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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나로 향하는 밉고 고운 ‘정(情)’의 시간으로 - 코리아 이모션 [공연]
유니버설 발레단 <코리아 이모션>을 관람하고
솔직히 학창 시절에 나는 국영수보다 음미체를 더 싫어했다. 전자를 정말 좋아했다기보단 내게는 후자가 굉장히 나쁜 선택지였다. 애석하게도 예체능 영역에서는 영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노력으로 타고난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깊은 좌절에 머무르기보단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애초에 바란 적이 없다고, 처음부터 내겐 없는 선택지였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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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 에디터
2023.03.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시간을 들인다는 건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가진다는 건
하고 싶은 것들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어떤 한 행위에 진득이 몰입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게 느껴진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시청하고 있으면 며칠 전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을 읽고 싶어지고, 기다렸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면 그 아래에는 나의 흥미를 더 자극하는 영상이 존재한다. 무얼 해야 할지 정해놓고 온전히 하나에 빠지는 건 쉽지 않다. 이제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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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에디터
2023.03.11
리뷰
공연
[Review] ECM이 만든 휴식의 시간 - East Meets East
침묵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
재즈 공연이 클래식 공연 같다면 어떨까. 흥겨운 분위기의 스윙 재즈와 달리 ECM 레이블의 재즈 음악은 차분하며 유려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서정성과 자유로운 연주는 ECM만의 특징이다. ECM은 독일의 재즈·클래식 음악 레이블이다. 이들의 모토 ‘The Most Beautiful Sound Next Silence’ (침묵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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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 에디터
2023.03.09
리뷰
공연
[Review] 소리 사이의 공백을 음미하는 시간 - 한일 재즈교류 프로젝트 'East Meets East'
연주자들이 창조해내는 소리 사이에서 침묵을 즐기는 것은 온전히 듣는 우리의 몫이다.
많은 이들이 채우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비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추상조각의 대가 최만린이 한평생 관념을 정제해 비움을 추구하는 길을 걸었듯이, 공백으로 예술적 성취를 이루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수행을 필요로 한다. 깨끗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것에서 멈추면 조급한 의욕에 그칠 뿐이지만, 비워내는 과정 끝에는 균형의 여운이 남는다. 미술뿐 아니라 음악도
by
유수현 에디터
2023.03.06
리뷰
도서
[Review] 크리스티 테이트의 지나친 고백
그녀의 시간을 빌려 쓴 나의 첨예한 고백
지나치다.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포털 사이트에 ‘지나치다’를 검색하면 대표적으로 3개의 뜻이 나온다. 첫째로, 어떤 곳을 머무르거나 들르지 않고 지나간다는 뜻. 둘째로, 어떤 일이나 현상을 문제 삼거나 관심을 두지 않고 넘긴다는 뜻, 마지막으로 일정한 한도를 넘어 정도가 심하다가 있다. 이중 내가 지나친 고백의 타이틀을 보고 떠올린 뜻은 마지막 세 번째
by
이서은 에디터
2023.03.05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켜켜이 쌓인 시간이 전하는 에너지 - ‘맘마미아!’ 최태이 배우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운과 타이밍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랜 시간 두루두루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작품이어야만 스테디셀러로 불릴 자격을 얻는다. 그런 의미에서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공연 횟수가 1,791회, 관객 수는 200만 명에 이르는 <맘마미아!>는 누구나 인정할 만한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어준 이 작품이 코로나19 이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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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2023.02.23
리뷰
도서
[Review] 내 마음을 되짚어 보는 시간, 도서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나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
“눈길이 머무는 그림이 있나요? 마음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책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는 국내 트라우마 미술치료의 전문가인 김선현 교수가 집필한 것으로 사랑이 서툴고 버거워 힘든 마음을 그림으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이라는 큰 주제 아래 사랑의 모든 순간 속에서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발견하고 나의 심리에 대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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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2023.02.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아주 개인적인 스마트폰의 역사 [문화 전반]
그다지 단단하지 않은 하드웨어들과 보낸 시간을 돌아보자
하드웨어인가 소프트웨어인가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보고 느꼈던 공포는 그것이 현실과 너무나도 밀접하게 살을 맞대고 있었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버스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린 이후로 주인공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우연히 주인공의 스마트폰을 주운 연쇄 살인범은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여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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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에디터
2023.02.21
오피니언
도서/문학
케이팝의 부흥이 한순간 우연의 작용은 아님을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케이팝이 해외에 꽤나 알려졌다는 걸 한국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유럽의 몇몇 덕후들’이 열광하는 일부 현상이나 ‘언론의 언플’ 정도로 생각했다. 케이팝과 아이돌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그 현상이 일시적일거라 생각했다.BTS가 빌보드차트를 석권하고 팝의 전설 비틀즈 폴매카트니가 “BTS가 비틀즈가 걸었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걸 보았다”했을 때 그제서야 “(걔네가)대체 왜?”라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케이팝의 시간 음악에디터로 근무할수록 스스로 음악과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다 느껴 관련 서적을 찾던 중이었다. 우연히 책 ‘케이팝의 시간’을 알게 됐고 좋은 기회가 생겨 책을 제공받아 서평까지 쓰게 되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케이팝이 해외에 꽤나 알려졌다는 걸 한국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유럽의 몇몇 덕후들’이 열광하는 일부 현상이나 ‘언론의 언플
by
김해인 에디터
2023.02.19
리뷰
공연
[Review] 매일 뜨고 지는 태양 아래,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인류 – 연극 ‘태양’
“만약에 내가 녹스가 되면, 지금 본 하늘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낄까?”
매일 뜨고 지는 태양 아래,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종류의 인류가 있다. 하나는 스스로를 밤의 인간 ‘녹스’로 칭하는 사람들, 그리고 또 하나는 골동품이라는 뜻의 ‘큐리오’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인구가 급감한 세상에서, 기적적으로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게 된 ‘녹스’는 젊고 건강한 신체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초월적 변이를 기
by
송진희 에디터
2023.02.19
리뷰
공연
[Review] 베토벤을 깊게 알아본 시간: 클래식 디깅 클럽 - 베토벤
베토벤을 알아보는 시간
피아노는 나에게 친근하면서도 친근하지 않은 존재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6년 내내 피아노를 쳤지만 현재는 악보도 잘 볼 줄 모르고 클래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 피아노를 치고, 연주회를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그렇게 친숙할 수가 없는 모순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클래식 디깅 클럽 - 베토벤' 편은 올해 버킷 리스트
by
김지연 에디터
2023.02.09
리뷰
공연
[Review] 베토벤의 삶과 클래식의 힘이 빛나는 시간 - 클래식 디깅 클럽
시간의 역사에도 본질을 유지하는 '베토벤'의 음악
스토리(Story)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재미있는 드라마에 빠져들 때, 우리는 자연스레 캐릭터에 몰입한다. 극 중 주인공이 겪는 모든 일에 이입하게 되면 밤을 새워서라도 정주행을 한다. 그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상상하고 추론해 보는 것이 어느새 가장 큰 즐거움이 된다. 그만큼 스토리는 캐릭터와 사람 간의 간격을 좁히는 힘이 있다. 2023년 2
by
신지예 에디터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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