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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그릇 넓히기
조용하고 치열하게
생과 사에 자기를 똑바로 응시하고 산다는 것은 무서운 용기와 신경력을 요한다. 특히 이 사회의 구조와 한국적 풍토 속에서는 너무나 신경이 긴장되는 작업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 없이는 전생全生의 의의가 무로 회하는 것이니까 그것을 회피하는 것은 일회적으로 주어진 우리 삶에의 죄인 것이다. (s.181) 한동안 건강을 잘 관리했다는 착각과 그에서 비롯된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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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에디터
2024.03.01
리뷰
공연
[Review] 이상해서 아름다운 시간들 – 이상한 나라의 아빠 [공연]
노년, 중년, 청년이 한 데 모여 본 뮤지컬
2021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으로 선정되고,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아빠>가 재개막했다. <이상한 나라의 아빠>는 2024년 1월 28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뮤지컬은 동화작가를 꿈꾸는 주영이 아빠 병삼의 암 소식을 듣고 부산으로 향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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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에디터
2024.02.13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아침을 보러 갔다
동쪽으로 튀어!
갑자기 자리를 뛰쳐나가고 싶었고, 타인이 찍은 바다만 보면 갑갑했다. 여전히 이 대도시를 사랑하지만, 빌딩숲이 숨이 막혔고 푸른 것들이 보고 싶었다. 나도, 나도 트인 곳으로 갈래. 그렇게 짝꿍과 또 즉흥 여행을 떠났다. 두 번째 차박이었다. 나름 한번 해봤다고 요령이 생긴 우리는 필요한 물건들만 알뜰하게 챙겨 나섰다. 같은 렌트 업체를 써서 그런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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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에디터
2024.02.02
리뷰
전시
[Review] 아기자기한 환상과 낭만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내가 본 영화는 몇 편이나 될까
포스터만 여러 차례 보아온 전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을 다녀왔다. 63아트에서 전시가 진행된다는 것도 사실 이번 전시의 큰 이점 아닐까 싶다. 63아트를 처음 다녀온 자로서,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에 잠시간 멍을 놓았으니. 낮보다는 밤이 나을 것도 같다. 다양한 영화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한데 모여 있는 첫 섹션은, 편하게 구경하기 좋다.
by
이주연 에디터
2024.0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열흘간의 동거
따뜻하고 든든한
언니가 여행 가있는 동안 강아지를 잠시 맡아주기로 했다. 코코(넛), 만 3살, 흰 말티숑, 식탐이 많음. 일하기 시작하며 이사한 내 자그마한 둥지는 7평 남짓한 원룸인데, 나름 혼자 살기엔 좁지 않다고 생각했건만 역시 맹견과 함께하기엔 확실히 좁았다. 내가 좁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하얀 친구가 뛰어다닐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도 배
by
이주연 에디터
2023.12.30
리뷰
전시
[Review]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전시]
현실이 담긴 상상을 보여주는
내가 워너브라더스의 광팬이었나 생각해 보면 망설임 없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톰과 제리>, <루니 툰즈>를 좋아했던 것은 맞다. 이 캐릭터들을 끼고 자란 것은 아니지만 트위티와 제리는 귀여운 게 맞으니까. “워너브라더스”라고 하면 사실 ‘창작’보단 ‘배급’이 먼저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이 시대의 메디치 가문 같달까. 그래서 이 거대한 기
by
이주연 에디터
2023.12.23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타인의 언어
저도 감사합니다. Спасибо!
- Hamsa amida, Pia :) 완전히 틀린 철자였지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피아 씨. 메일함에 형식적으로 넘치는 Thanks, appreciate 등의 표현이 아닌, 감사합니다, 우리말이었다. 당신은 러시아 사람이잖아요. 외국어에 관심이 많다고 자부하는 나였지만, 러시아의 ‘감사합니다’를 영어로 쓰려니 철자
by
이주연 에디터
2023.11.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보다 가을, 가을보다 실험영화 같은 삶 [도서/문학]
실험영화를 만들어가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머리 위에는 서늘한 바람이, 발아래로는 파삭한 낙엽이 즐비한다. 가을과 겨울 사이를 나른하게 걸치고 있는 나날이다. 가을이 다 가버리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소설 보다 : 가을 2023』 읽기. 『소설 보다 : 여름 2023』으로 오피니언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찾아왔다. 그동안 시간도, 내 성장도 좋은 방향으로 흘렀길 바라며 『
by
변정현 에디터
2023.10.31
리뷰
공연
[Review] 인간적인 선택, 무작정 비난할 수 없는 - 밀정리스트
총구의 방향이 바뀐 것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테스트 중 ‘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특정 시대를 집어 어떤 부류의 삶을 살고 있을지 유추해 보는 테스트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위인들로 유형을 구분해 놓은 테스트들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분류한다. 앞에서 만세를 외치며 행동할지, 아니면 말없이 뒤에서 지원하며 움직일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용기도 내지
by
이주연 에디터
2023.10.04
리뷰
도서
[Review]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을 작품을 찾았다면 - 아트 컬렉팅
단순한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향유의 대상으로서 꾸준히 존재할 때에 비로소
[예술은 아름다움을 탐구한다. (중략) 아름다운 것을 찾는 인간의 성향이 예술 작품을 소유하려는 구매욕으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P.86) 다양한 전시회와 갤러리에서 작품을 접할 때는 관객으로서 전혀 낯설고 어색하지 않지만, 가끔 위화감과 이질감 그 중간의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백화점에 설치되어 있는 조각, 회사 건물 복도에 걸려있는
by
이주연 에디터
2023.09.29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언어를 초월하는 언어, 인형극 - '키 씨어터'
인형극이 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지난 9월 9일부터 10일까지 광진어린이공연장에서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온 키 씨어터(The Key Theater)의 인형극 <아낌없이 주는 나무(When All Was Green)>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셸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를 모티프로 한 이 인형극은 대사 없이 아름다운 음악과 인형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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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2023.09.21
리뷰
PRESS
[PRESS] 내려놓은 마스크처럼 '너희'를 받아들일 때 - 도서 '이주하는 인류'
우리와 너희의 경계
스스로를 단일민족이라 정의하는 한국인의 '이민의 삶'은 이주민과 본토인의 충돌로 역사를 써내려가는 미국인의 '이민의 삶'은 분명 다른 무게를 지닌다. 오늘 리뷰할 책은 <이주하는 인류>다. 책의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여러 나라를 오갔던 샘밀러로, 이 책을 통해 그는 '소수의 경험'으로 정의되는 이민의 경험을 '인류의 핵심적인 특성'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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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에디터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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