고 나는 무조건 그들보다 열등하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
by
김채윤 에디터
2021.08.17
리뷰
공연
[Review] 잃어버리고 있는 것에 대하여,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 [공연]
"침략할 마음은 있어?" / "어, 그냥... 조금?"
일본의 어느 해안가 마을.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사쿠라이 쇼조는 길에서 묘한 인상의 남자를 마주친다. 얼마나 오래 걸었는지 피투성이가 된 맨발로 남자는 위태롭게 걸어간다. 터벅거리는 발걸음에 맞추어 금붕어가 든 봉지가 흔들린다. 사쿠라이는 어딘가 찝찝한 마음에 그를 멈춰 세운다. 산책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혀 산책하는 모양새로 보이지 않는
by
최주현 에디터
2021.08.17
작품기고
The Writer
[재와 별] 개와 고래의 시간
모든 것이 천천히 낡아가는 계절이었다
<개와 고래의 시간>은 영화 프리퀀시(2000)의 설정을 빌린 글임을 밝힙니다. * 1-1. 아버지는 열일곱 살 난 적 담배를 배웠다고 했다. 빨갛게 타들어 가는 연초 끝으로부터 시선을 올리면, 어김없이 심 굵은 머리를 슬슬 쓰다듬는 친부의 손길이 느껴졌다고. 그런 날엔 꼭 정수리로 옮겨 묻은 피비린내를 지우고자 펄펄 데운 물로 멱을 감았단다. 아직까지
by
오송림 에디터
2021.08.14
리뷰
공연
[Review] 인간의 개념을 빼앗는 외계인의 등장?! :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마에카와 토모히로 작 · 이기쁨 연출)을 관람하고
※ 본 글에는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 (마에카와 토모히로 작 · 이기쁨 연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의 '개념'을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차별'이라는 개념을 빼앗겼다고 가정해보자. '차별'이라는 단어 자체는 알고는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차별'이 무
by
이다영 에디터
2021.08.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신화처럼 숨을 쉬는 [영화]
배창호의 작품 세계와 한국의 모더니티
한국의 1980년대는 풍요와 억압, 올림픽과 고문치사가 공존하는 아이러니의 시대였다. 경제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으나, 유신과 긴급조치로 대표되는 70년대의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 지난 정권이 어떻게 붕괴했는지 지켜본 80년대의 정치 권력은 일종의 회유책으로 전임 정부의 여러 제한을 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디어 분야에서는 영화
by
박호연 에디터
2021.08.13
작품기고
The Artist
[그리고] 영구적인 것들에 대해서, About permanent things.
액자를 추가하는 것이 더 행복할까 액자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더 행복할까 모르겠다.
한승민(Han SeungMin) 영구적인 것들에 대해서, About permanent things 2021 혼합재료, Mixed Media 디지털 이미지 작업, Digital Image Seoul 1 2 3 어떤 사람들은 예술은 소유욕의 해소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온전히 공감하고, 몰입하고, 감상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by
한승민 에디터
2021.08.1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마을 꼭대기 개인 카페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법 [공간]
이유도 모르고 바삐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방문해봤으면.
“좋은 하루 보내세요!” 카페에 들어서려는데 그곳에서 나서던 누군가가 이런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나왔다. 차분하고 따듯하면서도 꽤 맑고 또렷한 목소리였다. 나는 생각했다. ‘친한 사람인가? 저런 인사를 주고받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참 부럽다.’ 그러고는 내심 기대했다. 나한테도 저런 인사를 해주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 카페에
by
정소미 에디터
2021.08.11
리뷰
공연
[Review] 한국의 페미니즘은 어떻게 흘러왔는가, 모던걸 백년사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물결은 일어난다.
고찰.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부러 두 번 세 번 말하지 않는 것,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페미니즘에 대해 취하던 입장이었다. 여자와 남자가 평등하다는 것,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이 보장되고 어떤 일에서든 젠더로 인한 불평등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이론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페미니즘이 현실에서 옳다고 이해
by
차소연 에디터
2021.08.08
리뷰
도서
[Review] 모두가 잠재적 예술가인 우리들: 발칙한 예술가들 [도서]
언젠가는 예술가에 도달해있길 바라며,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누구나 한번쯤 작품 앞에 서서 작가의 능력을 감탄한 적이 있을 것이다. 구도, 색채, 질감 등의 요소들로 인해 심리적으로 압도 될수록 우리와는 다른 세계 같다는 생각이 슬며시 들고 만다. 하지만 예술은 우리의 일상적 삶과 유리되어 있지 않으며 알고 보면 그저 어렵기만 한 주제가 아니다. 사람에 예술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르겠지만, ‘발칙한 예술가들’의 저
by
신민경 에디터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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