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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싸목싸목 S의 골목길] 열정 열정 골목
S의 성격을 굳이 따지자면 산책하는 고양이에 가깝다.
1. 산책하는 고양이 S의 성격을 굳이 따지자면 산책하는 고양이에 가깝다. 고양이가 영역 동물이고 그래서 사실 산책하는 고양이는 스트레스나 위험 사항이 있는 것이라는 고양이 집사들의 열변을 알지만 단지 그 애의 성격을 친근한 동물을 빌려 표현하자면 그렇다. 골목 산책은 S의 취미이자 활력소이고 S가 어떤 공간에 머무는 시간을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S가 심
by
신성은 에디터
2022.07.15
리뷰
공연
[Review] 음악이라는 인생의 오솔길에서 - 윤은솔 박상욱 듀오 리사이틀 [공연]
그대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활약하는 두 실력파 앙상블팀,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의 윤은솔과 피아노듀오 신박의 박상욱 듀오 리사이틀 <그대는 한 송이 꽃과 같이> 가 진행되었다. 1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앙상블 팀을 유지해오며 갈고 닦은 앙상블 구현에 대한 높은 음악성과 해석력을 바탕으로 독일, 보헤미안, 북유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by
박세나 에디터
2022.07.14
리뷰
도서
[Review] 무거운 마음은 산책길에 두고 오세요, 산책가의 노래 [도서]
어차피 마음 다루는 법에 답이 없다면, 그저 내 마음이 내일은 더 편해지고 가벼워지길 바라며 나를 위한 산책길에 이 책 한 권, 함께해보면 어떨까.
저자의 글처럼, 이번 글에서는 나의 산책에 대해 써볼까하고 지난 일상을 돌이켜 곱씹어보니 산책 답게 걸어본 적이 오래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해진 목적지나 약속이 있어 걸었던 것을 제외하고 내 마음과 생각에 집중하며 걸어본 적이 오래 전이었음을 글을 쓰려고 앉아 생각하다 알게 되었다. 매일 집을 떠나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싣고 일터를 향해 걷거나 일터에서
by
차소연 에디터
2022.07.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싸목싸목 S의 골목길] 들어가며
싸목싸목이란 말은 ‘천천히’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이다.
몇 번이고 걸으며 호기심과 애정을 입혔던 골목에 대한 글을 연작으로 쓰고 싶어서, 그 글들을 한데 묶을 적당한 제목을 짓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여러 후보를 적어두었는데 가장 마지막에 떠오른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싸목싸목 골목길.’ 싸목싸목이란 말은 ‘천천히’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이다. 네이버 사전에서 더 긴 뜻을 참고하자면 ‘동작이나 태도가 급하
by
신성은 에디터
2022.06.29
리뷰
전시
[Review] ‘루이스 웨인’의 그림 속 고양이처럼 – 루이스 웨인 展 [전시]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도, 고양이와 함께하는 인간들도, 모두 행복할 수 있길
한번 빠지면 답이 없지 어쩔 수 없어 태생인걸 가까이 삭막한 네 하루에 마법을 걸게 선우정아, '고양이' 가사 中 시선을 사로잡는 구슬같이 맑고 반짝이는 큰 눈과 부드러운 털, 솜 뭉치 같은 발의 말랑말랑한 젤리, 도도한 태도와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곁을 허락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친근한 표현들까지... 고양이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
by
김효중 에디터
2022.06.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오늘의 운세 [문화 전반]
내 운명을 고르자면, 눈을 감고 걸어도 맞는 길을 고르지
나는 4월 25일생, 황소자리다. 어느 해에 뱀주인자리가 추가되었다는 소식으로 별자리가 바뀔 뻔한 적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황소자리로 살고 있다. 생활 패턴도 엉망인 데다 기억력까지 점점 감퇴해가는 내 일상에서 유일하게 습관이라 부를 만한 것이 있다면, 바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오늘의 별자리 운세’를 확인해 보는 일이다. 운세를 점치는 방법에
by
민정은 에디터
2022.06.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선택 미련 용기 [문학]
그러한 삶의 굴레와 그 안에서 교차하는 수많은 감정, 선택들이 단순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이 시에 녹아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by
정유진 에디터
2022.06.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름이 너무 길어요 [문화 전반]
이제는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기후 위기다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처음 맞은 여름은 끔찍했다. 얼굴에 땀이 많은 체질이라 항상 손 선풍기를 지니고 다녔고 선크림은 지하철역에만 도착해도 다 지워져 어느 순간부터 바르지 않게 되었다. 1시간이 넘는 거리의 학원을 일주일에 3번씩 오가며 이 계절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2021년, 카페에서 일을 했다. 커피 머신 앞은 항상 더웠고 머리
by
정예지 에디터
2022.06.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종로 스케치 4-2, 인사동 쌈지길
인사동은 22년 초여름 지금으로 길이 남아 있을 까닭이다
욕망하는 사물. 내가 사물을 욕망하면, 사물에 비치어 그 욕망이 내게로 돌아온다. 그럼 나는 저 사물이 나를 욕망한다는 착각을 가장 먼저 받게 되지. 욕망을 사랑의 얼굴 조각이라고 치자면, 바꾸어 써볼 수도 있겠다. 아침 출근길 2층 버스 앉은 자리서, 걸어놓고 잊어둔 시계가 햇빛을 반사해 저를 알리는 때, 아직 에어컨을 틀지 않아 땀이 찬 등을 들썩이는
by
서상덕 에디터
2022.06.05
리뷰
도서
[Review]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그녀를 그리다 [도서]
살다보면 살아진다.
언젠가 사랑하는 이를 보낼 때가 오려나. 그럴 때 이 시집이 내게 큰 위안이 되겠지. 박상천 시인은 그의 반쪽 와이프를 잃은 슬픔을 시에 녹아냈다. 그리움과 헛헛함을 담아낸 시들은 울컥울컥 마음을 징- 하고 울렸다. 햇볕 당신은 간혹 도마며 반찬 그릇들을 창가에 널어 말렸지요. 플라스틱 도만데, 세제로 빡빡 씻으면 됐지, 뭐, 햇볕에 말리기까지야 널어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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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에디터
2022.06.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길거리 옥수수 가게 [사람]
옥수수를 파시는 사장님은 따스함도 함께 나누고 계셨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자그마한 노상 가게들이 몇 몇 눈에 띈다. 주로 길거리 간식을 판매하는 곳들이 잠깐의 시즌을 맞아서 열린다. 붕어빵, 호떡, 땅콩과자 등. 내가 사는 곳 근처에는 작년 가을부터 붕어빵을 파는 곳이 생겼다. 다른 곳들처럼 이 곳도 봄이 오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옥수수가 생기고 구운 달걀이 생기더니 오늘 가보니 사장님께서 붕어빵 대신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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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2022.05.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종로 스케치 4 - 종로3가, 인사동
무언가 좋아할 것, 사랑할 것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아저씨들과 쇠락한 공간과 송해길과 낙원상가와 낭만극장이 내게 젊음에 대해 이야기하는듯 하다. 과거의 젊음이 지금에게 말해온다. 하하 젊은이, 지금은 지나가는 것이고 지금도 자네의 손 틈 사이로 흐르고 있는 것이라네.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도저히 다 알 수란 없는 것, 그렇다면 나는 어찌해야 할까요 속으로 물어보았다. 기억하는 것이지, 그리고 지치지 않고
by
서상덕 에디터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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