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가족의 사랑을 갈구하는 이방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뮤지컬 배우 김동형 인터뷰
글 입력 2021.08.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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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배우가 연출을 맡으며 기획한 ‘광나는 사람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창업>이 시즌 1을 무사히 끝내고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창업>은 고려 후기부터 조선 건국 초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이성계의 조선 건국 이야기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만나본 김동형 배우는 시즌 1, 2 모두에서 이방원 역할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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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이번 뮤지컬 <창업>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표현된 태종 이방원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만의 ‘이방원’을 만드는 데 있어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배웠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희곡이나 시나리오에서 이 인물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고 계속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대본을 보면 굉장히 사납고 무자비하게 그려질뿐더러 역사적 사실로도 태종 이방원이라는 인물이 폭군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이방원을 폭군이라는 이미지로 만들어 낸 매개체가 무엇일까를 생각했어요.

 

남들은 고려의 장수이자 조선의 왕의 아들로서 부러워하고 우러러볼 수 밖에 없는 자리에 있는 이방원이지만, 이방원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 신분의 차이, 돈과 재력의 차이를 넘어선 가족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버지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그가 단지 원했던 건 정상적인 행복한 가족을 원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많이 맞췄던 것 같습니다.

 

또한 '창업'이 데뷔작이고 처음 프로무대에 서다 보니 초반 테이블 작업이나 연습 기간에도 많이 헤맸고 혼이 많이 났었는데 서로 다른 방원이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서범석 연출님과 다른 배우분들의 소통으로 지금까지의 방원이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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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현재 동국대학교 연극학과에 재학 중이신가요? 연기를 전공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광나는 사람들’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고 이번 작품에서 이방원으로 데뷔하게 되었나요?


 

제가 15학번으로 입학해서 현재는 휴학 중입니다. 군대에 가기 전 개인적으로 우여곡절도 많았고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군 전역 이후로도 두려웠었어요.

 

학교에 복학하고 제 아픔을 이해해 주시고 제가 많이 기대었던 교수님께서 서범석 연출님과 인연이 있어 저를 소개해 주셨어요. 제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부족했고 자신 없어 하던 저에게 서범석 연출님이 연출님의 비전을 제시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면서 믿고 따라가다 보니 항상 소중한 기회를 많이 주셨고 뮤지컬 콘서트 '내가 광이날 상인가'를 거쳐 뮤지컬 '창업'의 이방원으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긴 하지만 입시를 통해 학교에 입학하고 첫날 연기 교수님께서 저에게 “동형이의 소리는 아직 갈고닦지 않은 원석이구나”라고 말씀하시면서 성악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교수님을 소개로 성악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면서 노래에 대한 흥미도 생겼고 점점 노래하는 것이 즐거워졌어요.

 

노래가 즐겁다 보니 제 전공인 연기전공과 더불어 더욱 뮤지컬에 관심이 생겼고, 학교에서는 연기만이 아닌 복합적으로 연극을 가르치기 때문에 여러 뮤지컬과 연극을 접하면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 것 같아요.

 

 

Q3. 처음 이방원으로서 무대에 올랐을 때(데뷔의 순간) 어땠나요?


 

첫 무대에 설 때는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저처럼 신인이었던 윤현찬 배우나 박종찬 배우의 공연이 실수 없이 잘 마무리되면서 부담도 많이 되었어요.

 

또 공연이 2주가 남았는데 성대결절이 왔었어요. 정말 중요한 2주 동안 말 한마디도 못하고 다른 배우들 연습하는 것만 바라봤던 것이 생각나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하더라고요. 처음이나 지금이나 공연이 끝나고 매번 아쉬운 건 똑같은 것 같네요.

 

 

Q4. 성대결절이라니, 정말 힘드셨을 거 같아요. 이런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먼저 제가 성대결절이 온 적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했어요. 일단 주변에 계신 선배 배우님들의 진심 어린 조언과 걱정,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출님께서 괜찮으니까 말하지 말고 쉬라며 편안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처음이고 어리기에 혼자 극복하지 못하는 어려움과 역경들을 이렇게 사람들과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 연극 뮤지컬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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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TBC 팬텀싱어 2)

 

 

Q5. 팬텀싱어 시즌 2에 참여하셨을 당시, 성악을 4개월 정도 배우셨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배우고 계시나요? 조금 덧붙이자면, 배우님이 노래를 표현하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지금은 여유가 없어 레슨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2달 전까지만 해도 레슨을 꾸준히 받았었어요. 연습 기간에 노래를 할 때는 대사와 마찬가지로 항상 생각을 담고 노래를 해요. 현재 공연을 하면서는 그렇게 연습한 노래를 토대로 공연마다 달라지는 매 순간순간의 자극에 반응하고,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Q6.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뮤지컬을 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어요. 제가 사실 연기보다는 노래나 목소리가 좋다는 평이 많아서 다음 작품에는 연기적으로도 더 개발해보고 싶어요.

 

  

Q7. 그렇다면,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을까요?


 

어떤 작품의 어떤 인물을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이방원 같은 인물을 다른 작품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Q8. 구체적으로 ‘이방원 같은 인물’은 어떤 걸까요?


 

인물을 구축하고 만들어 내다보면, 인물들은 그 인물을 표현할 수 있는 굉장히 큰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방원만의 즉,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또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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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사실 창업을 하면서 냉정하게 계획을 세우고 생각했어요.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배우, 깨달음을 주는 배우, 이런 것들은 배우로써 갖춰야 할 당연한 덕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만의 매력을 만들어보자. 현재 목표는 나를 보러 와 주는 소중한 분들 열 분을 모으는 거에요. (하하)

 

 

Q10.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배우님이 생각하시기에 배우님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매력이라는 게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 입시를 할 때도, 오디션을 볼 때도, 항상 물어보시는 게 본인의 매력 & 장점이 무엇이냐고 항상 들어왔거든요.

 

이번 뮤지컬 '창업'을 준비하고 뮤지컬을 오래 하신 선배님들, 그리고 저와 같이 데뷔하는 형, 누나, 동생들과 지내면서, 배우들이 저를 대할 때, 굉장히 솔직하고 스스럼없이 대해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찾은 제 매력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웃음)

 

 

Q11. 마지막으로, 삶의 가치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하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 확신을 갖자예요. 사람이 살면서 항상 선택의 순간을 맞이해요. 두 가지, 세 가지 몇 가지 중에 선택해야 할 수도 있어요. 선택권들 중 반드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해요. 따라서 만약 내가 선택을 했다면, 후회하지 않고 믿고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21년 8월 27일부터 SH아트홀로 무대를 옮겨 진행되는 뮤지컬 <창업> 시즌 2.

 

넘버 추가와 바뀐 연출, 그리고 새로운 배우들의 투입까지. 어떻게 공연이 더 발전되고 좋아졌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김동형 배우가 시즌 2에서는 어떻게 자신만의 이방원을 무대 위에서 표현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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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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