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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군인에게 추천하는 고전소설 두 가지 [도서/문학]
남자가 가장 책을 많이 읽는 공간. 그것은 군대.
예비군을 다녀왔다. 쌀쌀한 새벽에 일어나 예비군 훈련장에 나갈 채비를 갖췄다. 먼지 묻은 군복은 왜이리 뻣뻣하고 부스럭거리는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몸의 온기와 활력이 사라지는 감각 때문에 몸서리가 쳐진다. 훈련장에 도착하니 나와 비슷한 몰골의 남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모두 힘없이 비틀거리며 훈련장으로 걸어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초록색 팽귄 같았
by
박형준 에디터
2022.12.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지구에서 피어난 우주적 사랑에 대하여 [도서/문학]
'남겨질 날 좀 이해해줘. 너 없이 어떻게 닳아가겠니.' 이런 솔직한 말로 세상을 물들일 용기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제 아무리 '폭력과 혐오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라는 오명이 덧씌워진다 한들 나는 여전히 인간이 이룩한 모든 결속과 성취와 번영이 우리 안에 내재된 사랑에 기인한 것이라고 믿는다. '사랑 없이는 미움도 없다'는 어느 낭만주의자의 이야기에 쉽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밑도 끝도 없는 낙관이 통하는 소설이 바로 <지구에서 한아뿐>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정세랑
by
고민지 에디터
2022.11.30
리뷰
도서
[리뷰] 수필인 듯 소설인 듯, 책 '이국에서'
황선호에게 이국은 어디였을까?
주인공 황선호는 정계 사람이었다. 하지만 함께 일하던 시장이 비리를 저지르게 되며 그 일을 수습하기 위해 대신 그 혐의를 뒤집어쓰고 보보민주공화국이라는 이국으로 숨어들게 된다. 보보민주공화국은 실은 떠나고 싶지 않았던 그가 그래도 떠나야 한다면, 이곳으로 가겠다고 직접 선택한 나라이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의 터전에서 무척 생소하기만 한 보보민국공화국을
by
김규리 에디터
2022.11.29
리뷰
도서
[Review]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 대하여, 이국에서 [도서]
이 모든 필연적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아서 가끔 전의를 상실하게도 하지만, 진심이 닿았을 때의 뿌듯함과 안락함은 여전히 연결에 대한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다.
Prologue. 이국에서라는 책 제목과 소개를 읽었을 때 어쩐지 내가 겪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계속 거처를 옮겨가며 살아야 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익숙한 것과 작별하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일들이 계속되는 유한한 삶에서 나는 무엇과 더 깊이, 혹은 덜 가까이 관계맺고 살고 있는가-생
by
차소연 에디터
2022.11.27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1. 위선
현장에서 막내라고 호명되는 일들은 다 한다. 궂은일 아니냐고?
모든 게 다 위선이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 수만 있다면, 없이 살아도 상관없어.’ 순 다 개뻥이다. 제대로 해본 것이 없으니 죽어도 아쉬울 건 없지. 딱 그뿐. 본전이라도 뽑자는 온정주의적 마인드. 최소한의 생활은 해야 하니까, 해야 하니까 한다. 연출부 막내. 제작부 막내, 미술부 막내. 현장에서 막내라고 호명되는
by
민지연 에디터
2022.11.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사회의 흉터 [문화 전반]
어른들은 왜 아이들의 시선을 탐내는 걸까.
하나의 작품을 통해 이전에 감상한 다른 작품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경험은 소중하다. 잊고 있던 작품을 다시 꺼내 볼 기회는 항상 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 그러니까 두 작품의 닮은 점이 여러 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는 우연에 우연이 겹친 듯해 참 신기하다. 하지만 그 닮은 점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우연이 야기한 여러 공통점
by
김지수 에디터
2022.11.25
리뷰
도서
[Review] 떠돌고 부유하며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삶의 여정 - 책 '이국에서'
언젠가 정착지에 이르기 위해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 이승우의 장편 소설 <이국에서>.
황순원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이승우가 신작 장편 소설 <이국에서>로 돌아왔다. 이 소설은 자국을 반강제적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인물이 떠나온 이국에서도 소속이 없는 외부인으로 규정되며 공동체의 억압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인간 존재의 정체성은 어떻게 규정되는가. 가족, 관계,
by
박지연 에디터
2022.11.23
리뷰
도서
[리뷰] 실재하진 않으나 어디에나 있는 - 이국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모르는 사람들>로 처음 접한 이승우를 <이국에서>로 또 만났다. 모든 것이 흐릿하고 명확한 것이라곤 하나 없는 듯한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황선호는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는 재난적 상황에 아는 이 하나 없는 이국으로 떠난다. 하늘이 투명하고 태양빛이 순수한 보보민주공화국으로 떠난 황선호는 맥주를 마시며 우연찮게(라고 쓰고 ‘운명
by
이주연 에디터
2022.11.21
리뷰
도서
[리뷰] 당신이 속한 곳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 이국에서
‘이국에서’ 익숙함을 경험하는 것
『이국에서』는 소설가 이승우가 5년 만에 선보인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한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겪는 내면 상태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글은 수사적인 표현이 적고 마치 생각을 글로 옮겨놓은 듯 하나하나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때문에 글을 읽는 동안 숨이 가빠졌다. 그러나 이내 주인공의 상황, 그리고 감정 상태에 집중하게 되었다. [“
by
홍가흔 에디터
2022.11.21
리뷰
도서
[Review] 가변성의 늪에 떠오른 구원 소설 - 도서 '이국에서'
더 많은 의문
1. 현대인의 가변적 정체성 목적지만을 향해 달리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바라볼 때면, 프로메테우스가 해방을 넘어서 광대나 마법사가 되었다는 상상을 한다. 현대사회에서 프로메테우스는 말도 안 되는 불꽃 쇼를 우리 앞에서 화려하게 펼쳐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배가 갈리는 것도 모르는 복어처럼 그걸 보면서 멍청하게 입을 껌벅거린다. 프로메테우스가 약속한 기술
by
이승주 에디터
2022.11.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대의 무게, 나의 무게 : 문은강, '밸러스트' [도서/문학]
나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가벼워지는 당신, 당신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가벼워지는 나
지구 지표 생물의 총 무게 중 25프로는 개미다. 자신의 무게의 50배 이상을 들 수 있는 이 생물이야말로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근원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자전하고 있는 지구의 비밀은 이 25프로의 개미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엄지로 짓눌러도 꾸역꾸역 살아내는 개미와 당신은 닮아 있다. 어슴푸레하고 고요한 세상 속에서 나는
by
장유정 에디터
2022.11.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밤도 밝아질 겁니다. - 최은영 ‘밝은 밤’ [도서]
불빛이 점점 모이면,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 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
by
강득라 에디터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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