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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무대 위의 낯선 몸짓이 결국 나의 삶처럼 느껴질 때 – 울티마 베스 ‘보이드’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몸으로 드러난 인간의 감정은 낯설지 않았다
무용극을 처음 관람했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무용극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영화나 연극처럼 대사와 명확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해하는 것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공연이 시작된 직후에도 나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 인물들은 어떤 관계인지, 지금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계속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동화에서 성장으로,성장에서 재회로 이어진 TXT의 이야기 [음악]
'꿈의 장' 부터 '별의 장' 까지, 소년들의 성장과 재회에 대하여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의 음악에는 언제나 내일이 있다. 내일도 함께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친구, 사랑, 성장, 재회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준다.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 등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의 음악에는 현실에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특히 ‘Magic Island’는 동화 그 자체
by
문아휘 에디터
2026.09.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삶은 온유하게, 변하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난 이미 계속해서 너의 의견을 충분히 묻고 얘기를 들었으며, 앞으로도 어떤 일들을 결정할 때마다 항상 깊은 고민을 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단다. 나도 결심을 이제 다 했으니, 반짝반짝 빛나는 이 상황을 응원해 주고 싶단다. 한번 해봐. 도와줄게."
여러 시간을 보내고 높은 언덕을 오르며 집을 가다, 몸의 뒷면이 너무 따뜻해서 잠깐 등을 돌렸다. 그리고 등지고 있던 노을에게 고개를 반쯤 돌렸을 때쯤, 얼굴에는 따스한 호박색의 빛이 묻어나있었고 그 빛과 마주했을 때 나는 오늘 하루를 위로받았다. 나는 자기 객관화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다. 매일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잘 보낸 것 같은지 생각하며,
by
황수빈 에디터
2026.09.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사랑이라 부른 것들은 제때 사라지는 법을 모르고 - 금정클래식위크 : Opening Concert 울림의 서막 : 김재원 & Friends (8.28)
비눗방울로 이별을 조금만 더 늦추어 보자 - 금정클래식위크 : Opening Concert 울림의 서막 : 김재원 & Friends 리뷰
관객인 네가 어떻게 ‘음악’을 완성할 수 있느냐고 묻겠지만, 그 순간에 있었던 소리와 시선, 거기서 피어난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건 결국 그때의 나뿐이었다. 과거의 나도, 내일의 나도 아니었다. 당장 그 음악을 겪고 있는 ‘나’밖에 없었다. 안경 “이제 안경을 조금씩 쓰고 다니세요.” 관자놀이 부근의 안경테를 얼굴에 맞게 꼬옥- 눌러주던 안경사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31
리뷰
영화
[Review] 사진으로 과연 무얼 할 수 있는가 - 사진의 얼굴 [영화]
영화 '사진의 얼굴'에 대한 개인적 단상
구와바라 시세이 씨는 90세의 일본인 포토저널리스트다. 그는 젊을 적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누구보다 초점은 잘 맞춘다고 자부한다. 그 시대의 순간에 멈춰 서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포토저널리스트의 운명은 그리 평온하지 않았다. 영화는 포토저널리스트이자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때로는 같은 현장을 두고 다투는 동료 기자들의 경쟁자이기도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2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가려질수록 드러나는 자유 -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정해진 얼굴에서 벗어나 다른 내가 되는 순간
탈춤을 보며 나는 왜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춤을 추었을까 생각했다. 얼굴은 한 사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규정하기도 한다. 신분과 나이, 성별과 사회적 위치에 따라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행동할 수 있는 것과 행동해서는 안 되는 것을 배운다. 얼굴은 어쩌면 그러한 규칙을
by
김한비 에디터
2026.08.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뒤집힌 세상에서 너와 나 - 게오르그 바젤리츠 [전시]
세화미술관 게오르그 바젤리츠 회고전에 다녀오다
전시장 벽면에 거꾸로 매달린 거대한 인물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수리와 나무, 사람의 손과 발까지 시선이 닿는 모든 대상이 우리의 일상적 감각을 비켜나 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화폭 앞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은 하나다. 왜 모든 것을 거꾸로 그렸을까? 세화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번 회고전은 1960년대 초기작부터 '영웅'
by
최수경 에디터
2026.08.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없앤 자리에 무엇이 들어섰는가 [도서]
『유토피아』가 사유재산과 화폐를 없앤 자리에 새로운 기준과 배제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살펴본다. 하나의 세계를 읽는 즐거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제는 그 세계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했는지도 함께 바라보게 된다.
나는 활자를 읽는 일을 좋아한다. 소설을 읽으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 역시 그런 책이었다. 사유재산과 화폐가 없고, 모든 사람이 공동체를 위해 노동하는 나라가 구체적인 제도와 생활 방식으로 그려져 있다. 현실과 다른 하나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 자체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읽을수록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유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25
리뷰
도서
[Review] 추락할 각오로 도약하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개인적 단상
1. 신은 죽었다? : 그는 왜 '신'을 부정했는가 차라투스트라는 이제 혼자가 되자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이 도대체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저 늙은 성자가 숲에 사느라 아직도 듣지 못했구나! 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차라투스트라가 '신'이라는 초월적 우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건가 묻는다면, 그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겨냥한 '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입력중입니다... [사람]
점점 더 모든 것을 내보이는 상호작용
‘입력 중…’인 마음까지 보이는 시대 작년 5월, 카카오톡에 ‘입력 중’ 표시 기능이 생겼다. 상대방이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으면 채팅창에 ‘…’ 표시가 나타난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나 아이메시지 등에서는 이미 익숙한 기능이었지만,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도입되면서 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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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수 에디터
2026.08.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네게 가는 바람이 있고, 내게 오는 바람이 있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①
소리는 멀리 가고, 다시 내게로 온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리뷰
일렁일렁, 현악기가 일렁일렁. 피아노가 아른아른. 클라리넷은 고요하게, 또 너그럽게. 시간이 흐를수록 바라볼 것이 많아지고, 붙잡아 봐야 하는 것들도 늘어난다. 아, 새소리를 타고 오는 이 소리는 내게 오나 보다. 모든 바람이 타고 지나간 곳,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깊숙한 발자국이 궁궁 바닥을 장식해나가는 순간까지 모두 구경하다 보면 8월 20일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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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이 오는 동안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기로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한 사람을 위해 태어난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동안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프리뷰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게 물었다. “너는 왜 태어났어?” “친구 때문에.” “친구?” “페르디난트 다비트. 멘델스존의 오랜 친구였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어.” “친구를 위해 곡을 쓴 거야?” “응. 멘델스존이 1838년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완성하기까지 약 6년이 걸렸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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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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