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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상실을 경험한 소년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절망의 불이 희망의 불이 될 때까지
따라가기 어려운 장면의 전환,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단서들, 이해할 수 없는 대사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고 사뭇 친절하게 질문을 던지는 듯한 이 영화는 진정 '불친절함' 그 자체다. 설명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으며, '보여주기' 형태로 대부분이 전개되어 그 의미를 알기가 쉽지 않다.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난 다음에도 내가 이해한 것이 제작자의
by
유지현 에디터
2023.11.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에도 레시피가 있다면 [영화]
소외된 존재들이 삶을 긍정하기까지
나는 여름을 극히 싫어한다. 장마철이면 진득한 공기와 억센 비가, 이후부터는 매년 유례없는 무더위와 활개 치는 벌레들이 불쾌감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원래도 기질적으로 예민한 편인 나는 이맘때만 되면 유독 더 관대함을 잃는다. 매미의 우렁찬 울음과 새들의 불규칙한 지저귐, 뜀박질 치며 웃고 떠드는 아이들, 거센 빗줄기 등 어쩌면 당연한 여름의 소
by
김민서 에디터
2023.08.03
리뷰
영화
[Review] 멀어지기 위한 달리기를 응원해 - 보통의 카스미 [영화]
혼자 잘 지내는 사람, 카스미
난 연애도 안 하고 싶고 애초에 그런 감정도 없고 혼자서 살 수 있고 그게 쓸쓸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불행하게 느낀 적도 없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게 나인 걸 어떡해? '남의 연애가 역시 제일 재미있다.'라고 외치는 연애 리얼리티가 가득한 세상에서 카스미는 홀로 태어난 상태 그대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누군가는 비혼주의자, 혹은 무성애자로 그녀를
by
한승하 에디터
2023.07.27
리뷰
영화
[Review] 연애를 하지 않아도, 사랑은 있다 - 영화 '보통의 카스미'
카스미는 보통이 될 수 있을까?
‘연애’는 흔한 대화의 소재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만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 건 한국 사회에서 자주 보고, 연애하지 않는다면 왜 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연애 예능에도 관심이 없고 연애도 관심 없다. 왜 떠나는 사람을 보통이라 생각하고 남는 사람을 이상하다고 생각할까? 세상은 이상하고 사랑은 모르겠다. <보통의 카스미>의 주인공 카스미도 비슷하
by
강현아 에디터
2023.07.23
리뷰
영화
[Review] 앞으로 뛰어가, 카스미! - 보통의 카스미
자신만의 신데렐라를 써내려 갈 줄 아는 사람이니까
그 카스미는 사랑을 하고 있다. 연애 감정도, 상대방에게 성적인 매력도 느껴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카스미는 영화 내내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배우고, 그리고 사랑을 한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보고 '감히 카스미가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과 행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무
by
이홍비 에디터
2023.07.21
리뷰
영화
[Review] 나를 긍정하는 순간의 희열 - 보통의 카스미
'보통'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영화의 시작, 의도하지 않게 미팅에 나온 주인공 소바타 카스미의 모습은 공작새들 사이에 홀로 동떨어진 고슴도치 같다. 촥 펼쳐진 공작새의 깃털처럼 서로의 매력을 드러내려 애쓰는 사람들 사이, 조그맣게 가시를 세우고 조용히 먹는 행위에만 집중한다. 본인에게 질문이 돌아오면 대답은 하지만, 그 대답의 반향에 그다지 관심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저 사람 참 맛
by
유지현 에디터
2023.07.20
리뷰
영화
[Review] 인생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 영화 '보통의 카스미'
나의 삶을 믿을 것
* 영화 속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대 중반에 방 정리를 하다가 20살에 쓴 나의 계획표를 보고 웃은 적이 있다. 단 하나도 계획대로 이루어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한 계획표를 적었는데 입학, 교환학생, 졸업, 취업, 결혼까지 아주 장기간의 계획을 적었고 꽤나 절실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by
김지연 에디터
2023.07.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외로움을 품는 식당, 카모메 식당 [영화]
뚱뚱한 갈매기가 되고싶어요
이방인의 장벽은 무엇일까? 이방인에게 신기한 안경이 있다. 좋은 건 더 좋게 나쁜 건 덜 나쁘게 보이는 안경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방인의 한계가 존재한다. 이방인이라서 사라지기 어려운 외로움이 존재한다. 스톡홀름에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동행한 60대 스웨덴 할아버지가 말했다. “스톡홀름이 얼마나 살기 안 좋은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충격적인 대답
by
강현아 에디터
2023.01.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연을 통해 과거를 마주하는 순간, 상상을 통해 일으키는 아름다운 삶의 기적 [영화]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우연과 상상>
인생에서 꽤 많은 일들은 우연적으로 발생한다. 필연적인 인과 관계가 아닌 우연이 작용하며 우리는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맞닥뜨리게 된다.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삶에 서로가 들어올 때 우연이 개입하는 경우가 파다하다. 사람들은 마법 같은 우연으로 타인을 만나 인연을 맺고 관계를 이어가곤 한다. 우리는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우연
by
박지연 에디터
2022.12.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삭제된 기억 속 연정(戀情) [영화]
기억나지 않는 사랑을 영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없는 기억 속에서 사랑을 찾아 헤맬 수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 신호탄이었다. 추억은 상기할수록 마음이 슬픔에 절게 만들고, 순간 되돌려지는 행복감에 웃음을 짓게 만든다. 추억이 상기되는 것은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단순한 행동이 아니다. 추억에 따라 남는 스치는 촉감, 길거리를 다니며 나는 계절 내음, 낮게 속삭이던 목소리처럼 복합적으로 모여 만든
by
견유빈 에디터
2022.12.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음 깊이 상처를 내는 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이 영화를 두 번 보기에는 큰 결심이 따랐다. 사람들이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이 영화를 말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라고 떠벌리면서, 정작 나는 이 영화를 딱 한 번 본 게 전부였다. 이 영화를 다시 보지 못했던 이유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외면하고픈 사실을 짚어주기 때문이다. ‘부족한 나를 수용해준 사랑과도 언젠가 이별하고야 말 것'이라는 시린 사실 말이다.
* 본 오피니언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시작 이 영화 속,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은 '우연'과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조제는 우연하게 만난 츠네오의 다정함에 호감을 갖게 되고, 츠네오는 조제의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에 흥미를 느낀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 추억은 늘어간다. 츠네오는 다리가 불편한 조제를 위해 유모차를 손수 만
by
권기선 에디터
2022.11.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
사랑 사랑 사랑
*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엔딩 장면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했지만 많은 스포를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상한 영화’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화가 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걸 끌까 말까, 눈물 날일은 없겠다 했건만... 웬걸... 휴지 박박 뜯어가면서 운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얼마나 오랜만이었냐면, 눈물 콧물 쏟아
by
송지은 에디터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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