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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우리는 '질병'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 알파 [영화]
'줄리아 뒤쿠르노'의 영화 <알파>에 대한 개인적 단상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심연의 공포, 낙인, 혐오를 마주하는 바디 호러 영화 〈알파〉는 〈티탄〉을 만든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바디 호러 신작이다. 영화는 신체에 그로테스크한 변형과 파괴를 가하는 특유의 질감 표현과 파괴적 묘사로 인간 심연의 공포와 마주한다. 이 문법은 영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육체가
by
문경란 에디터
2026.09.25
리뷰
공연
[Review] 짧은 탄성처럼 만난 엇나감의 순간 - 수림뉴웨이브 2026 [공연]
엇? 엇!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수림뉴웨이브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전통음악가를 조명하는 공연제로, 매년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동시대 우리음악의 흐름을 탐색해 왔다. 올해의 주제어 '엇'은 전통음악에서 엇박과 엇모리처럼 익숙한 흐름을 비껴가며 새로운 긴장과 활력을 만들어내는 감각을 의미한다. 어긋남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은 우리음악의 창조적 에너
by
조현정 에디터
2026.09.25
리뷰
영화
[Review] 예술이라는, 환각의 코마 상태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켄트 존스, <나의 사적인 예술가>(2025)
시인에 대해 떠올려보라. 그의 외양을 자세히 상상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아마 그는 꽤나 낡아 보이는 더플백을 매고, 보풀이 잔뜩 인 비니를 썼을 것이다. 궁핍한 행색으로 글감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도시를 돌아다닐 것이다. 좀 없어 보여도 괜찮다. 영혼을 담은 그의 두 눈은 아주 생생하게 빛나고 있으니까. 아마 그의 집은 한 평 남짓의 남루한 공간일 것이다
by
차수민 에디터
2026.09.25
리뷰
도서
[Review]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말 다음에 - 도서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작품의 가치는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 책은 후원자와 컬렉터, 박물관과 경매의 사례로 답을 찾아가지만, 독자가 더 알고 싶어지는 순간마다 이야기는 다음 사례로 향한다.
제목과 저자의 이력을 보고 미술을 둘러싼 돈과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미술이 시장과 후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말은 낯설지 않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누가 제작비를 대고 작품을 소유하며 그 가격을 높이는지 궁금했다. 오랫동안 미술 현장에서 일해 온 저자라면 이런 과정의 복잡함을 논증하고 명확한 의견을 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을 덮은
by
이승주 에디터
2026.09.25
리뷰
영화
[Review] 예술가는 어디에 있을까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예술을 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시집 한 권을 낸 뒤 오랫동안 뉴욕의 우체국 직원으로 살아온 에드. 어느 날 그의 앞에 젊은 시인 마이어스가 나타난다. 우연히 에드의 오래된 시집을 발견했다는 그는 에드를 ‘잊혀진 천재 시인’처럼 칭송하며 자신이 속한 예술가 모임으로 초대한다. 그렇게 과거 시인 시절의 자신을 거의 잊고 살아가던 에드는 뒤늦
by
정선민 에디터
2026.09.24
리뷰
영화
[Review] 회피했던 과거를 추모하며 - 영화 '알파'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에이즈 파동
<알파>는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평가가 나뉘었던 영화이다. 이는 단순히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의 기괴함과 시각적 충격 때문은 아니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나타내려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느낀 결과이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충격은 두 겹으로 쌓여 있다. 첫 번째 충격은 시각적 충격이다. 영화를 처음 보면 바로 보이는 것들이다. 대리석으로 변하는 질
by
류나윤 에디터
2026.09.24
리뷰
영화
[Review] 두루두루 -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6
서로 다른 세계와 표현이 '두루두루' 모인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독립 애니메이션만의 자유로운 표현 가능성을 발견했다.
9월 18일 금요일,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6 <두루두루>를 관람했다.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여러 흥행작을 접해왔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익숙하게 접해온 상업 애니메이션과는 또 어떤 다른 세계를 보여줄지 기대를 품고 영화관을 찾았다. 올해 22회를 맞은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6은 '여기저기
by
최온유 에디터
2026.09.23
리뷰
영화
[Review] 굳어가는 몸보다 사랑이 더 단단하다 - 알파 [영화]
줄리아 뒤쿠르노의 시선으로 포착한 가장 단단한 사랑의 형태
〈로우〉에서는 육식에 눈을 뜬 채식주의자라는 소재를 피와 고어가 난무하는 화면으로 강렬하게 풀어냈고, 〈티탄〉에서는 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게 된 여성이 자동차에게 욕정을 느낀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두 작품으로 특유의 질감과 개성을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영화감독 줄리아 뒤쿠르노가, 세 번째 장편 영화 〈알파〉로
by
양혜정 에디터
2026.09.23
리뷰
영화
[Review] 이름의 소유권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그는 이제 시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체국에서 일하는 그의 귓가에는 항상 펜이 꽂혀있고, 독자와 관객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 그렇게 그는 온전한 ‘에드 색스버거’로의 삶을 살아간다.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Late Fame)』는 한때 짧은 각광을 받고 잊혀진 시인이자, 수십 년간 우체국 직원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에드가 한 청년 예술가에 의해 뒤늦게 '재발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영화평론가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히치콕 트뤼포』와 극영화 데뷔작 『다이앤』을 통해 연출 역량을 입증한 켄트 존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
by
백승원 에디터
2026.09.23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 벽에 걸리기까지, 작품이 지나온 길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도서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에 대한 단상
미술관과 갤러리에 전시를 보러 가면 간혹 하는 생각이 있다. 이 작품은 어쩌다 여기, 이 벽에 걸리게 됐을까. 돌이켜보면 작가가 붓을 내려놓은 순간과 그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이 지금 우리 눈앞에 걸려 있는 순간 사이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그 과정을 생략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음미하는 것에 익숙하다. 물론 작품을
by
문경란 에디터
2026.09.23
리뷰
영화
[Review] 네게로 가 꽃이 되는 것 - 나의 사적인 예술가 LATE FAME
화려히 흩날리는 벚꽃보다, 오래지는 수국이 나는 좋다
오늘의 리뷰,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이다. 그러나 나는 원제인 ‘LATE FAME’ 쪽에 마음이 더 끌린다. 시사회는 월요일 저녁 19시 반,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됐다. 회사와 가까운 곳이라 부러 느긋한 걸음으로, 덕수궁으로부터 광화문 일대를 서성거렸다. ‘씨네큐브’는 영화 애호가들을 통해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어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막상
by
서상덕 에디터
2026.09.23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은 진공 상태가 아닌 얽히고설킨 세계 속에 존재하니까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라!
미술을 전공하며 서울에 산 지 어느덧 3년차. 누군가 내게 일 년 중 가장 설레고 즐거운 때가 언제인가 묻는다면, 1등은 (당연히) 크리스마스이며, 2등으로 9월 첫째 주 서울 아트 위크의 ‘Kiaf & Frieze Seoul (이하 키아프리즈)’이라고 답할 것이다. < Kiaf & Frieze Seoul 2026 (COEX) > 전시 전경. 세계 2대 아
by
신지원 에디터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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