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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Opinion] 뜨뜻미지근한 밀크티가 차가운 밀크티보다 더 달다 [음식]
단맛은 체온에 가까울 때 가장 강하게 느낀다.
꼭 만나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약속에 늦었다. 또 시작이다. 너무 목이 말라 잠시 편의점에 들러 생수를 사기로 한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 정류장이 도로 한가운데에 있다. 다음 버스는 약 9분 뒤에 올 예정이어서, 횡단보도 바로 앞의 편의점에 들어간다. 바로 500ml 생수 하나를 집어 계산대로 가져오는데, 누군가 2L짜리 생수를 6개 또는 몇 개를
by
심선용 에디터
2023.07.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편한 진실 마주하기 [도서/문학]
외모, 가족, 지식.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13살 팡쓰치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알고 싶지 않았던 세계 나는 가끔 내 세상이 완전무결하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적당히 속상하고, 적당히 화가 나고, 또 적당히 기쁘다. 때때로 내 감정의 한계선을 넘는 고난과 기쁨이 찾아오지만, 내 존엄성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 덕분에 내 세상은 적당하고 안온하다. 내가 평화로우니 내가 사는 세상 또한 평화롭지 않겠냐며 합리화한다.
by
이도형 에디터
2023.07.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열차 안에서
우린 늘 여행자가 된다
열차 안에서 누구나 여행자가 된다. 나는 한껏 기대에 부푼 사람처럼 창밖을 바라본다. 우뚝 선 빌딩이 먼지처럼 보일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익숙했던 곳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떠난다는 느낌이 인제야 실감난다. 검정 배낭에서 책 한 권을 꺼낸다. 참고로 나는 열차에서 독서하는 걸 즐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용한 분위기 속,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이
by
이지은 에디터
2023.07.22
리뷰
공연
[Review] 그러나 방 안에는 폭풍이 -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세계는 꽉 막힌 진공이 아니므로
어떤 공간에 평화와 고요가 있다. 깊은 밤과 어스름한 새벽의 정적을 닮은, 언제까지나 결코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침묵이 있다. 누군가 흡족하게 응시하는 저 고요 속에 그러나 “소리없는 아우성”(유치환, <깃발>)은 있고, 그러한 아우성은 언제나 마지막에 이르러 소리를 내지르고 만다. 세계는 꽉 막힌 진공이 아니므로 결국, 소리는 흐르고 퍼져나간다. 외치
by
차승환 에디터
2023.07.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를 N회차 관람하는 이유 [영화]
처음으로 2회차 관람이라는 걸 했다.
처음으로 2회차 관람이라는 걸 했다. 마음에 쏙 드는 영화를 찾은 사람들이 극장에서 여러 번 감상하러 가는 N회차 관람 문화. 열풍이 인지 꽤 오래됐건만, 나는 얼마 전까지 그런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 옛날에 극장에서 보고 좋았던 영화를 OTT 서비스에서 다시금 찾아본 적은 많아도, 개봉한 영화가 스크린에서 내려가기 전에 또 감상하러 가는 일은 없었다.
by
이채원 에디터
2023.07.20
리뷰
도서
[Review] 예술과 삶 사이의 교차로 - 펜으로 쓰는 춤
예술과 인생은 연결되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였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예술을 사랑했으며 종종 예술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곤 했다. 그리고 예술이 우리의 삶과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무용가 김윤정의 <펜으로 쓰는 춤>은 예술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경험과 그것에서 자연스럽게
by
송채원 에디터
2023.07.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은 차가워
함께라면
피부를 스치는 바람이 따가워 외출하는 것을 꺼리던 것도 수 개월, 가슴을 들뜨게 하는 따스함이 찾아와 풀 향기 나는 바깥으로 나를 이끌었다. 선선한 듯, 부드러운 공기를 가득 머금었다가, 크게 한숨을 쉬어본다. 바다 너머로 채 못 건너 간 차가움과 곧 다가 올 뜨거움 사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 계절이 좋다. 올해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온 줄도 모르
by
유서인 에디터
2023.07.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내 생의 압도적 한 곡 [음악]
노래의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할 때, 그의 목소리는 이렇게 들린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이제는 바깥으로 나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이곳은 안전하지만 불안하고, 답답하다. 네가 보이지 않는다. 꼭꼭 숨어라, 꼭꼭, 더 꼭꼭. 차라리 먼저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꼭꼭 숨어도 숨바꼭질은 언제나 들키면서 끝이 나니까. 잡초처럼 삐죽 자라난 것, 낮아진 자존감, 초라한 열등감, 비현실적으로 삭막한 현실,
by
차승환 에디터
2023.07.11
리뷰
전시
[Review] N차 관람객이 말하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 2
두 번 보니까 두 배로 재밌다!
지난해 연말에 즐기고 왔던 [맥스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 에피소드 2로 돌아왔다는 소식이다. 귀여운 그림체와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디테일, 다채로운 색채와 따뜻한 분위기까지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는 나뿐 아니라 방문한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6개월간 무려 17만 명이 다녀갔다고. 63아트 전시장의 널찍한 규
by
김예린 에디터
2023.07.10
리뷰
영화
[Review] 가장 말간 너의 거짓말, 비밀의 언덕 [영화]
나만 아는 언덕에 비밀로 묻을래요, 가장 내밀한 마음 한 조각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았다면, 어느 골목의 계단에 앉아 쓰기에 열중하는 여자 아이를 보고 미소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내 아이가 쓰는 글, 제목에서 말하는 비밀, 아이의 모습과 유사한 내 유년기 속 어느 순간이 떠오르고 말았다. 아마도 주인공일 저 아이의 비밀과 비슷할 나의 이야기를 대어보고 싶고, 천진한 표정 뒤에 숨었을 아이의 고단함을 알고도 싶었다
by
차소연 에디터
2023.07.09
리뷰
공연
[Review] 그 불을 모두 조심하세요, 육쌍둥이 [연극]
불이 부르는 삶 혹은 죽음
이 극을 경험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용산 참사’와 ‘그리스 비극’이라는 두 단어 때문이었다. 한동안 뉴스의 헤드라인을 모두 차지했던 2009년의 용산 재개발 현장.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아이였지만, 재개발 진행이 결정된 구역에서 적합한 보상 없이 상인들이 쫓겨나게 되어 시작된 농성이 참극으로 이어졌다 말하던 어지러운 tv화면은 생생히 기
by
차소연 에디터
2023.07.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두드러기와의 2차전
지긋지긋한 두드러기와의 싸움, 또?
문제는 3월 말부터 발생하였다. 평소처럼 밥을 먹고 평소처럼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내 몸에 이상이 생겼다.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고 긁느라 잠을 못 잘 정도가 되었다. 아니, 사실 긁는 건 버틸 수 있었다. 최대한의 온 신경을 다른 곳에 집중하면 됐었으니까. 그러나 내 피부에 이상한 발진이 발생하고 그게 점점 퍼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내
by
윤지원 에디터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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