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생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 영화 '보통의 카스미'

글 입력 2023.07.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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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카스미 LOVE MYSELF 포스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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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대 중반에 방 정리를 하다가 20살에 쓴 나의 계획표를 보고 웃은 적이 있다. 단 하나도 계획대로 이루어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한 계획표를 적었는데 입학, 교환학생, 졸업, 취업, 결혼까지 아주 장기간의 계획을 적었고 꽤나 절실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계획들을 하나씩 지켜지지 않았고 그 지켜지지 않은 계획대로 살아온 지금의 내가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가 좋다.

 

보통이란 무엇일까? 과연 인생에서 보통이 있을까?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고 그 기준은 각자 다르다. 인생의 정답은 없기에 타인의 삶을 존중해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영화 속 카스미는 연애, 결혼에 대한 압박을 끊임없이 받고 있었다. 이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카스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고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해야 하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대한다. 그런 답답한 일상 속에서 카스미는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도 하고 중학교 때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일상을 경험한다.

 

같이 살기로 한 친구가 결혼을 선택했을 때도 카스미는 진심으로 축하를 하고 그 친구를 위해 축사 대신 첼로 연주를 한다. 이 장면을 통해 카스미는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넓은 마음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나 역시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야 내 삶도 더욱 소중해진다고 본다.

 

마지막에 카스미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에 아주 밝게 웃는다.

 

그녀의 웃음, 들뜬 걸음걸이에서 그동안의 답답함이 씻겨 내려가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나 하나야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참 외로울 텐데 어떤 것 하나라도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만큼 든든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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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는 카스미의 나이가 30살이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연애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인생 전체를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며 하는 내 인생에 대한 선택들은 결국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더 잘되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각자의 선택이 때론 누군가와 달라 보일지라도 함부로 판단하고 평가하면 안 된다. 모두 다 보통의 사람이다. 이상할 것이 없다.

 

내 생각에는 카스미는 지금도 비슷하게 살고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혼자 라면을 맛있게 먹고 가끔은 바다를 보며 사색에 잠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이전보다 조금은 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본다.

 

나의 삶을 믿는 것, 나의 선택을 존중하는 마음을 확신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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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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