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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쉿, 양초를 켤 시간이야 [사람]
누구나 한번씩은 우울한 순간이 찾아온다. 기분전환이 절실하다면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양초에 불을 붙여보자.
요새 밤마다 쉽게 잠에 들지를 못한다. 자려고 누우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내 의지로 그것들을 멈추기가 힘들기에 속이 시끄럽다고 느낀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혼자 있을 때 정적이 찾아오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정적이 닥칠 때면 그 누구의 손길도 미치지 않은 채 여러 생각들에 스스로가 마치 영속적으로 침체되는 기분을 지울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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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에디터
2020.11.30
리뷰
PRESS
[PRESS]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 유에민쥔의 예술적 서사 - 유에민쥔(岳敏君): 한 시대를 웃다! [전시]
거대한 세상의 논리에 맞서는 예술적 방법론의 발자취, 따라가 보실래요?
2020년 11월 20일부터 2021년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 6전시실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인 유에민쥔의 전시회가 열린다. '유에민쥔(岳敏君): 한 시대를 웃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본 전시는 차이나 아방가르드의 선두주자로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유에민쥔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유에민쥔의 개인전이 열리는 첫날, 한가람미
by
최세희 에디터
2020.11.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언제 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 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 [문학]
나는 이 소설을 다 읽었을 때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오늘 소개할 소설은 현대문학 10월 호에 발표된 임솔아 작가의 「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내가 알던 임솔아 작가와 다른 무안가를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가 줄곧 그려온 것들, 그러니까 차가운 세계, 절제된 감정, 그리고 그 속에서의 연대,와 같은 것들을 기대하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문예지를 펼쳤고, 나의 기대는 철저히
by
한승빈 에디터
2020.11.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스트레이트1 [사람]
가장 완벽한 스트레이트를 찾아가는 먼 길
스트레이트. 쭉 뻗어 치는 뒷손. 오른손 주먹이 쏘아내는 직선 궤적의 펀치, 호쾌함이 돋보이는 펀치다. 궤적이 지나치게 단순해, 진행 선상에서 나의 반대편 왼손이나 상대의 뻗어 나오려는 손에 걸리는 일이 부지기수이긴 하지만, 가장 강력한 펀치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오소독스`, 오른손잡이인 나로서는 격투기 스탠스를 잡을 때 왼손과 왼발이 앞으로 나
by
서상덕 에디터
2020.11.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수천, 수만 번의 날갯짓 - '벌새' [영화]
영화 <벌새>는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열네 살 은희의 이야기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뿐만 아니라 나처럼 좀 더 뒤에 태어난 사람들까지도.
벌새, 2019 감독 김보라 출연 박지후, 김새벽 등 나는 벌새가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수많은 팬(벌새단)을 만들고 그리 호평을 받는지 늘 궁금했다. 그렇지만 몇 번이나 타이밍을 놓쳐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벌새를 감상하게 되었다. 포털사이트에 영화 '벌새'를 검색해보면 가장 위에 개봉일과 출연진 등 간단한 정보와 더욱더 간단한 줄거리 "1994년, 알
by
유소은 에디터
2020.11.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비건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프롤로그 - 아무튼, 비건 [도서]
지구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항생제, 비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작은 서점에 들러 이 작은 책을 선택한 이유를 말해야겠다. 책방에 가기 며칠 전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봤다. 먼저 '동물을 먹는 것에 대하여'라는 공장식 축산업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를, 두 번째는 원시적 농업방식을 사용해 농장을 꾸린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위대한 작은 농장'이라는 영화를 봤다. 책을 선정하는
by
정용환 에디터
2020.11.07
리뷰
PRESS
[PRESS] 가장 따스한 음악적 순간: 2020 서울국제음악제 '버림받은 자의 구원'
천국과도 같은 파노라마를 우리 모두에게 선사한, 가장 따스한 음악의 향연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이 무뎌져 내가 지금 힘든지, 지쳤는지, 잠시 쉬어야 할 때인지의 여부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때가 있다. 2020년 전 세계를 뒤엎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상을 살기 시작한 우리 모두가 그렇게 인생을 헤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전파되기 시작했던
by
석미화 에디터
2020.10.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문화 전반]
두 계절을 걸친 제주살이와 세계의 도시 곳곳을 떠돌아다니던 긴 여행으로 점철된 나의 이십대 초반에는 ‘집’이라는 공간의 비중이 거의 0에 수렴했다. 나는 항상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자주 어디론가 떠돌아다녔기 때문에 내가 머무르는 공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매일 해지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게 되던 스페인 집 창 밖 풍경 집에 대한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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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연 에디터
2020.10.22
칼럼/에세이
칼럼
[씬(Sinn)의 혁명] 도시인의 우울에 관하여 -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내면 죽이기의 일상화
1.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도시에서 자란 인간은 결코 자신의 내면에서 도시를 죽이지 못한다. 염증이 자욱한 도시인에게, 서울을 둘러싼 혐오감은 도시인으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일로 환원될 뿐이다. 빽빽한 아파트, 아파트보다도 많은 자
by
이소현 에디터
2020.10.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모험담 [영화]
<에놀라 홈즈>가 우리에게 주는 믿음은 명백하다. 어린 여자아이들이 자기 스스로를 뭐든 할 수 있는 존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고, 또 그렇게 자라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 <에놀라 홈즈>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낸시 스프링어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에놀라 홈즈>가 지난 9월 2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셜록 홈즈에게 여동생이 있고, 그 여동생 또한 재기 발랄한 추리력을 가지고 탐정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는 게 주 내용이다. 1884년, 에놀라의 16살 생일날 엄마 유도리아 홈즈가 사라진다.
by
최은민 에디터
2020.10.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가 가장자리(Edge)에 서야하는 이유 [문화 전반]
주류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용기. 여러 세계를 경험하고 '경계선' 위에 서있어야 자신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
패트리샤 무어의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소비 과잉 시대에 입문하던 1970년대 후반, 미국 산업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는 노인으로 분장을 하고 3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돌아다녔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26세였다. 패트리샤 무어는 코카콜라병 디자인으로 최고의 명성을 지닌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Ra
by
정다경 에디터
2020.09.19
리뷰
공연
[Review] 역사상 가장 오래된 논쟁, 연극 '라스트 세션'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토론을 가장 세련된 연극으로 풀어내다.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처럼 오랜 기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던 집단이 있을까. 유신론자였다가 무신론자가 되거나, 무신론자였다가 유신론자가 되는 경우가 흔치 않게 있지만, 그런데도 해당 집단에 들어가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신이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하다’는 문장처럼 회색 진영이 들어서기 힘든 주장이 바로 신의 존재에 관한 입장 표명일 것이다. <라스
by
김혜원 에디터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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