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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비겁하면서 용감한 - 연극 '플리백'
사랑받지 못할 바에야 기꺼이 추락하는 마음
당신은 플리백의 이야기가 낯선가? 플리백이 자신을 감추기 위해 겹겹이 두른 포장지를 모두 뜯어보면, 정말 당신과 그렇게 다른가? 플리백의 문제는 섹스를 너무 좋아한다는 데 있지 않다. 만약 그랬다면 이야기는 오히려 간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플리백의 이야기—무용담처럼 펼쳐지는 애널 섹스, 섹스팅(sexting), 원나잇, 야외플 등등등—를 듣다 보면 그녀가
by
유예현 에디터
2026.08.09
리뷰
공연
[Review] 왜 플리백은 힐러리를 끌어안고 무너졌을까 - 연극 '플리백' [공연]
누군가를 잃고 난 뒤에도 사람은 살아야 하고, 그 빈자리를 어떻게 견디며 살아갈 것인지
연극 <플리백>은 끊임없이 관객을 웃게 만든다. 플리백은 객석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속마음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성적인 농담도, 타인을 향한 냉소도 숨기지 않는다. 그녀의 솔직함은 때로는 통쾌하고, 때로는 불편하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그 웃음이 아니었다. 나에게 <플리백>은 힐러리를 끌어안던 순간의 이야기였다. 극 중 힐러리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는 정말 베토벤을 기억하고 있는가 [음악]
베토벤의 하인리겐슈타트 유서 속 진짜 베토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은 그의 비애를 이해하고자하는 첫걸음에서 시작된다
승리자로 기억된 이름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같은 수식어를 반복한다. ‘운명을 이겨낸 천재’, ‘불굴의 음악가’, ‘고전주의를 완성하고 낭만주의를 연 거장’.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는 교향곡 5번의 첫 네 음을 들으며 ‘운명’을 떠올리고, 교향곡 9번 ‘합창’에서 인간 승리를 읽어낸다.
by
문아휘 에디터
2026.08.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각자의 방식으로, 펜타포트 -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연]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한여름의 락 페스티벌.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렸다. 더 발룬티어스와 브로큰 발렌타인, 혁오, 픽시즈,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등 국내외 66개 팀이 사흘간 무대에 올랐다. 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대표 음악 축제인 만큼, 공연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관객이 모여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05
오피니언
음식
[Opinion] 기대는 늘 한 숟갈 많고 음식은 늘 내 맘 같지 않다 [음식]
레시피보다 기대를 한 숟갈 더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잠깐 화면을 멈춘 적이 있다. 출연자들이 함께 만든 떡볶이를 한입씩 먹어 본 뒤 여기저기서 "망했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다들 젓가락을 내려놓는데 한 아이돌만 끝까지 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저 실패한 음식 좋아해요." 순간 귀를 의심했지만, 서글서글 웃는 그 얼굴을 보니 진짜 그런 것 같아 보였다. 배려심이 깊은 모습에 어쩐지
by
곽한별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도망과 해방, 사색하기 [공간]
경주에서 <지상의 양식>을 생각하다
최근에 경주와 부산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사실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난 곳, 그것도 상당히 먼 지방까지 출장을 다녀오게 되어 내심 들뜨기도 했다. 게다가 경주는 내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 가는 하나의 관광 명소이고 부산은 다녀온 지 5년도 넘었기에 오랜만에 추억을 되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관심을 사로잡았던 것은 불국사 템
by
유민 에디터
2026.08.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만의 피아노, 나만의 음악을 찾아서 - 뮤지컬 '피아노의 숲' [공연]
뮤지컬 '피아노의 숲'이 선사한 원작의 감동, 그리고 아직 남은 과제들
당신의 마음속에 잊을 수 없는 가장 편안한 공간은 어디인가? 한 소년은 숲을 떠올렸다. 눈을 감고 녹음이 우거진 숲의 가장자리, 그곳에 놓인 오래된 피아노로 아름다운 연주를 한다고 상상해보라. Ⅰ. 숲의 피아노, ‘나만의 피아노’ <피아노의 숲>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코 ‘숲속의 피아노’다. 포스터에도 그려져 있는 그 피아노는, 전학생 슈헤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인문학의 쓸모와 멋진 신세계2 [사람]
자유의 무게
그리고, 그리고 바로 여기에다가 비트겐슈타인 인용을 미리 붙여두고 싶습니다. ‘세계의 한계는 주체의 한계이다, 그러므로 세계란 곧 나의 세계이다.’ 내게 세계란 스스로 이해하는 만큼의 양감으로써 다가와 뚜렷하게 감각되고, 선명하게 인지되며, 그만큼 분명하게 구획되는 것. 그 너비와 깊이가 곧 내 세계의 크기이며, 나의 그것은 과거와의 비교를 통해 공간적으
by
서상덕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비이성적 증권가의 이야기 - 네이버 웹툰 '샤MONEY즘' [만화]
증권, 그리고 샤머니즘
여의도 마천루 아래의 기원, 우리는 왜 샤머니즘에 끌리는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이내 커다란 낙폭을 그리며 하락했다. 환호가 지나간 자리에는 이내 깊은 탄식과 허탈감이 남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주식이나 가상자산 같은 투자 수단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월급만 모아서는 번듯한 집
by
김승주 에디터
2026.08.01
리뷰
공연
[Review] 잘 끓인 짬뽕은 식지 않는다 - 연극 '짬뽕' [공연]
잘하는 법을 너무 잘 아는 연극
“나는 만 가지 발차기를 한 번씩 연습하는 사람보다 한 가지 발차기를 만 번 연습하는 사람이 두렵다.” 무술가이자 액션 배우 이소룡이 남긴 유명한 명언이다. 이는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극적 요소와 다양한 변형이 넘쳐나는 요즘, 한 작품을 수만 번 다듬어 만들어진 무대는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준다. 2004년 초연 이후 꾸준히 재공연된 연극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01
리뷰
공연
[Review] 인간 안중근을 기록하는 방식: 자객열전2 - 안응칠 워크숍 [공연/연극]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인간 안응칠을 파헤치는 연극.
연극 <자객열전 2 - 안응칠 워크숍>은 죽음을 앞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해 왔는가?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나는 지금껏 안중근 의사를 흑백 사진에 담긴 인물로만 기억해 왔다. 약지 끝을 자르고,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독립운동가, 그것이 내가 아는 안
by
전주현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정의는 왜 주먹을 빌리는가 [드라마/예능]
사적 복수와 통쾌한 응징을 앞세운 드라마가 반복해서 사랑받는 이유
요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비슷한 장면을 자주 만난다. 법은 너무 늦게 도착하고, 조직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피해자의 목소리는 번번이 묻힌다. 그때 어디선가 평범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강한 인물이 나타난다. 그는 제도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는다. 악인을 찾아내고, 응징하고, 피해자가 빼앗긴 것을 되돌려준다. 모든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거나
by
이수진 에디터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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