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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다정한 미스터리 [도서/문학]
탁월한 이야기꾼 이나경 작가의 소설집 <극히 드문 개들만이>를 소개한다.
영화 <카일리 블루스>에 관한 오피니언을 작성했을 때 이나경 소설집 <극히 드문 개들만이>의 일부 구절을 소개한 적 있다. 언제 한 번은 이 소설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마음먹은 지 두 달가량 지났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를 알게 된 순간을 얘기하려면 재작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지긋지긋한 세 시간의 통학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제,
by
조유리 에디터
2024.01.08
리뷰
도서
[Review] 짧지만 강렬한, 신시아 오직 '숄' [도서]
책의 맨 마지막 장을 넘기며 어떻게 그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된다.
신시아 오직의 대표작 [숄]은 '나치'나 '수용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과거 홀로코스트의 참혹했던 역사를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2천 단어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소설을 다 읽었을 때 다가오는 무게감은 전혀 가볍지 않다. [숄]에는 로사, 로사의 딸 마그다, 로사의 조카 스텔라, 총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로사의 '숄'은 강추위 속에서 품 속
by
정선민 에디터
2024.01.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느 예술가의 소설 [문학]
그런 소설가의 소설은 흔들리지 않는다.
예술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탐구에서 시작된다. 예술이 바라보는 대상 중 하나가 분명 인간이므로, 예술가가 인간에 몰입하는 일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몰입의 형태는 자주 기이하고 때때로 끔찍해서, 예술이 단지 욕망의 해방구로 변질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물론 예술이 욕망의 ‘아름다운’ 해방구로 승화되는 순간 의미가 있다). 몇 해 전, 미투
by
차승환 에디터
2023.12.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가 도달한 자의식 - 최후의 라이오니 [도서/문학]
어떤 사람은 흔들리며 자신을 찾기도 한다
인간에게는 휴식기가 있다. 제각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갖고, 또 회복하며 원동력을 얻는다. 나는 현재 휴식기에 있다. 목적도 없이 반복의 삶을 살다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무력감이 몰려와 잠시 쉬고 있다. 그럼에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현재의 휴식기가 과연 미래의 내게 원동력을 가져다줄까 하는 불안도 함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주한 한 소설이 나에게
by
조유리 에디터
2023.12.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타인'이라는 세계와의 조우 [도서/문학]
'너'를 통해 '나'에게 가는 일
독일어로 '경험하다'를 뜻하는 ‘erfahren’은 ‘er(획득하다, 성과물을 얻어내다)’와 ‘fahren(멀리 가는 것)’으로 이뤄진 합성어다. 즉 경험은 이동과 성과를 전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대표적인 예가 ‘여행’이다. 국내인지 해외인지, 관광인지 휴양인지, 단체인지 개인인지에 따라 스펙트럼은 방대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여행은 이동과 성과를 담
by
김민서 에디터
2023.11.12
리뷰
PRESS
[PRESS] 사람은 누구나 이방인이다 - 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이방인으로 사는 삶
줌파 라히리의 로마 이야기 코끝에 시린 바람이 걸리기 시작한다. 창밖의 풍경을 보며, 익숙한 거리를 걸으며 완연한 가을임을 느낀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 즈음이면 책이 생각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참 진부하게 느껴지면서도, 어쩐지 조금은 쓸쓸한 마음으로 지난날을 반추하게 되는 이런 계절에 책만큼 좋은 건 없다. 일상의 무거움을 덜 수 있는
by
이수현 에디터
2023.10.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보다 가을, 가을보다 실험영화 같은 삶 [도서/문학]
실험영화를 만들어가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머리 위에는 서늘한 바람이, 발아래로는 파삭한 낙엽이 즐비한다. 가을과 겨울 사이를 나른하게 걸치고 있는 나날이다. 가을이 다 가버리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소설 보다 : 가을 2023』 읽기. 『소설 보다 : 여름 2023』으로 오피니언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찾아왔다. 그동안 시간도, 내 성장도 좋은 방향으로 흘렀길 바라며 『
by
변정현 에디터
2023.10.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초파리를 돌보는 사람들 [도서/문학]
사회에서 요구되는 '돌봄'에 대하여
초파리를 돌본 적이 있는가? 자식이나 반려동물, 타인을 돌본 적은 있어도 초파리를 돌본 이는 없을 것이다. 임솔아 작가의 소설집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에 수록된 단편소설 「초파리 돌보기」는 이러한 이유로 ‘소설’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아서 독특하지만,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과 독자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말
by
변정현 에디터
2023.10.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관심 속 남아있는 위로 [도서/문학]
말 그대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최근 들어 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위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디서부터 위로이고 어디까지가 적당한 위로인지 의문이 든다. 괜찮다, 다 잘 될 거라는 말은 겉치레 위로임을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위로를 할 수 있을
by
변정현 에디터
2023.09.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바다에서 수영하듯 소설을 쓰는 삶 [도서/문학]
소설 쓰는 삶을 살고 있다
소설 쓰는 삶을 살고 있다. 깊지만 투명한 바다를 수영하는 기분이다.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을 때 나는 내가 소설 창작에 어느 정도의 재능이 있는 줄 알았다. 그게 단단한 착각이었다는 걸 깨닫는덴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소설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소설을 왜 쓰고 싶은지, 내가 정말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지 곧 여러 고민에 빠져서 작년 몇 달 동
by
변정현 에디터
2023.08.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래를 기억하는 일이란 [도서/문학]
발산하는 시간 속 존재하고 사라지는 것
말기 암 환자의 이야기는 다양한 작품에서 다룬 설정이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최진영의 「홈 스위트 홈」 또한 “온전한 자신의 집을 갖지 못한 채 살아온 화자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후 얻은 폐가를 자신만을 위한 공간으로 고쳐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뻔한 감동 서사의 소설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세상 유일무이하다
by
변정현 에디터
2023.08.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차라리 몰랐더라면 [도서/문학]
불륜에 관한 단편소설을 읽고
문학서울 수록작인 '차라리 몰랐더라면'은 불륜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이다. 최근 불륜을 주제로 다루는 미디어가 부쩍 많아졌다. 소설뿐만 아니라 드라마, 웹툰까지. 예전엔 아침 드라마(흔히 막장이라 일컫는)를 제외하곤 주요 소재로 사용되진 않았는데 요즘은 자주 접하고, 현실적이기까지 하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의미와 동시에 일반적이란 것이다. 3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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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 에디터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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