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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도서/문학]
'모처럼 돌아온 내 부끄러움이 나만의 것이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박완서 작가의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언젠가부터 별것 아닌 일에도 계산기를 두들기는 폼이 자연스러워졌다. 이제는 침도 안 바르고 사소한 거짓말쯤이야, 무대 위 배우처럼 능수능란하게 해낸다. 날씨마냥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오늘의 비리와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각종 기만, 논란에 대한 사과 영상들은 나의 이기심, 거짓말, 계산적인 속내에 대한 민망함을 경감시킨다. 악에도 정도가 존재하는 것 같
by
박예진 에디터
2023.02.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허황된 꿈은 아니었다 [도서/문학]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 읽은 후
우리는 익숙한 것에 물들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걸 벗어나기 위해 다른 것을 택하기도 한다. 익숙함이 지겨워서 나를 망가뜨리는 것만 같아 새로워지기를 원한다. 단순히 행복을 추구하는 게 아닌 스스로 고난을 겪어 변화해나가는 이 인물에 우리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싫어서 떠납니다 내가 여기서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 건...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
by
이지은 에디터
2023.02.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몰락하는 자 [도서/문학]
'이상적 예술' 앞에서 끊임없이 몰락하는 인간상을 담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소설
이것은 이상적 예술 앞에서 한없이 몰락하는 한 인간의, 어쩌면 두 인간의 이야기이다.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1741)으로 세기의 피아니스트가 된 실존 인물 ‘글렌 굴드’를 모티프 삼아 섬세히 본뜬 허구의 소설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1인칭 화자, ‘나’는 28년 전에 함께 피아노를 공부했던 친구, 베르트하이머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by
박예진 에디터
2023.02.04
리뷰
공연
[Review] 결국 우리들 사는 이야기라서 - 판소리 쑛스토리: 모파상篇 [공연]
솜씨 좋고 애처로운 한 남자가 쓰고, 니와 같고 내와 같은 한 여자가 전합니다
왜 판소리여야 하는가? 본 리뷰는 1월 27일 초연된 <판소리 쑛스토리: 모파상 篇>을 감상한 뒤 작성되었다. 해당 공연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중 첫 번째 작업으로,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인 <보석>, <콧수염>, <비곗덩어리>를 판소리로 독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 글에서는 모파상 소설의 내용 자체를 다루지는
by
김채영 에디터
2023.02.02
리뷰
도서
[Review] 지극히도 인간적인 이야기 - 원청
잃어버린 도시, 잃어버린 사람
옛날 중국 어느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단편 영화처럼 똑 떼어와 보여주는 듯한 소설 <원청>은, 비범한 듯하면서도 평범한 인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북쪽 어느 마을에서 목공을 배우던 남자가 남쪽 어느 마을의 갑부가 되고, 고향을 떠나 온갖 잡일을 하던 남자가 우여곡절 끝에 아들 둘과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아편 중독인 남편을 두고 사
by
이주연 에디터
2023.01.23
리뷰
도서
[Review] 전쟁을 막자, 저마다의 전쟁을 상상하며 - 원청 [도서]
저마다의 전쟁을 상상하며
나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서사를 떠올리면 <삼국지>밖에 떠올릴 수 없을 만큼 그에 관해 무지하다. 어린이가 읽기 편한 만화 버전의 삼국지였음에도 인물과 서사와 분량이 상당했던 기억만이 또렷하다. 그래서인지 <원청>을 실물로 마주했을 때 조금 당황했다. 익숙하지 않은 중국 서사의 소설인데다가 마치 삼국지를 한 권으로 압축해 놓은 듯한 600여 쪽의 두께를
by
정해영 에디터
2023.01.19
리뷰
도서
[Review] 삶의 비극 속에서 빛을 발하는 연대와 단결의 힘 – 책 '원청'
대격변기 속, 닿을 수 없는 미지의 도시를 찾아 헤매는 인간의 여정
책 <인생>,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위화’가 8년 만에 신작 <원청>으로 돌아왔다. 원청은 위화가 쓴 첫 전기 소설로서, 청나라가 저물고 중화민국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하는 1900년대 초반 대격변기를 배경으로 한다. 위화는 한 시대가 저물고 새 시대가 떠오르는 근대 중국의 혼란스러운 신해혁명기를 비추며
by
박지연 에디터
2023.01.17
리뷰
도서
[Review] 각자의 ‘원청’을 찾아 떠난 사람들 - 원청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그저 삶을 위하여
500쪽이 넘어가는 책을 읽고 나서는 어떻게 감상을 쓰면 좋을지 늘 어려워진다. 특히 소설이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루고 있을 경우 그 사람이 실제로 언젠가 세상 어딘가에서 살았을 것만 같아서, 그 삶을 두고 제3자인 내가 왈가왈부해도 되는지 고민에 빠진다. ‘위화의 8년 만의 신작’이라는 큼직한 타이틀을 달고 도착한 『원청』도 내게는 그런 책이었다. 한 손
by
김소원 에디터
2023.01.17
리뷰
도서
[Review] 잃어버린 나의 도시 - 원청
책을 덮자 나도 도시를 잃어버렸다.
유년 시절 기억에 남는 일화 중 하나는 드라마 대장금과 관련 있다. 심한 감기에 걸려 열이 끓고 온몸이 아팠는데, 가족들은 대장금을 보느라 끙끙거리는 나를 신경 쓰지 않다가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야 화들짝 놀랐다. 그때는 고작 드라마가 뭐길래 그러는지 서럽기까지 했는데 어느덧 나도 대하드라마의 방대한 세계관에 푹 빠져들었다. '허삼관 매혈기'의 작가 위화가
by
김혜원 에디터
2023.01.17
리뷰
도서
[Review] 도착했음에도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의 충만함 - 도서 '원청'
위화가 그려낸 이상향
1. 혼란스러운 시기, 청말 신해혁명은 최초 통일제국인 진나라를 시작으로 수천 년간 내려온 봉건체제가 몰락하고 중국에 공화정이 자리 잡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19세기에 이르러 청나라는 유럽의 눈부신 기술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반식민지 상태에 놓였다. 청나라가 영국의 산업자본과 군사력에 무릎 꿇은 아편전쟁은 당시 청나라의 무너진 기반을 숨김없이 그대로 보여
by
이승주 에디터
2023.01.17
리뷰
도서
[Review] 김초엽 엿보기 - 글리프 6호 : 김초엽 [도서]
덕후의 눈으로 엿보는 작가 김초엽의 세계
처음 접하는 무언가에 대해서 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무작정 그것을 직접 경험해 보는 방법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뛰어들어 보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방법으로는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갈 수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에게도 기꺼이 설명해 줄 만큼, 그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 말이다. 나는 두 번째 방법으로 작가 김초엽의
by
장유정 에디터
2023.01.11
리뷰
도서
[Review] 비로소 찾아간 김초엽 세계 - 글리프 6호 [도서]
김초엽 작품은 비정상과 정상의 구분 없는 세계를 끊임없이 가늠해 보는 가상 실험으로서 SF의 요소가 동원된다.
왔다. 드디어. 글리프 6호. 김초엽 작가 덕질 아카이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를 앞둔 일주일은 한 해를 가득 채운 날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먹고, 자고, 숨 쉬는) 생활을 하지만 분명 다른 감성을 지녔다. 예쁜 포장지로 하루하루의 선물을 포장하다가 남은 자투리 같다. 여전히 예쁜 모습이지만 필요를 설명하기 애매한 그런 싱거운 시간. 작년과 올해 사
by
정서영 에디터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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