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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군체: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려면 [영화]
설정은 신선했고, 메시지는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좋은 기획이 좋은 영화가 되기까지, 그 사이의 거리에 대하여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해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과 장르의 문법을 꿰고 있는 관객이 같은 영화를 보면 전혀 다른 감상을 갖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군체〉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나는 좀비 영화를 많이 접해오지 않은 편이라 전반적으로 꽤 괜찮게 만든 영화처럼 느껴졌지만, 함께 관람한 사람은 장르적 문법에 익숙한 탓인지 스토리 전개가 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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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미안 난 그래피티 잘 못해 그래도 사랑해 [사람]
길거리 낙서에 담긴 철학
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늘 신기하고 부러웠다. 어떤 일을 맡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자신감은 능력과 재능에서 나오는 걸까, 혹은 연륜에서 나오는 걸까? 확실한 건, 그런 태도가 객관적으로 훌륭한 성과와 만났을 때 그들을 더욱 전문가처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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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서 에디터
2026.05.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런데 어쩌나, 기쁨은 바깥에 있어서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공연]
익숙한 세계 밖에서, 덜 준비된 채로 자라나는 마음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프리뷰
서울시향의 5월 정기공연, 그러니까 브람스와 월턴을 생각하다 보니 기쁨은 자주 내가 익숙한 자리 바깥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 알고 있어서,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자신 있게 걸어간 자리보다 오히려 잘 모르겠고 조금은 겁이 나는 곳에서 더 오래 남는 마음이 자라났다. 어쩌면 브람스와 월턴의 음악을 통해 익숙한 세계 밖으로 나아가는 일과 덜 완성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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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2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예능]
끝나지 못한 이야기의 끝
나는 시트콤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저녁시간이면 부모님과 함께 TV 앞에 앉아 웃으며 보던 시간들을 아직도 그리워한다. 그리고 어느덧 20대를 넘긴 지금도 가끔 밥을 먹을 때면 당시 보던 시트콤들을 다시 틀어놓곤 한다. 이미 수없이 봤던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결말을 다 알고 있어도 또 재밌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찾게 되는 작품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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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은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귀가 쉬고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팟캐스트 추천 3 [문화 전반]
삶에 대한 팟캐스트
나는 콘텐츠 중독자다. 음악, 드라마, 영화는 물론이고 유튜브, 각종 OTT를 모두 구독하며 짬 나는 시간에 웹툰까지 챙겨보는, 콘텐츠 없이 살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소비하지 않았던 콘텐츠는 ‘팟캐스트’다. 별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나에게 그렇게 가까운 콘텐츠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중반이 되면서 가장 파고들고 싶은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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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 누구도 '파수꾼'이 되지 못했다 [영화]
영화 <파수꾼>의 기태, 동윤, 희준의 관계를 살펴본다.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2011)은 한 고등학생의 자살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청소년 성장영화 혹은 사회고발극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선택한 비선형적이고 다시점적인 서사 구조는 챕터마다 '기태'라는 인물을 새롭게 보여준다. 관객은 처음에는 불완전하게 보였던 기태의 심리 서사가 나중에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며, 영화는 그렇게 죽
by
장수정 에디터
2026.05.12
리뷰
도서
[Review] 순교를 꿈꾸지 못한 인간의 순교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는 두려움 없는 성인을 보여주기보다는, 두려워하는 인간 또한 끝내 어떠한 결단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물의 내면을 읽어내는 주해와 번역 처음 접해본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는 쉽게 읽힐 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배경은 프랑스 대혁명기, 공간은 가르멜 수도원인 데다 영화 대본 형식으로 집필된 희곡인 만큼 장면 전환과 대사 중심의 흐름만으로 서사를 따라가야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헤매지 않고 밟아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문학과지성사 번역본이 색다른 독서
by
유수현 에디터
2026.05.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더라도 - 애스터로이드 시티 [영화]
이해되지 않는 삶을 계속 살아가는 이유
우리는 왜 영화관에 갈까? 이미 다양한 OTT 서비스를 구독 중이지만, 굳이 외출 준비 시간과 이동 시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영화관까지 가는 것에는 대체되지 않는 즐거움이 있다. 나는 초등학생 시절 DVD플레이어로 영화를 봤다. 가족들과 함께 골라 산 DVD 내에서만 영화를 돌려보았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MP4 파일을 사서 영화를 보았다. 지금의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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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지 에디터
2026.05.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볼 건 넘치는데,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 [문화 전반]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시간조차, 소비가 아닌 감각으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다.
이번 주, 나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전시를 가지도 않았으며, 공연 한 편도 소비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묘한 불편감이 느껴졌다. 단순히 ‘바빴다’라는 이유로 넘기기엔 어딘가 찜찜했기 때문이다. 마치 외출 전 중요한 무언가를 빠뜨리고 집을 나서는 사람 혹은 스스로를 충분히 채우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문화생활을
by
송민주 에디터
2026.04.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센티멘탈 밸류' [영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 리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은 사람보다 오래 남는다. 그래서 어떤 집은 단지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그 안을 지나간 시간과 침묵, 말해지지 못한 감정까지 품은 채 버티는 존재 같다. 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탈 밸류>는 바로 그런 집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어린 노라가 집의 시점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로 문을 여는 이 작품은, 가족의 역사가 켜켜이 밴
by
정희정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가 버리지 못한, 버리지 않기로 한 것들의 모음 [도서/문학]
살면서 모아온 것들에 관한 기록을 담은 독립출판물 『은비가 버리지 못한 것들의 모음』을 소개한다.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잊혀지는 것들에 저항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임을 이야기한다. 물건이 사진이나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는 이유, 그리고 나 역시 버리지 못한, 버리지 않기로 한 것들에 대하여.
『은비가 버리지 못한 것들 모음』 책의 표지 작년 가을, 새롭게 알게 된 동료가 본인이 예전에 쓴 책이라며 한 권을 소개해줬다. 살면서 모아온 것들에 관한 기록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찢겨진 수첩, 글씨가 잘 써진 메모, 초콜릿 껍질 등 누군가 보기엔 어처구니없겠지만 나름의 사연으로 버리지 못한 기억들이라고. 그 얘길 듣는 순간 반가웠다. 나는 왜 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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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에디터
2026.04.1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어느 '임시 반장'의 첫 번째 인사 [서간문]
동치미 같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안녕하세요, 재원 님! 저는 혜정이라고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께 편지를 써 보기는 난생 처음이에요. 저와 서간문으로 함께하게 된 재원 님, 가영 님, 미 님 중 제가 첫 번째 순서라는 점은 정말 예상치 못했습니다. 수려한 글솜씨를 갖고 계신 분들 사이 티 나지 않게, 자연스레 탑승하고 싶었거든요. 다들 어떤 주제로 편지를 나누시는지도 좀 구경하고요.
by
양혜정 에디터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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