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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평평한 세계에 시간이 흐른다 - 브래드 월스 사진전 [전시]
움직임이 하나의 형태가 되는 순간
춤을 추고, 물살을 가르고, 팔과 다리를 뻗는다. 브래드 월스의 사진 속 인물들은 좀처럼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가 카메라에 담는 대상은 움직이는 과정 한가운데에 있다. 분명 사진이 포착한 순간을 보면 역동적으로 느껴져야 하지만 그의 사진은 정적이고 평평한 감각이 밀려온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신체와 고요하게 정돈된 세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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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에디터
2026.09.17
리뷰
공연
[Review] 작은 시선으로 시작되는 거대한 연결 -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26'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맞추는 순간에 발생하는 강력한 연결
사회에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 이를테면 장례식장에서 오프숄더를 입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전철이 오기 5분 전이어도 화장실에서 줄을 서야 하고, 상사의 차를 얻어 탈 땐 조수석에 앉아야 한다. 뒷자리 문을 열면 자네는 내가 택시 기사로 보이냐는 말을 듣는다. 많은 경우 제약들은 서로 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완만하게 만든다. 하지만 때로는 단체
by
이지연 에디터
2026.09.16
리뷰
공연
[Review] 기억은 몸에 남는다 - '뉘엿 뉘엿 - 아스라히'(아함아트프로젝트)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2026
‘저묾’은 끝이 아니라 가장 선명해지는 순간
이제 세상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휴대전화 화면만 켜면 지구 반대편 사람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기술은 우리를 연결했다고 해서 우리가 정말 연결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올해로 29회를 맞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바로, 이 질문에서
by
김수민 에디터
2026.09.15
리뷰
공연
[Review] 춤과 춤 아닌 것 사이 - 열혈예술청년단 '바디 그라데이션'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AI가 만들어낸 '무용수다운 몸'과 실제 무용수의 불완전한 움직임을 대비하며, 몸과 춤의 경계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묻는다.
9월 9일(수),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26에서 열혈예술청년단의 <바디 그라데이션>을 관람했다. 2000년 창단된 열혈예술청년단은 실험과 도전을 모토로 장소 특정적 공연과 기술 융복합 공연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선보인 <바디 그라데이션>은 춤을 구성하는 움직임과 신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어떤 것이
by
최온유 에디터
2026.09.12
리뷰
공연
[Review] 몸으로 연주하는 소리 없는 교향곡 - 카셀 무용단 '황홀경에 대하여 – 변형된 교향곡'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6) [공연]
독일 카셀 무용단 '황홀경에 대하여 – 변형된 교향곡'에 대한 단상
우리의 '몸'에 온전히 몰입하고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선뜻 답을 꺼내기 어려울 것이라 짐작한다. 우리는 편리함과 효율이 삶의 윤택함과 쾌적함을 가늠하는 가장 큰 척도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운동을 제외하면, 몸으로 땀을 흘리며 이뤄내는 결과물들은 쉽게 잊히고 만다. 살아가면서 몸의 감각을 잊는 일
by
문경란 에디터
2026.09.12
리뷰
공연
[Review] 신체와 비신체, 춤과 춤이 아닌 것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6) / 바디 그라데이션 (열혈예술청년단) [공연]
TRANSxTRANCE,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6, 시댄스2026)가 9월 2일(수)부터 19일*토)까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의 핵심 화두는 트랜스 “TRANSxTRANCE”다. 경계를 횡단하는 TRANS와 그 움직임 끝에서 도달하는 집단적 몰입과 연결의 상태인 TRANC
by
진세민 에디터
2026.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정교함이란 폭력의 별명이다 - 수레바퀴 아래서 [도서]
모든 걸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끼워 맞추려는 건 나다움을 용납하지 않는 일이다.
나는 95%의 J다. 아니, 그 정도의 J였다. 하루치의 계획을 짜놓으면 그 사이에 1분 단위의 이격만 생겨도 스트레스가 몰려와 머리가 아플 정도의 계획형, 아니 통제형의 인간이었다. 만들어 놓은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오류와 불편함으로 치부했고 융통성이나 관용 따위는 사치였다. 인생은 어차피 내가 짜놓은 판 위에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배우고서야 그
by
김상준 에디터
2026.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 먼저 온 미래 [도서]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
2026 교보문고 인문교양 대상, 장강명 [먼저 온 미래] 책 [먼저 온 미래]가 교보문고 '인문교양 대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그게 아니었다면 읽어 보지 않았을 것 같다. 나는 주로 문학이나 에세이를 읽는 편이기에.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비문학보다 다른 분야를 더 선호하는 듯하다. 교보문고에서 '인문교양 대상'을 새롭게 연 이유도
by
방지수 에디터
2026.09.11
리뷰
공연
[Review] '춤' 추려고 하지마! - 울티마 베스 '보이드'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축제를 여는 몸짓, 삶을 축복하는 몸짓
존재하고 사라지는 것들 우리, 춤추러 가지 않을래? 이 얼마나 낭만적인 말인가. 고백하건대, 지금 나에게 "당신을 가로막는 모든 제약이 사라진다면,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춤을 추며 살아갈래요."라고 답할 것이다. 그것이 귀가 터질 듯 울리는 테크노 음악이 가득 찬 클럽에서든, 사람들이 손안의 작은 화면을 향해 고
by
유예현 에디터
2026.09.09
리뷰
공연
[Review] 몸에 남은 기억,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 - 아함아트프로젝트 '뉘엿 뉘엿 - 아스라이'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2026
“우리는 어떻게 다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춤은 다시 묻는다.
우리는 매일 몸을 움직인다. 걷고, 앉고, 일어나고, 뛴다. 매일 움직이면서도 정작 그 움직임을 자세히 의식하는 일은 드물다. 취미로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야 몸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고, 길게 몸을 뻗어 선을 만들어내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몸이 얼마나 많은 움직임을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무용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은 달라진다.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미지의 세계를 그리는 사람,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
데스플라의 음악은 늘 그렇게 감정의 해상도를 높인다.
음악이 없는 <세이프 오브 워터>를 상상해본다. 괴물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도, 엘라이자가 물속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장면도,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까지. 과연 음악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주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까? 영화음악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영상을 음소거한 채 장면을 분석하다 보면, 같은 장면인데도 전혀 다른 감정이 느껴질 때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의 플레이리스트 : Radiohead - 가장 유명한 곡을 외면한 이유 [음악]
‘Creep’을 넘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낸 라디오헤드의 진짜 모습
2009년 글래스톤베리와 함께 영국 최고의 록 페스티벌로 꼽히는 레딩 페스티벌. 90년대 얼터너티브 브릿팝의 최정상에 섰었던 영국 밴드가 데뷔 20여 년 만에 자국 최고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섰다. 그리고 공연의 첫 곡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큰 환호와 함께 열광하며 곡의 모든 가사를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 곡은 평소의 셋리스트에서 쉽게
by
이호준 에디터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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