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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단 한 치의 구겨짐
가끔은 둥글고 싶다
[illust by EUNU]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한 오늘은 차가운 바닥에 던져져 천장을 올려보며 생각하지 세상은 춥고도 높구나 한 번 구겨져 버린 내 마음은 모든 걸 구겨진 채로 바라보네 그럼에도 눈앞 세상은 여전히 구김 하나 없이 올곧구나 이미 꺾여버린 종이 자국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아서 다른 걸 접을 수도 없어 다른 모양이 될 수도 없어 구겨진 종이
by
박가은 에디터
2024.04.29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마지막 온기
그림자 없이 춤추던 밤은 이제
[illust by EUNU] 촛불 아래 아슬히 서서 그림자 없이 춤추던 밤은 이제 그늘진 계절로 향해 세월을 비추던 촛농도 여름과 겨울을 모두 껴안고서 발끝부터 서서히 식어간다 뜨겁게 타올랐던 불길은 하늘 위 연기가 되어 영원한 온기로 남아 재가 되어버린 눈물 흘리며 두 눈 감고 잠에 든다 * 오늘은 ‘번아웃’을 양초에 빗대보았습니다. 날아오를 듯 들뜨
by
박가은 에디터
2024.04.2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겨울에 만난 여름은 더 특별한 법이니까 - 태국 치앙마이 여행기 [여행]
나에게 가장 특별한 여름은 혹독하고 차가운 겨울 속 마주한 찰나의 여름이다. 지난 겨울, 치앙마이에서의 5일이다.
나는 여름이 좋다. 정확히 말하면, ‘여름’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사랑한다. 울림소리가 이어지는 발음은 부드럽고 포근하다. 여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푸르름과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 빛은 왜인지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그 안에는 이상하게도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 것만 같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여름을 겪는다. 나에게도 여러 여름의 기억이 있다.
by
한수민 에디터
2024.04.18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현재 힙합씬의 전쟁, 별들의 결투 [음악]
켄드릭 라마와 드레이크의 디스
4월 14일, 절대 왕자가 되려는 켄드릭 라마와 그에 반항하는 드레이크의 싸움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시작은 퓨처와 메트로 부민의 합작 앨범인 “WE DON'T TRUST YOU”의 수록곡인 ‘Like That’에서 켄드릭 라마가 자신과 함께 이른 바 빅3로 묶이는 제이콜과 드레이크를 디스하면서부터다. 이윽고 퓨처와 메트로 부민의 두 번째 합작
by
유민재 에디터
2024.04.17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더 밝게 빛나는 별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 잘 보이는 법
[illust by EUNU] 오늘은 저의 롤모델이자, 닮고 싶은 사람이자, 존경하는 사람을 그려보았습니다. 2주 전, J.Fla 님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받는 일은 언제나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한 곡 한 곡마다, 이 사람만이 부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더 감동적이었어요. J.Fla 님은 제가 생각하
by
박가은 에디터
2024.04.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밤양갱에 열광하는 이유 [음악]
아티스트 비비의 눈부신 변신. 밤양갱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비라는 아티스트의 화려한 변신 ♬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 마트에서 계산을 기다리며 줄 서 있는 동안 근처 양갱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밤 양갱, 연양갱, 초코 양갱, 고구마 양갱이 종류별로 놓여 있었다. 진열된 양갱 사이로 태블릿 피씨 하나가 켜져 있었는데 그 사이로 비비의
by
최아정 에디터
2024.04.12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널 만나러 가는 길
행복이 뭐야, 사랑이 뭐야? 지금 이거 같아
[illust by EUNU] 행복이 뭐야, 사랑이 뭐야 지금 이거 같아 흔들리는 지하철을 타고 흥얼거리며 널 만나러 가는 길에 듣는 이 노래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사랑스러운 널 만나러 가는 길에 부르는 노래 J.Fla - 널 만나러 가는 길 中 * 며칠 전 꽃구경을 다녀온 저의 모습으로 이번 주 그림을 장식해 보았습니다. 벚꽃이 한창 예쁘게 피어 있는
by
박가은 에디터
2024.04.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끝내 함께 할 수 없었던 패왕과 우희 [영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시작되는 모든 불행
패왕별희는 중일전쟁부터 국공 내전과 공산당의 승리까지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전통의 파괴와 새 시대의 태동을 절절한 사랑으로 꿰어낸다. 그 중심에 눈을 뗄 수 없는 미장센과 과 대배우 장국영의 압도적인 연기를 내세워 관객에게 고도의 몰입을 선사한다. 또한 청나라에서 중화민국으로의 이행은 갓난 아기로, 일제의 침략은 두지 와 시투의 헤어짐으로, 해방은 사부
by
임지영 에디터
2024.04.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패왕별희 - 안녕, 나의 애첩이여. 안녕, 사랑하는 이여, 그리고 나. [영화]
며칠 전은 4월 1일 이었고, 그 날은 장국영의 기일이기도 했다. 어른 같으면서도 늘 미성숙한 소년같았던 그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내었다고 생각하는 '패왕별희' 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중경삼림 중_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는 만년으로 하고싶다. 며칠 전은 4월 1일이었다. 4월 1일 만우절에 우리 학교는 신나서 교복을 입고 강의실에 들어온 학생들로 북적거렸고, 나는 그런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만우절과 관련된 것들을 떠올렸다. 헤어진 여자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유통기한이 4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은 중경삼림의 금성무
by
김정원 에디터
2024.04.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진 적도 없으나 모든 것을 잃고야 말 거라면 [영화]
<패왕별희 (覇王別姬)> (천카이거, 1993)
※ <패왕별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년 4월 1일이 가까워 오면 거짓말 같이 세상을 떠나갔던 배우 장국영이 스크린 위에서 되살아난다. 올해는 메가박스에서 ‘R.I.P. 장국영’ 기획전으로 그의 대표작 재상영과 사진전 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새순, 꽃, 들뜬 웃음이 유독 생기롭던 날들 가운데 어느 하루, <패왕별희>를 보러 다녀왔다. ‘패왕
by
이명화 에디터
2024.04.0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우주 뒤편에서 떠올린 별 하나
우주 속 고이 잠든 셀 수 없을 까막별들에게
아주 오래전, 보이는 것만을 좇던 시절이 있었다. 눈에 담기는 것이 다인 줄 알았던, 어리기만 했던 지난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까막별' 빛을 내지 않는 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만이 우주의 전부는 아니듯이, 우리의 삶도 보이지 않는 가치가
by
박가은 에디터
2024.03.29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내 머릿속 종이비행기
너무 멀리 날아갔나 봐
[illust by EUNU] 내 머릿속 구겨진 종이들은 단 한 발짝도 걸어가질 못했네 내디딜 틈조차 없이 뜬구름들로 가득 찬 마음 잠가버린 문 그 누구도 감히 열어주질 못했네 문을 열 유일한 열쇠를 쥔 손은 사실 내 머리맡에 있었는데 너무 멀리 날아갔나 봐 내 머릿속 종이비행기 구겨버린 종이 속 모진 말들은 부디 마음에 담지 마 새벽 공기에 뜬 비행기는
by
박가은 에디터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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