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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나를 살린 작은 다정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빚진 순간들
1. 이따금씩 아주 멋진 일들은 계획의 영역 바깥에서 일어나곤 한다. 비콘 힐 파크는 계획에 없던 목적지였고,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계획의 울타리 바깥에 있던 그 잔디밭에서 세 명의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누가 봐도 바다 건너편에서 온 여행자인 것이 분명한 이름 모를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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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그린 에디터
2026.03.1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아카이빙은 핑계고 [셀프 큐레이션]
셀프 큐레이션을 명목 삼아 기획해보는 나만의 작은 영화제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시간이 꽤 흘렀다. 매주 한 편의 영화를 붙잡고 나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일을 이어오다 보니, 글은 자연스럽게 아카이빙되어 갔다. 어떤 글은 아쉬움으로 남았고, 어떤 글은 아직 낯설며, 또 어떤 글은 오래 공감의 온기를 지니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그 시간 속에서 마주했던 영화들을 다시 꺼내어 이번에는 조금
by
이유은 에디터
2026.02.27
리뷰
도서
[Review] 내가 사랑하는 것은 ‘실제의 나’인가요? – 메멘토 북
흘러가는 작은 조각들을 붙잡는 행위
아침에 눈을 뜨면, 전날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내가 거울 속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말투와 걸음걸이, 손끝의 움직임까지 조금씩 달라졌지만, 다른 사람은 알아채지 못해도 나 자신만이 아는 변화입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다른 자신으로 존재하며, 그중 하나를 선택해 하루를 살아갑니다. 메멘토 북은 바로 이러한 순간들을 붙잡는 장치입니다. 하루 동안 느낀 감정
by
김윤하 에디터
2026.02.2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우리 모두의 삶에 건네는 네 사람의 한 마디에 대한 기록 [인터뷰]
가장 평범하고 특별한 4인의 인터뷰.
고등학생 시절, 주변인 인터뷰를 진행한 적 있었다. 휴고 우에르타 마린의 <예술가의 초상>을 감명 깊게 읽은 후 였다. 우리 시대의 뛰어난 여성 예술가들의 초상을 폴라로이드로 직접 찍고, 인터뷰와 함께 실은 아주 두꺼운 양장본의 책이었다. 나는 마린이 그랬던 것처럼,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담고 싶었다. 철없
by
신지원 에디터
2026.02.04
리뷰
PRESS
[PRESS] 내 마음속 무정한 검사 옆 따뜻한 변호사 - 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 [도서]
자기 자비의 구체적인 의미는 결국 '자기 신뢰'라는 것을.
책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앗, 내가 딱 바로 그런 사람인데' 하면서 말이다.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에 글을 기고하고 그 글이 송출되기 시작한 지도 1년이 훨씬 넘었다. 글을 제출하기 직전까지도 나는 오타가 없는지 분명 꼼꼼히 확인했다. 그런데 꼭 송출되고 난 후에야 한 글에 한두 개씩 오탈자를 발견하고야 만다. 오타가 발견될 때면 심장이 움찔거리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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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1.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여전히 기대를 하게 됩니다 [버킷리스트]
오늘 하루를 조금 덜 무너뜨리는 작은 바람들
4학년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이상하게 가볍게 떠 있습니다. 바람 한 번만 불어도 흩날리는 재처럼 흩어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긴 시간을 달려왔다는 사실이 몸을 한순간에 공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느낍니다. 해왔던 일들, 해나가야 할 일들, 남아 있는 것들, 정리해야 할 마음들. 모든 게 한꺼번에 공중에 흩어져 제 손에 잡히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은 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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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에디터
2026.01.1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겨울과 봄은 연결되어 있는 계절 [서간문]
서연 님께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서연 님! 유난히 날이 추운 겨울에 인사를 드립니다. 이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제가 에디터들 간에 릴레이 글쓰기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출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평소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쓰고 있어요. 저는 꼭 나가야 하는 날이 아니라면 요즈음 침대 속, 이불 속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어요. 언제쯤 봄이 올까, 하
by
허희원 에디터
2026.01.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작은 한 걸음 - 리틀 아멜리 [영화]
새로운 한 해를 오색찬란하게 시작하는 영화!
유년 시절 나는 엄마, 아빠가 어려워할 만한 질문들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나는 왜 태어났어?” “내가 태어나기 전엔 뭐였어?” 등과 같이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가야하는 난감 질문 퀘스트장을 심심치 않게 열었던 것 같다. 또렷하게 기억에 남을 만한 대답을 말로 해주신 적은 없지만, 대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다와 산으로 캠핑을 떠나고 주말마다 놀이
by
이상아 에디터
2026.01.02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동물들의 주토피아? 우리들의 유토피아! [영화]
유토피아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도 이렇게나 유쾌하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그러니까 2016년 지구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가. 개인적으로는 ‘응답하라 1988’과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과 같은 국민 드라마가 한국을 휩쓸고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이 흥행의 연쇄적인 여파로 멜론 탑 100 차트 또한 드라마 OST가 줄줄이 점령하고 있었다. 더불어 월드 스타 블랙핑크가 연예계에 첫발을
by
김민정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만두와 겨울 사이, 나만의 작은 이야기 [음식]
겨울마다 만두가 생각나는 건 맛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추억과 사람들의 마음 때문이다. 따뜻한 한입 속에서 지나온 겨울의 풍경과 기억이 다시 살아난다.
겨울이 오면 꼭 먹어야 하는 간식들이 있다. 붕어빵(나는 슈붕파다), 군고구마, 호떡, 계란빵 그리고 만두 같은 겨울이 제철인 간식들. 사실 만두는 사계절 내내 먹어도 좋은 음식이지만 추운 겨울 하면 뜨끈하고 속이 꽉 찬 만두가 유독 생각난다. 무엇보다 새해가 되면 꼭 떡만둣국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만두는 자연스럽게 '겨울의 음식'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
by
임혜인 에디터
2025.12.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겨울이 스며들 때, 꺼내 듣는 음악들 [음악]
겨울 냄새가 스며들기 시작하는 시기, 자연스럽게 다시 손이 가는 노래들이 있다. 옷장 속 니트를 꺼내듯, 매년 같은 자리에서 꺼내 듣는 여섯 곡을 소개한다.
지난 계절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때면, 가장 먼저 옷장을 정리하게 된다. 그간 동거동락한 옷들을 꺼내어 보다 보면, 그 계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여름의 얇은 티셔츠에는 강렬한 햇살의 흔적이 묻어 있고, 가을 코트의 주머니에서는 자주 가는 카페의 영수증이나 잃어버린줄 알았던 머리끈이 들어 있기도 하다. 그렇게 옷가지 하나하나를
by
박지영 에디터
2025.12.1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제 이름은 김그린입니다 [자기소개]
어중간한 우주 속 작은 대양에게
0. 제 이름은 김그린입니다. 1. 사랑이라는 단어는 어떤 때에는 쓰기에 너무 가볍고 또 어떤 때에는 쓰기에 너무 무겁습니다. 돌이켜보면 말로는 입 밖으로 사랑한다는 문장을 꺼내어 발음해 본 적이 없고, 글로는 어쩐지 사랑이라는 단어가 부재한 문장이야말로 사랑이라는 단어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아 줄곧 사랑 이외의 표현을 찾아 헤매곤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
by
김그린 에디터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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