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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나쁜 조언의 어그로
얼마 전 또 친구와 다투었다. 아니 다투었다기 보다는 섭섭함이 컷으리라 본다. 혹은 그의 마음에 내가 훨씬 이입해서 특유의 예민함을 십분 발휘하여 혼자 쪼그라들었을지 모른다. 이런 나의 무한 루프를 거의 반평생 지켜봐온 나의 남편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당신 또 조만간 자기 계발서 무지무지 읽고 절에 다니게 생겼네" 긍정의 끄덕거림으로 대답했다. 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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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숙 에디터
2021.02.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하다 - 맨 오브 라만차 [공연]
<맨 오브 라만차> 는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꿈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수많은 공연 취소와 개막 연기를 거듭하던 <맨 오브 라만차>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뮤지컬을 자주 보러 다니지는 않은 편인 나는, 이번에 조승우 배우가 나온다는 말에 직접 티켓팅을 무려 세 번이나 하고 나서야 보러 갈 수 있었다. 뮤지컬 문화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며 커튼콜, 오케스트라, 출근길
by
백승아 에디터
2021.02.1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오늘 [드라마/예능]
어제보다 오늘 더, 그리고 내일에는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라며 지금 이 순간, 눈이 부시게!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1부 》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시계로 이어진 시간 어린 시절 혜자는 바닷가에서 시계 하나를 발견한다. 혜자와 혜자를 둘러싼 주위의 인물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로 이 시계는 극이 진행되는 데 있어서 놓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장치이다. 시계를 통해 시간여행을 하게 된 혜자는 시간 이탈자이자 시간 능력자
by
안지영 에디터
2021.02.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 다섯 살.
다무라와 나.
<해변의 카프카>는 내 방 책장 구석에 꽂혀 있었다. 하루키 광팬인 외삼촌이 놓고 갔거나 언니가 사놓고 잊어버린 책 중 하나로, 모두가 잊은 나머지 슬슬 먼지가 쌓이고 있었다. 나는 학교를 그만 둔 열다섯 살. 시간은 넘쳐나고 할 일은 없었다. 침대에 옆으로 누우면 내 눈높이에 책장 구석이 딱 들어왔다. 카프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참 멋있는 이름이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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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은 에디터
2021.02.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20세기, 가장 실험적인 몽타주 [영화]
텍스트적 사유가 아닌, 이미지적 사유로써의 영화
20세기, 가장 실험적인 영화를 단 한 편만 골라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지가 베르토프 감독의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9)>를 고를 것이다. 지가 베르토프는 러시아의 영화 감독으로, 기록 영화의 형식을 재창조하며 다큐멘터리 영화사 초기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소련 최초의 극영화 <시월혁명기념일(1919)>을 시작으로 그는 혁신적인 시각 효과의
by
한지윤 에디터
2021.02.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장 완전한 휴식 - 이 방에서만 작동하는 무척 성능이 좋은 기계 [문학]
박솔뫼 작가의 단편소설들은 작품 자체의 설정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오늘 소개할 소설은 《릿터》 2020년 12월/2021년 1월호를 통해 발표된 박솔뫼 작가의 「이 방에서만 작동하는 무척 성능이 좋은 기계」이다. 박솔뫼 작가의 단편소설들은 작품 자체의 설정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단편소설에는 평범한 인물에게 벌어지는 극적인 사건들, 그리고 이 속에서의 변화의 과정을 잘 풀어내는 작품들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작품의 초기
by
한승빈 에디터
2021.01.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의 가장 작은 순간들에 보내는 찬사 - 소울 [영화]
삶의 모든 순간은 의미가 있다. 그 작은 의미들을 알알이 누리며 살기를
* 이 글에는 영화 <소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또한 이 글은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개봉하지 않은 작품이기에 미리 밝혀둡니다. * 삶의 목적과 가치는 무엇일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던져봤을 질문이고 각자 한 번쯤은 답을 내려 봤을 질문이다.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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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에디터
2021.01.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너의 마지막을 기억할게, 나의 남은 생의 변화로. - 내가 죽기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영화]
그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가 알려준 삶의 방식대로 나를 변화시키고자 하며 성장하는 것. 해리엇이 가장 원하던 추모사가 아니었을까?
해리엇 롤러(셜리 맥클레인)는 80세가 넘은, 은퇴한 광고 에이전시의 옛 CEO이자 1인 가정을 꿋꿋이 지키는 한 명의 노인이다. 어느 날 해리엇은 무료한 일상에 무심코 신문을 들여다보다 주변 이웃들의 ‘사망 기사’를 발견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컨트롤하고자 했던 그는 자신의 사망기사를 미리 컨펌하기 위해, 사망기사 전문기자인 앤(아만다
by
류현지 에디터
2020.12.31
리뷰
도서
[Review] 가장 가까운 미술사에 내딛는 한 걸음 - 방구석 미술관 2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미술사’라고 하면 우린 자연스레 서양미술사를 떠올린다. 르네상스가 있고 인상주의가 있는 미술사. 사실 아무런 수식어가 없는 ‘미술사’ 자체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나라별로 본다면 한국미술사, 중국미술사 등이 될 수 있고, 장르별로 본다면 도자사, 건축사 등이 될 수 있고, 종교미술에 따라 그 미술사를 나누어볼 수도 있다. 이 중에서 조금은 아이러니하게
by
오예찬 에디터
2020.12.23
작품기고
The Artist
[몸의 언어] 가장 슬픈 순간
우리는 차라리 누군가 와서 어서 이관계를 끝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COPYRIGHTⓒ 2019 BY 나른 NAREUN. ALL RIGHTS RESERVED. 가장 슬픈 순간은 같이 있지만 혼자라는 걸 알아버렸을 때. 같이 있을수록 그 느낌이 더 선명해질 때. 우리는 차라리 누군가 와서 어서 이 관계를 끝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시간에 의존해 끌려갔다. 끝을 맺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괴로워 어느 것 하나 선택하지 못한
by
장의신 에디터
2020.12.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TMBP 08. 매일의 기쁨
TMBP 에세이 여덟 번째 에피소드 <매일의 기쁨>으로 이어갑니다. 루틴과 리추얼 그 사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TMBP[Too Much 'B'formation Project] TMB프로젝트는 한국말로 구구절절이라는 뜻의 '투머치인포메이션'이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얻은 프로젝트로, Inforamtion의 I 대신 제 이름 첫 글자이자 마지막 글자인 B를 넣었습니다.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나는 에세이 프로젝트입니다. 여덟 번째 에피소드 <매일의 기쁨>으로 이어갑니다.
by
홍비 에디터
2020.11.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의 소소한 '임솔아 작가론' - 희고 둥근 부분 [문학]
이 글이, 내가 임솔아라는 작가를 더욱 가까이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독자들이 임솔아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오늘은 임솔아 작가의 단편 소설 「희고 둥근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서 나는 임솔아 작가의 「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를 소개하는 글을 쓴 바 있다. 이 글은, 앞서 쓴 글에서 임솔아라는 작가를 소개하는 데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충하게 될 것이다. 이번 글까지 한, 두 편의 글을 통해 미흡하게나마 나만의 ‘임솔아론’을 만들어본다. 보름 전에 임솔아
by
한승빈 에디터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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