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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시인만이 시를 쓸 수 있다면 [영화]
분명 이상하고 참담하고 그래서 아름다울 것이라는 말을,
가장 난해한 문학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코 시다. 너른 백지에 단 몇 줄. 쓴 것보다 쓰지 않은 것이 많으므로, 여백의 힘으로 여백을 채우며 나아가는 시는 그 태생부터 난해하다. 시 읽기란 난해함을 견뎌내는 일이고,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겨우 여백을 채우는 일이며, 읽기에 성공한 이마저 결국엔 그 정확함을 의심하게 되고 마는 일. 대체로 시가 제련한 창은
by
차승환 에디터
2022.11.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시간에 대해서 상상하는 경우 [영화]
어쨌거나 시간은 결코 되돌아가지 않으므로
누구나 가끔씩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지기 전으로, 부모님의 임종 순간 이전으로, 부장에게 큰 실수를 했던 회식 전날로. 행복했던 먼 과거의 일을 떠올리면서, 혹은 끔찍했던 어제를 곱씹으면서 시간을 되돌아가는 상상은 행복하고, 어쨌거나 시간은 결코 되돌아가지 않으므로 결국 불행하다. 최근 시간에 대한 영화 두 편을 봤다
by
차승환 에디터
2022.08.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창동 감독의 '시' [영화]
올바로 쓰고 있는지, 쓰는 만큼 살고 있는지 고민이 깊어지는 영화
#0 공개할 수 있는 불행은 불행이 아니다. 친구에게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푸념을 늘어놓던 저녁, 가벼워진 마음을 느끼며 잠을 청할 때는 알지 못했다. 살다 보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온다는 것을. 어디에서부터 망가지고 뒤틀렸는지 가늠이 되지 않아 털어놓을 수 없는 불행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미자 또한 그랬다. 파출부 생활을 하며 생계에
by
안균환 에디터
2021.09.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이창원, 평행한 두 세계 Parallel Worlds [미술/전시]
우리의 눈을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작가, 이창원
이창원(Changwon LEE) 그는 1990년대 후반 독일의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10년간 작업 활동을 했다. 초기 작업은 점토나 화강석이나 오석과 같은 석재, 그리고 나무 재료, 철, 석고와 같은 재료를 가지고 작업했다. 주로 재료에 대한 탐구에서 작업이 시작했고 이로 인해 재료의 물성에 대한 연구와 형식주의적 실험 의식을 얻
by
박현진 에디터
2021.07.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비밀스러운 햇살 [영화]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온다.
“내가 그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먼저 그를 용서하느냔 말이에요. 나는 주님에게 그를 용서할 기회마저 빼앗기고 만 거란 말이에요. 내가 어떻게 다시 그를 용서합니까” - 이청준 ‘벌레 이야기’ 中 #0 교회 안에는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목사는 강단 밖으로 나와 신도 한 명 한 명을 살핀다. 목사 뒤에 있는 벽에는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기도회라고
by
안균환 에디터
2021.07.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메타포와 서사의 잿더미 속을 달리다 [영화]
삶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개인은 잠재성과 변모성을 가지고 세상에 내던져졌지만 한정된 수명 내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현할지 확신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잠재성을 완벽하게 찾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가능성일 뿐 선택의 결과를 확신할 순 없다. 어쩌면 인간은 지성을 가진 생물로의 진화에 대가로 삶의 유한성에 대한 끊임없는 번민과
by
지정현 에디터
2021.06.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유튜브에서 펼쳐지는 이창호의 유니버스 [문화 전반]
코미디엔 그들의 철학이 담겨있다
남극에서 헤엄쳐온 2m 펭귄 펭수, 꼬리 밟힌 피글렛의 주인공 능글맞은 목소리의 최준, 중년 아저씨들의 우정과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한사랑산악회까지. 왜 우리는 가상으로 존재하는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들이 만든 세계를 즐기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창호가 만들어낸 유니버스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일까? 빠져드는 이창호의 유니버스 출처: 뉴스1 김갑생할머니김
by
이소희 에디터
2021.06.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창을 통해 보는 관객참여형 스릴러, 이창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 그는 누구인가? '이창'을 만든 알프레드 히치콕은 '스릴러의 최고 거장', 혹은 '서스펜스 영화의 대가'라는 수식어로 소개되는 인물이다. 히치콕은 1922년부터 영화감독 일을 시작하여 화면과 화면을 결합하는 편집 기교면에서 독창적인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영국 무성영화의 시각적 어휘를 늘렸다. 이는 몽타주 미학과 독일 표현주의 미학
by
최수영 에디터
2020.06.22
리뷰
공연
[Review]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악은 의지인가 행동인가? [공연]
그들은 사실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고 있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포착한 문제의식 악(惡)은 의지인가, 행동인가? 이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자문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나치의 부역자로 재판을 받았던 문맹 여성 ‘한나’의 투박한 눈을 보았던 날이었다. 직무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말, 상관의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악
by
이창희 에디터
2020.02.24
오피니언
영화
현실을 얼마나 깊게 보여주는가 - 영화 "비상계엄"
테러로 인한 혼란 속 이념적 충돌과 인간 문제를 극대화해 나타낸 영화 ‘비상계엄’은 작품을 통해 왜곡된 진실과 은폐의 문제를 제시한다. 비상계엄령 아래 나타나는 갈등과 고뇌, 혼돈과 자리매김은 분명 실험기와 고전기를 넘어 세련기와 자기반영기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영화 장르의 사이클을 그려낸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군사 통제 속 나타나는 도
by
이창호 에디터
2020.02.20
오피니언
영화
복수는 차가울수록 인상적이다 - 영화 "복수는 나의 것"
특별한 효과나 사운드 없이 영화는 극의 긴장과 몰입감을 마지막까지 이끌어 간다. 기존 관행적 시장의 흐름과 관객 욕구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개를 통해 막을 내린 후까지 충격을 남기기도 한다. 이 작품이 갖는 가장 큰 색깔이 바로 이 부분이다. ‘복수는 나의 것’은 영화라는 콘텐츠가 작가 개인이 추구하는 개성과 메시지가 반영된 가치의 산물이란 점을 여실히 보여
by
이창호 에디터
2020.02.20
리뷰
도서
[Review] 뉴필로소퍼 Vol.9, 죽음을 외면하면서도 전시하는 사회 [도서]
삶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은 개인적 차원이 아닌 공동체적 차원에서 일어나야 한다.
1. 죽음을 대하는 태도의 이중성: 외면과 전시 우리는 죽음을 외면하면서도 전시한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죽고 싶은지에 대한 속깊은 대화는 꺼리면서도 대중문화와 예술작품에서 죽음을 대상으로써 소비한다. 일년 중 연초와 연말을 가장 뜻깊은 시기로 삼아 주변인들과 축하하면서도, 삶에서는 오로지 출생만을 축복할 뿐 죽음을 우리 공동체의 주요한 주제로 격상시키
by
이창희 에디터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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