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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죽음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그 전시의 백미였다. [미술/전시]
데이미언 허스트, 죽음조차 소비하는 인간의 정념을 사회실험하다
1. 조명하는 예술, 조망하는 예술 종교가 누렸던 권위는 새로운 종교인 ‘의학’과 ‘자본’의 차지가 되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의학에 대한 맹신과 자본주의 세계로의 투신을 ‘조망’한다. 예술가는 어떤 현상을 조명할 수도 있고, 조망할 수도 있는데 그는 조망한다. 조명(照明)은 '비추어 밝힌다'는 뜻이다. 감추어져 있던 것, 잊혀진 것, 어둠 속에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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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가 셋로그를 하는 이유 [문화 전반]
우리들만의 온라인 아지트, 셋로그
지금은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다. 눈으로 담던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옮기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나눈다. 이제는 기록하고 공유하는 행위가 특정 세대의 유행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만난 사이에도 "SNS 하세요?", "맞팔 하실래요?"라는 질문이 오고 가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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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 에디터
2026.04.26
리뷰
PRESS
[PRESS] 흩어진 외침들, 우리의 봄이 되어 - 뮤지컬 ‘헤이그’ [공연]
뮤지컬 <헤이그>의 유의미한 시도처럼, 조선의 봄을 위해 싸운 이들 또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모국어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말을 한다는 건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열려 있으며, 들어주는 사람이 있단 뜻이다. 모국어를 눈치 안 보고 입 밖으로 꺼내는 것 또한 여러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외국에 있거나 외국인들 사이 홀로 한국인일 경우, 한국어를 당당하게 말하기엔 조심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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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4.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읽는 사람보다 읽어 보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문화 전반]
텍스트힙이라는 이름 아래, 독서는 점점 내면을 채우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으로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닐지 책 읽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요즘 카페에 가면 재밌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테이블 위에 놓인 한 권의 책,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 옆에 놓인 커피 한잔이 눈에 들어왔다. 각각의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람들 무리가 모습들을 여러 각도별로 사진을 찍었다. 책 제목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한 손으로 들거나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는데 옆에 책이 주인공이 되게 초점을 맞춰 휴대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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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냥 사는 거라고.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이 다음에 일어날 일은,
* 본 리뷰는 연극 <마우스피스>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사회가 주목하는 목소리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선별되었거나 누군가의 입을 통해 발화된 목소리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작가는 이 '대변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작가는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이다
by
손현진 에디터
2026.04.10
리뷰
도서
[Review] 나선형으로 걷고 쓰는 사람들 이야기 - 타이핑 1호 [도서]
'계속'의 마음을 지지하는 글쓰기 매거진 <타이핑>
이번 독서는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마감을 앞둔 여러 글들을 쓰는 동안 <타이핑>을 수시로 펼쳤다. 쓰기 싫어 죽겠을 때도, 다음 문장을 놓고 버벅거릴 때도, 완성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을 때도 보았다. 페이지를 팔랑팔랑 가르는 동안은 바람을 쐬는 기분이었다. 쓰는 사람은 아는 노고와 기쁨. 그 속으로 잠깐씩 도망쳤다가 돌아오곤 했다. 하고 싶은 말이
by
한세희 에디터
2026.03.26
리뷰
공연
[Review] 머물렀지만 속하지 못한 사람들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얽힌 이야기들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끝내 단정할 수 없게 만드는 연극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지금 있는 자리를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해야 할 일도, 버텨야 할 이유도 분명하지만 문득 떠나버리고 싶고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 이런 마음을 우리는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도망'은 어딘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감정은 설명되지 못한 채 마음 한 편에 남아있다. 연극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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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희 에디터
2026.03.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부케 만들기
결혼식 부케를 만들면서
대학생 때 만나서 오래 알고 지냈고 가까운 사이의 언니와 한 동생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하필 두 사람의 예식 날짜와 시간이 겹쳤고 한 결혼식은 지방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난처했다. 두 사람 모두 나에게 본식 부케를 맡기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끝에 지방으로 내려가는 결혼식을 선택했고 본식 부케는 서울에서 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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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3.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를 살린 작은 다정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빚진 순간들
1. 이따금씩 아주 멋진 일들은 계획의 영역 바깥에서 일어나곤 한다. 비콘 힐 파크는 계획에 없던 목적지였고,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계획의 울타리 바깥에 있던 그 잔디밭에서 세 명의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누가 봐도 바다 건너편에서 온 여행자인 것이 분명한 이름 모를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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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그린 에디터
2026.03.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 - 세계 여성의 날에 부쳐 [사람]
제주 해녀부터 이란·아프가니스탄·팔레스타인의 여성들까지, 저마다의 바다에서 숨을 참고 뛰어드는 이들의 이야기.
봄이 오면 바다가 생각난다. 정확히는 추운 겨울을 마치고 다시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여자들이 생각난다. 숨을 참고, 물살을 가르고,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길어 올리는 이들. 제주의 해녀다. 해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돌아오면 나는 그녀들의 오래된 몸짓에서 '여성'이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가늠한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by
김가영 에디터
2026.03.07
리뷰
영화
[Review] 영화를 사랑하는 시간 - 극장의 시간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 세 편의 영화는 씨네큐브 25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도와 걸맞게 영화와 극장, 그리고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찬사와도 같은 영화다.
* 영화 <극장의 시간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씨네큐브 광화문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68 지하2층. 씨네큐브의 25주년을 기념하며 세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공개됐다. 영화를 사랑해서 영화관을 찾는 이들, 영화를 만드는 이들, 영화관에서 일하는 얼굴들이 담겨있다. 그들의 삶은 단조로운 것 같다가도 끓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3.0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
취향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한 하동 여행이 내게 남긴 것들
작년 여름, 나와 취향이 가장 비슷한 친구와 경남 하동에서 2박 3일간 머물렀다. 당시 자격증 시험과 길었던 대외활동 일정을 끝내고 여러모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온기 가득한 사람들과 짧게 나눈 대화 속에서 나는,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 짜증이 나거나 화를 표출
by
강소정 에디터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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