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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색에 대한 단상 [사람]
나는 흐릿한 걸 좋아해
미술계에 발을 들인 뒤 다양한 작품을 많이 접하다 보니 그동안 스스로가 은연중에 일관적인 취향을 지녀 왔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색의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나는 명도가 높고 채도가 낮을수록 끌린다. 간단히 말하자면 흰색이 많이 섞인 파스텔 계열이면서도 너무 강렬하지 않을수록 좋아한다. 왜냐하면 원색에 가깝고 선명한 색상일수록 그것들을 바라볼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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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에디터
2021.12.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노라 말이 틀린 게 하나 없다
<결혼이야기>가 그려낸 가부장의 벽, 그 틈을 꿰뚫는 유일한 여성 '노라'에 대해.
<결혼 이야기>가 평론가와 관객들 사이에서 모두 호평을 받는 것은 이혼까지를 결혼이란 여정의 일부로 포함시키며 한때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이들이 법과 책임 관계로 묶여 다퉈야만 하는 곤란한 상황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동의하는 건 아니다만 대부분의 평들이 ‘따뜻하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이 안에서 여성과 남성, 아
by
박태임 에디터
2021.10.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가을의 단상 모음 [문화 전반]
빗자루, 우산, 만남, 감정
빗자루 쓰윽. 쓰윽. 코를 찌르는 은행 열매를 갓길로 치우고 한 번에 쓰레받기에 담는다.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이미 짓눌려 으깨진 열매와 생생히 살아서 누군가의 발걸음을 기다리는 열매. 1년의 결실인 열매를 즈려 밟고 재수가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대신해 빗자루는 아무도 반기지 않는 은행 열매를 온몸 가득 품어준다. "수고했어. 내가 고이
by
이수진 에디터
2021.09.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암흑의 법칙
극 속 찰나의 암전과도 같은 밤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
나는 늘 일찍 잠에 드는 법이 없었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최소 한두 시간 정도는 피로한 몸과 멀쩡한 정신 사이를 오가며 인내해야 했다. 그렇게 아주 많은 밤들에 나는 혼자 남게 되었다. 어느 밤은 차가웠고, 어느 밤은 그 반대였다. 어느 새벽은 괴로웠고, 또 어느 새벽은 그렇지 않았다. 극과 극 사이의 미적지근한 온도에 머무르는 날도 적지 않았다. 늦은
by
고민지 에디터
2021.09.2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쭉정이 예대생의 주저리주저리 [사람]
현재 한국에서 예술을 전공하는 대학생의 짧은 단상들
지금부터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이야기를 떠들어보고자 한다. 주저리주저리. 현재 대한민국에서 예술을 전공하고 있는 필자가 최근에 했던 단상의 파편을 나열할 것이다. 어떠한가? 벌써 지루하고, 관심 없고, 이 필자와 나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따위의 글을 읽는 것에 소모하는 것이 아깝다고 느껴지는가? 그래도, 당신의 일상을 멈추고 잠시 여기 멈
by
이다영 에디터
2021.07.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한 사람의 세계를 만나는 일 [사람]
인터뷰에 대한 얕은 단상
당신은 낯을 가리는 편인가? 필자는 낯가림이 별로 없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의 경우 그렇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먼저 말을 건네는 편이고, 새로운 사람에 대한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크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붙임성이 좋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또 그건 아니다. 낯을 가리지 않는다고 해서 남과 금방 친구가 된다는 뜻은 아니니까. 그저 상대에
by
김세음 에디터
2021.06.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소울컴퍼니에 대한 단상 [음악]
90년대생들은 공감할 힙합 음악 이야기
▲ 위 사진은 아주 오래 전 소울컴퍼니 식구들이 바닷가 MT를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다. 내가 처음 힙합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에픽하이의 'High Society' 앨범을 듣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TV 채널을 돌리다가 MNET에서 우연히 에픽하이의 '평화의 날' 뮤직비디오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나는 힙
by
이정욱 에디터
2021.06.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여행가 K를 따라,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 2 [음악]
낯선도시에서 겪는 사유 여행가 K의 하루
(지난 글과 이어짐) 7. 국경을 넘는 기차 어딘가로 출발하는 사람들, 이제 막 도착하는 사람들. 티 없이 맑은 웃음을 짓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를 보며 미소 짓는 어른들. 넓은 역 안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상점들과 가게. 이제 막 나온 근사한 점심 식사를 먹는 사람과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굳은 자세로 조용히 책을 보는 사람과 상기
by
김재훈 에디터
2021.05.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일상 조각] 눈을 좋아하세요...
눈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눈이 무서워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일상 조각 두 번째. 눈과 눈 # 안경이 좋은 사람들을 위한 대변(代辯)서 다섯 살에 안경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장난삼아 안경이 내 본체라고 말하고 다닌 지 오래되었다. 스무 살 이후로 안경은 왜 쓰는지, 혹은 왜 안 벗는지에 대한 질문을 무수히 받아왔다. 그들의 질문 속 숨겨진 단순한 저의는 안경이 불편하다는 인식일 것이다. 드나드는
by
전지영 에디터
2021.05.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여행가 K를 따라,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 1 [음악]
낯선도시에서 겪는 사유 여행가 K의 하루
코로나 19가 세상을 지배한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코로나 19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어느 정도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진 것 같다. 비대면과 거리두기는 일상이 되었고 마스크는 외출 필수 용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어떤 행사가 있을 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by
김재훈 에디터
2021.05.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새싹에 대한 짧은 단상
새싹과 나
얼마 전 선물을 받았다. 간편하게 키울 수 있는 씨앗 키트로 흙부터 씨앗과 임시 화분 등이 모두 함께 구성된 선물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포이드로 방울방울 물을 주고 자기 전에는 또 얼마나 자랐나 지켜본다. 거의 1시간 마다 들여다보는데, 그때 마다 모습이 조금씩 달라져 있으니 얼마나 빠르게 자라나는지 알 수 있다. 잠깐 사이에 새로운 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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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1.05.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또 다른 처음'을 만드는 방법. [문학]
흘리지 않아도 되는 눈물을 흘리고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는 일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자리로 스스로를 이동시킨다.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 「비밀」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고 합니다. “흘릴 필요가 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한다는... 저 역시 그렇게 생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마찬가지일 텐데요, 그래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 봅니다. 흘리지 않아도 되는 눈물을 흘리고 겪지
by
조원용 에디터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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