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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색깔일기 프로젝트 : 일상에 색깔 부여하기 [문화 전반]
하늘 아래 같은 핑크는 없다.
그저께 나는 내 전공과 관련된 개인 레슨을 받았다. 몇 년을 목멨던 전공임에도 숭숭 뚫린 단점들 사이로 내 꿈들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 이제라도 메꿔보려 들었던 수업이었다. 만족스러운 수업이었고 그 후로 배운 것을 복습하느라 간만에 밤늦게까지 열정을 쏟아부었다. 침대에 누워 찬찬히 훑어본 하루에 보람이 가득 참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날, 그러니까 어제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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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5.03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모두 죽지 못해 산다 - 죽음의 춤
운좋게 죽음을 피한 우리가 살아 있다.
연설 후 관중이 환호하며 던진 옷에 깔려 숨진 드라콘, 자동차 문에 낀 머플러에 목이 졸린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 죽음을 노래하던 중 심장마비가 와서 무대에서 세상을 떠난 바리톤 성악가, 무언가에 홀린 듯 잠도 안 자고 몇날며칠 춤만 추다가 죽은 사람들,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깨어났다가 놀라서 곧바로 다시 숨을 거둔 여인, 한날한시에 태어나 한날한시에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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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5.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결정적인 순간의 이름을 떼어 버리면, [사람]
무명의 시간이 가져오는 것들
봄이 한 꺼풀 벗은 여름이 되고, 여름이 쓸쓸해져 가을이 되었다가, 소복한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되면 우리는 한 해가 지났음을 실감한다. 갖가지 계절이 지나감에 우리는 굳이 숫자를 붙였다. 그래서 우린 대략적으로 3월부터 봄, 5월이 지나면 여름, 9월이 되면 가을, 12월을 맞이하면 겨울을 준비한다. 세 개씩 묶인 네 뭉텅이에 달린 이름을 다 떼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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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4.27
리뷰
전시
[Review]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환상을 손에 쥐는 법
앤디 워홀의 일생을 담은 이 전시는 어쩌면 뻔하고 어쩌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자는 앤디 워홀의 작품이 워낙 유명한 까닭이고, 후자는 명작들에 묻힌 작가 자체의 일대기가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는 켐벨 수프, 마릴린 먼로 등의 작품들을 보며 반가움을 느끼고, 유명한 작품부터 생각보다 덜 알려진 작품들까지 그 속에 녹아 있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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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4.2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현실에 환상 입히기 [드라마]
현실을 웃음으로 풀어내다
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최소 10화 이상인 드라마 특성상 하나의 이야기의 결말을 보기 위해 적어도 10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드라마와 멀어지게 만들었다. 같은 이유로 재밌게 봤던 몇 안 되는 드라마도 다시 시청하기가 겁이 나 한 번 완결 지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마는 편이었다. 그런 내가 딱 하나, 여러 번 다시 봤던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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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4.19
리뷰
공연
[Review] 만들어진 영웅, 우투리: 가공할 만한
만들어진 희망이 나쁠까.
"어디 있니, 어디에 있니. 등허리에 구름 같은 날개 달린 아이야. 우투리, 우투리, 너는 언제 올 거니." 연극이 막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노래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몇 개의 백 년 전에 시작된 전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등에 커다란 날개가 달린 영웅에 대한 고릿적 전설입니다. 영웅이 팍팍한 세상을 바꾸고 사람을 돕는 이야기는 언제건, 어디에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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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4.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네모의 꿈 [사람]
네모가 되고 싶었던 이름 없는 도형
오래전부터 나는 네모를 동경했다. 그중에서도 정사각형은 완벽함을 시각화한 것이라 확신했다. 쭉 뻗은 네 개의 선들이 만나 또 저와 같은 모양의 직각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정말 안정을 위해 탄생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했다. 네모가 보여주는 정제와 규칙성은 적어도 세상의 이치 정도는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왜, 노래도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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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4.13
리뷰
영화
[Review] 나의 히어로, 피넛 버터 팔콘
무모한 희망에 몸을 던지게 하는 힘
다운증후군을 앓아 가족에게 버려진 잭과 그를 맡은 요양원에서 일하는 엘리너, 그리고 한순간의 실수로 가장 아끼던 형을 잃은 타일러. 사회가 규정한 이상적인 인간의 기준에 못 미치는 그들이 영화 내내 그려가는 여정은 호화롭게 반짝이지도 않고 울퉁불퉁하지만, 그 서투른 진심은 자연을 닮았다. 물결처럼 잔잔히 흘러가다가, 불시에 들이닥친 폭우나 돌풍에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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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4.0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엄지와 검지를 문지를 때면 [사람]
죽음을 생각할 때면 나는 엄지와 검지를 문지른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이 당연한 명제가 내 주변 사람들, 친구, 가족, 심지어 나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어린 시절부터 나는 종종 죽음을 생각했다.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시절에는 그 당시의 논리로 봐도 당장의 나보다 부모님의 죽음이 더 가까울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런 생각이 밀려들면 옆에 자는 엄마의 손목에서 생명의 증명을 느껴야만 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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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4.05
리뷰
도서
[Review] 끊어진 굴레와 굳건한 자국 - 보이지 않는 것들
느리더라도 변화하는 삶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이름까지 지우지는 못할 것이다.
독자들은 푸르고 어두운 책 표지를 보며 잔잔한 기대감을 품고 책이 내뱉을 첫 마디를 맞이한다. 저 너머 육지에서 사는 목사 요하네트 맘베르게트가 바뢰이 섬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는 순간, 독자들은 바뢰이 가족의 고립된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사람들의 소음보다 한적한 자연의 소리가 자욱하게 깔린 작은 동네들이 으레 그렇듯, 작고 외로운 바뢰이 섬도 고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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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3.3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봄이 뭐야? [음악]
봄을 닮은 봄의 노래
흐드러지는 기타 선율과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장범준의 담백한 목소리가 봄 내음을 가득 머금었다. 노래를 듣는 순간 우리는 춥고 쓸쓸한 겨울을 지나 다시 푸른 잎이 돋아나길 기대하는 그 설렘을, 연분홍빛 벚꽃잎이 만개하고 그 속에서 함께 피어나는 사람들의 사랑을 담아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그 거리를' 버스커버스커와 함께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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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3.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모르는 것이 힘이다 [문화 전반]
아는 것이 힘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여자들도 그럴까?
모르는 게 약이다 출판사 북스피어의 대표 김홍민 씨가 겪은 일화가 기억에 남았다. 그가 사무실로 출근하려 탔던 지하철에서 있던 일이었다. 사무실이 있는 학동역에서 내리려고 준비하는데 어느 여자가 조용히 말을 걸어오더랬다. 여자의 말과 시선을 따라가보니 정장을 입은 한 여성의 뒤에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남성 한 명이 바짝 달라붙어 있었고, 직접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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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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