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현재 힙합씬의 전쟁, 별들의 결투 [음악]

켄드릭 라마와 드레이크의 디스
글 입력 2024.04.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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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절대 왕자가 되려는 켄드릭 라마와 그에 반항하는 드레이크의 싸움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시작은 퓨처와 메트로 부민의 합작 앨범인 “WE DON'T TRUST YOU”의 수록곡인 ‘Like That’에서 켄드릭 라마가 자신과 함께 이른 바 빅3로 묶이는 제이콜과 드레이크를 디스하면서부터다. 이윽고 퓨처와 메트로 부민의 두 번째 합작 앨범에서 위켄드, 에이셉 라키 등도 동참하며 드레이크를 건드렸고 이은 14일, 드디어 드레이크가 맞디스곡인 ‘Push Ups’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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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와 메트로 부민의 합작앨범, “WE DON'T TRUST YOU”)

 

 

타임라인은 가사와 함께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Moutherfuxk thr big three, nigaa, it's just big me'

(빅 쓰리라니, 이런, 인마, 그냥 나만 최고인 거야)

-시발점이 된 디스 'Like That', 켄드릭 라마

 

'He averagin' one hard verse like every thirty months or somethin'

(걔가 쩌는 벌스 쓰는 거, 근데 30개월에 한 번 정도)

-제이콜의 맞디스, '7 Minute Drill', 제이콜, 이후 디스곡 삭제

 

'They shooters makin' TikToks'

(지가 저격수라더니, 틱톡이나 찍고 있네)

-위캔드의 드레이크 디스, 'All to Myself', 위캔드

-에이셉 라키, 릭 로스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드레이크 디스

 

'Top say drop, you bettter drop and give'em fifty'

(TDE 사장이 빨리 곡 내래, 이제 넌 곡을 내고 또 50% 수익을 뺏기겠지)

-드레이크의 맞디스, ‘Push Ups’, 드레이크

 

힙합 팬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지만 그 외는 알지 못할 일. 드레이크는 상업적인 면에서 현 최고의 래퍼로 불리지만, 과도한 인스타그램 사용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든 마케팅이 항상 적을 만들곤 했다.

 

그러던 중, 켄드릭 라마가 제이콜과 드레이크를 디스한 것인데, 그가 둘을 디스한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새로운 사건을 일부러 일으켜 힙합씬을 부흥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란 얘기가 있다. 실제로 제이콜의 켄드릭 라마 디스곡 발매와 부담감으로 인한 디스곡 삭제라는 행동은 사람들이 힙합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켄드릭 라마는 영리하게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벌스로 드레이크를 깎아내렸다. 드레이크가 마이클 잭슨 같은 팝스타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엘비스 같은 진정한 예술가임을 드러내는 가사가 그러하다.

 

'Nigga, Prince outlive Mike Jack'

(인마, 난 마이클 잭슨보다 오래간 프린스를 닮네'

-시발점이 된 디스곡 'Like That', 켄드릭 라마

 

평소 인종 문제, 미국 사회 문제 등에 대해 거리낌 없이 얘기해 온 켄드릭 라마였기에 자신을 예술가라고 칭하는 그의 말을 수긍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거기에 더해 앞서 언급한 다른 래퍼들까지 드레이크를 디스하며 그에게는 너무나 불리한 판이 성립됐다.

 

그러나 드레이크가 제대로 된 디스곡을 내놓으며 현재 판의 주인공은 그로 바뀌었다. 그는 자신이 1vs다수로 싸우는 중임을 자랑이라도 하듯 인스타 스토리에 영화 ‘킬 빌’의 이미지를 올렸고 지금껏 자신을 디스한 거의 모든 이들을 향한 곡을 내놓았다.

 

퓨처에게는 그의 모든 빌보드 차트 상위권 곡에 자신이 피처링했다는 점을 얘기하고 메트로 부민에게는 프로듀서면 비트나 만들라는 말을 하며, 위캔드에게는 사랑 노래나 하라는 등에 말을 쏟아부으며 말이다. 특히 예술가 vs 상업용 래퍼라는 타이틀 구도를 만든 켄드릭 라마에게 과거, 마룬5와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잘나가는 팝스타들에게 피처링한 전적을 언급하며 그의 말에 모순이 있음을 드러내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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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크가 올린 '킬빌'의 한 장면)

 

 

'What's a prince to a king? He a son, nigga'

(내가 왕인데 프린스가 뭐가 대단하단 거야? 그냥 내 아들인 거야 넌, 인마'

 

'Metro, shut your ho ass up and make some drums, nigga'

(메트로 부민, 넌 제발 닥치고 드럼이나 찍어, 인마)

 

'Can't believe he jumpin' in, this nigga turnin' fifty'

(릭 로스, 걔도 껴든 게 믿기지 않아, 거의 50살인 놈이잖아)

 

'Every song that made it on the chart, he got from Drizzy'

(퓨처, 걔가 차트에 올린 모든 곡엔 드리지, 내 이름이)

 

-드레이크의 맞디스, ‘Push Ups’, 드레이크

 

그들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릭 로스와 드레이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다투고 있으며 켄드릭 라마가 드레이크를 향한 또 다른 디스곡을 4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돈다. 그들의 싸움에 승자는 누구일지 알 수 없다. 모두가 살아남기에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동참했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패배라는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최고들의 싸움으로 인해 힙합씬이 다시 부흥 중이라는 점이다. 스포티파이는 'Nothing's changed, Hip-hop's still No.1'이라는 문구로 'Like That'이 차트 1위를 석권했음을 드러내는 전광판 광고를 내놓기도 했다. 여전히 힙합이 건재하다는 것만으로도 힙합 팬들에게는 신이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축제이자 장례, 천국이자 지옥, 변화이자 시작. 과연 힙합은 누구를 택할까.

 



[유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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