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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엄마에게 줄 밥을 짓는 시간
엄마의 기일, 초보 살림꾼에게는 모든 것이 서투르다 '엄마 밥 먹으러와' 동절기라 납골당 시간이 다섯 시까지 운영되는 걸 처음 알았다. 막강한 추위를 뚫고 시청 근처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납골당, 엄마에게 인사를 하러 다녀왔다. 나는 전날 극심한 가위에 눌렸었다. 무서움에 아빠를 불렀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나를 꾹꾹 짓누르는 느낌이 났다. 사실은 간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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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2022.06.20
리뷰
도서
[Review] 내가 열은 판도라의 상자 - 서른다섯, 늙는 기분 [도서]
이 글은 지금의 마지막 기억이다.
한번쯤은 나이 담론에 대한 한때의 의견을 글로 갈무리해 남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가 언제가 될 수 있을지 계속 재보고 있던 중이다. 얼마만큼의 나이를 먹어야 비로소 ‘늙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 주제를 떠올릴 때마다, 여기에 말을 얹으면 “너는 먹어봤자 나이를 얼마나 먹었다고”라던가, “나잇값 못한다” 등의 말을 듣지는 않을
by
민정은 에디터
2022.06.20
오피니언
공간
우연히 마주친 사색의 시간, 혜화 <어쩌다 산책>
산책하듯 내게 맞는 책을 고르는 즐거움이 있는 곳. '어쩌다 산책'의 공간 탐색.
내 취향의 서점 찾기 노력하지 않으면 독서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짬을 내서라도 읽지 않으면 생활과 미디어의 늪에 파묻혀버리기 때문이다. 챙겨볼 것이 많아질 수록 책을 읽으며 사색하는 시간도 꼭 사수해야겠다고 느낀다. 활자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영상을 보며 느끼는 감정의 결이 너무 다르고, 창의력이 생기는 범위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by
김예린 에디터
2022.06.20
리뷰
공연
[Review] '죠팽'의 시간 - 조재혁 리사이틀 '쇼팽'
'죠팽'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낭만의 시대를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내게 피아노는 동반자 같은 존재다. 태어나기도 전부터 슈베르트나 모차르트 곡을 통해 어머니는 태교를 했고, 내가 태어난 이후에도 우리 집에서는 끊임없이 피아노 연주곡이 흘러 나왔기 때문에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동요, 연주곡 가리지 않고 말이다. 유치원에서 음악시간이 있었던 날이면, 집에 돌아와 그 날 배웠
by
강윤화 에디터
2022.06.19
리뷰
패션
[Review] 나를 위한 잠시 멈춤의 시간, 프네우마 아무르 핸드크림
일하는 내가 따로 있고 삶을 사는 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초대로 핸드크림이라니? 약간의 의아함과 함께, 향유하기를 눌렀다. 이 핸드크림엔 어떤 문화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걸까. 짙은 녹색의 고급스러운 패키징과 문구에 먼저 시선이 끌렸다. 좋은 선물을 받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크림이든 끈적이는 제형은 싫어하는 편인데, 아무르 핸드크림은 끈적임 없이 부드럽고 보송하게 발렸다. 그래서 바른 후에 만진 종이에
by
김민정 에디터
2022.06.13
작품기고
The Artist
[거북이의 손그림] 시간의 상(像)
겹겹이 쌓인 시간
painting by loa / Copyright 2022. Loa All Rights Reserved. 겹겹이 쌓인 일상의 시간을 하나의 화폭에 담다.
by
윤수현 에디터
2022.06.0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해받지 못하는 중독들 [문화 전반]
인문학을 통한 자가진단
최근에 그토록 뿌옇고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나의 바쁜 기분과 피로의 원인에 조금이나마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목표란, 마땅히 어떠한 보상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나는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은 채로 무언가를 향해 달리는 것에는 쉽게 지치는 성격이었다. 감정에 휩쓸려 냅다 확 다 그만둬버리고 싶은 마음이
by
민정은 에디터
2022.06.02
리뷰
PRESS
[PRESS] 다양한 질감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변화한다 - 우먼카인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
이 변화의 끝에 우린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처음 만난 날 작은 문 너머로 바다가 내다보이는 서점에 가보고 싶었다. SNS에서 우연히 본 짤막한 영상, 해 질녘 문 너머의 푸른 세계는 곧 나를 낯선 도시로 이끌었다. 부산 ‘손목서가’의 문을 열었던 순간을 기억한다. 음료를 만드는 달그락 소리가 들리는 작은 주방, 그 곁으로는 책들, 책 들이었다. 찬찬히 가로로 누운 책들, 책장의 책들을 살폈다. 서
by
이수현 에디터
2022.05.3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제각기 다른 초록에 파묻혀 나를 들여다본 시간 [여행]
오대산 자연 명상 마을에 다녀오다.
‘명상하러 갈래?’ 나는 망설임 없이 그러겠다고 답했다. 여러모로 지쳐있던 차에 쉬러 가자는 친구의 말은 무척 반가웠다. 2022년 새해를 시끌벅적 맞이했던 게 전생처럼 느껴질 만큼,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흘렀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 시시각각 널뛰는 감정들에 난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번잡하고 시끄러운, 해야 할 것도 하지
by
권수현 에디터
2022.05.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종로 스케치 3 - 종로3가, 낙원상가
그럼 이만, 미래에서 만납시다, 우리
1. 종로3가로 오늘도 영화모임을 마치고 나왔다. 장소는 종로3가, 익선동으로 들어가는 송해길의 초입, 피앤티스퀘어이다. 너무 많은 생각들이 회로를 다 태워, 2시간 남짓한 시간을 보내고 난 한낮 16시에 내 정신은 녹아 있었다. 연초 한 대를 태우자마자 허물어 어딘가 기대고 싶어지는 정신으로, 그러나 시간이 너무나도 어중간한 한낮 16시였기에, 방황하기
by
서상덕 에디터
2022.05.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음악을 통해 시간을 나이테로 만들기
합정역 뒤쪽의 어느 골목에 위치한 문학 살롱 초고. 스피커에서는 재즈 선율이 흐르고, 은은한 빛깔의 간접 조명이 인상적인 곳. 그곳에서 김용준 에디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합정역 뒤쪽의 어느 골목에 위치한 문학 살롱 초고. 스피커에서는 재즈 선율이 흐르고, 은은한 빛깔의 간접 조명이 인상적인 곳. 그곳에서 김용준 에디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용준씨의 칼럼, '카페의 리우 앞바다, 보사노바'에 등장하는 안토니오 카를루스 조빙의 '브라질'. 용준님은 음악은 냄새의 예술인데,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서는 러시아의 땅냄새가, 보사
by
신동하 에디터
2022.05.28
리뷰
전시
[Review] 무서운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 - 팀 버튼 특별전
낯설고 모순적인 괴물들의 매력
황금 티켓을 찾는 사람에게 지상 최대의 초콜릿 공장을 견학할 기회를 준다. 당첨된 아이들 다섯 명을 데려다가 온갖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장의 시설들을 보여주는데 틈이 보이자 애들이 제멋대로 행동을 한다. 결국 소년은 초콜릿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고 소녀는 풍선껌을 먹고 몸이 공처럼 부풀어 오른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의 줄거리다. 눈을 사로
by
고승희 에디터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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