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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말 다음에 - 도서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작품의 가치는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 책은 후원자와 컬렉터, 박물관과 경매의 사례로 답을 찾아가지만, 독자가 더 알고 싶어지는 순간마다 이야기는 다음 사례로 향한다.
제목과 저자의 이력을 보고 미술을 둘러싼 돈과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미술이 시장과 후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말은 낯설지 않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누가 제작비를 대고 작품을 소유하며 그 가격을 높이는지 궁금했다. 오랫동안 미술 현장에서 일해 온 저자라면 이런 과정의 복잡함을 논증하고 명확한 의견을 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을 덮은
by
이승주 에디터
2026.09.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신화 속 세 여신을 통해 현대를 말하는 무대,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 리부트’ [공연]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세 여신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 리부트>
극단 산울림과 창작집단 LAS가 공동 제작을 맡은 창작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 리부트>가 2026년 9월 16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마포구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본 공연에 배우로 참여하기도 하는 한송희와 이기쁨이 연출과 기획을 맡은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리부트는 2016년 고전 재해석 프로젝트 중 하나인 ‘산울림 고전극장
by
이다연 에디터
2026.09.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초원을 베고 누워 은하수에 눈을 씻고
초원과 하늘과 말과 노랫소리, 그리고 쏟아질 것만 같은 밤하늘
너 이번 주 목요일에 뭐 해? 나랑 몽골 안 갈래? 그 연락을 받은 순간은 월요일이었다. 목요일을 사흘 앞둔. 예상치 못한 휴가가 생겨 찰나의 도피를 하고 싶었다는 언니와 마찬가지로 어디가 되었든 좋으니 도피를 하고 싶었던 나의 의지는 기가 막히게 일치했다. 그렇게 목요일이 되기 이틀 전 여행사를 알아보고, 하루 전 비행기를 끊었다. * 우리는 모두 몽골
by
김그린 에디터
2026.09.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의 이미지는 정말 우리의 것일까? [도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읽고 AI 시대를 '다른 방식으로 보기'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고 사진을 찍는다. 그림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미술 시간에 본인이 그려 완성한 그림 한 장 정도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미지는 정말 우리의 것일까? 최근 존 버거 유명한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을 읽게 되었다. 버거가 제안하는 ‘다르게 바라보는 법’을 따라가며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한층 낯설어지는 경험을 했다. 누군가에겐
by
김수민 에디터
2026.09.21
오피니언
공간
[오피니언] 철학자가 백운시장을 보고 ‘비인간’에 대해 말한 이유 [공간]
가게와 골목, 오래 쓴 집기들은 그대로 있지만 사람의 활동이 멈췄다는 이유로 그 공간은 비었다고 여겨진다. 쓸모를 판단하는 기준도 대개 인간의 필요에 맞춰져 있다. 신유물론은 이 익숙한 시선에 질문을 건넨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사물과 환경에 기대어 이루어지고, 그 존재들은 사람이 움직이고 관계 맺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쇠퇴한 시장을 다시 살펴보는 일은 그곳에 남아 있는 존재들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관계의 가능성을 살피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생활용품의 강연 시리즈 ‘시장에 선 철학자’는 백운시장에서 이런 질문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이곳에서 새로운 활동을 꾸리려면 공간을 어떻게 쓰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 생각해야 한다.
시장의 셔터가 내려가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 그곳에는 무엇이 남을까. 가게와 골목, 오래 쓴 집기들은 그대로 있지만 사람의 활동이 멈췄다는 이유로 그 공간은 비었다고 여겨진다. 쓸모를 판단하는 기준도 대개 인간의 필요에 맞춰져 있다. 신유물론은 이 익숙한 시선에 질문을 건넨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사물과 환경에 기대어 이루어지고, 그 존재들은 사람이 움
by
신동하 에디터
2026.09.20
리뷰
영화
[Review] 문학을 사랑한다는 말 뒤에 숨은 것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문학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의 모순과 뒤늦은 명성의 허무
※ 이 글은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주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 과거 시집 한 권을 출간했지만 지금은 뉴욕의 우체국에서 일하는 에드 색스버거. 어느 날 젊은 예술가 마이어스가 그를 찾아온다. 오래전 출간된 그의 시를 읽고 감명받았다며 자신이 속한 예술 모임에 초대하기 위해서. 이 정도의 시놉시스만 읽었을 때 나는 꽤 낭만적인 영화를
by
이수진 에디터
2026.09.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박멸'이라는 말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 - 연극 '노인박멸' [공연]
‘노인박멸’이라는 제목은 노인과 노화를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사회의 모습을 꼬집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안에 있는 노화를 외면하고자 하는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극은 80대 노인 정복이 나이를 먹으며 인지증을 겪고, 가족들의 돌봄을 받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를 다룬다. 정복을 비롯한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실제 나이와 조금씩 어긋나는 나이의 배역을 연기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이처럼 기저귀를 차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노인처럼 얼굴에 밀가루를 바른다. 아이와 노인, 청년의 이미지가 한 몸에 겹치는 이 모습은 노화가 사회 안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연극은 성인용 기저귀를 입은 13명의 배우에게서 시작된다. ‘노인박멸’이라는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당황스러운 장면 앞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고 있으면, 한 배우가 머리에 밀가루를 뒤집어쓴다. 얼굴을 새하얗게 만들고 머리카락을 희게 만든 뒤, “이 사람은 80대 노인입니다.”라고 선언한다. 이후 차례로 중년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얼굴에 밀가루를
by
노미란 에디터
2026.09.15
오피니언
운동/건강
[오피니언] 롱폼의 삶 도전기 2: 느긋한 재시작 [운동/건강]
3주 뒤에 돌아왔어야 하는 길을 석 달을 걸려 굽이굽이 돌아왔다.
3주 후 돌아오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다음 편까지 3개월이 넘게 걸린 ‘롱폼의 삶 도전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그 현황을 보고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이로비의 삶 기운차게 스페인어 공부를 선언한 것에는 수많은 사례가 나름 기반이 되었다. 일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는 유튜버들이나 여타 인플루언서들이 얼마나 많은지, 관심이 크게 없는 사람도 알 것
by
박주은 에디터
2026.09.15
문화소식
문화현장
[전시] 죽음을 지나, 다시 삶으로 - 김하녹 개인전 <구명의 서>
분야
전시 ·
기간
2026.09.02 - 2026.09.18 ·
장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로 58-1 지하1층 헤리시(Heresi) ·
지역
서울 ·
관람료
무료 ·
문의
010-8745-5515
김하녹 개인전 <구명의 서> 포스터. 이미지 제공: 김하녹 “누구보다도 삶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죽음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김하녹 작가의 개인전 <구명의 서>가 2026년 9월 18일까지 서울 성북구 헤리시에서 열린다. 2년 만의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2025년 11월 20일 진행된 ‘부고 문자 프로젝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자신의 죽음을 가정한 부고를
직접 등록 - 김하녹
2026.09.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정말 무서운 건 니키가 아니다 - 옵세션 [영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억지로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 이 글에는 영화 <옵세션>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SNS에서 <옵세션>의 클립을 정말 많이 봤다. 짧은 장면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계속 흘러 들어왔는데, 보통 영화를 보기 전에 너무 많은 장면을 접하면 오히려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옵세션>은 반대였다. 클립을 볼수록 앞뒤 맥락이 궁금해졌다. 저 장면 앞에는 무
by
김지현 에디터
2026.09.14
문화소식
문화현장
말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우리는 왜 자꾸 말을 시킬까
분야
영화 ·
기간
2026.09.13 - 2027.09.13 ·
장소
온라인 ·
지역
서울
말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우리는 왜 자꾸 말을 시킬까 ― 〈마음이 외치고 싶어 해〉가 보여준 침묵의 심리학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시절,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가 한 명 있었다.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수업 중 질문을 해도 대답하지 않았고 사람과 눈도 잘 맞추지 않았다. 처음에는 솔직히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시험지를 받아보
직접 등록 - 박명관
2026.09.1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너의 다정함이 나를 살릴 것만 같아서 – 난홍 [드라마/예능]
첫사랑과 풋사랑은 같은 말이 아니기에
첫사랑은 유구하게 여름에 종속되는 단어이지만, 드라마 <난홍>만큼은 첫사랑과 가을이 잘 어울리는 조합임을 증명한다. 가장 빛나는 계절인 여름을 지나야만 완숙한 계절인 가을이 오기 때문에, 두 주인공인 원이판과 쌍옌은 여름과도 같았던 학창 시절을 지나 마침내 추운 계절에 다시 만난다. 쌍옌에게 첫사랑과 풋사랑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의 진심은 여
by
김은빈 에디터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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