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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별의 잔해로 태어난 우리가 [도서]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밤하늘의 별을 기록하고 그 의미를 해석해왔다. 신화와 종교에서 시작된 질문은 천문학과 망원경, 수식과 관측 기술을 거치며 과학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별을 바라보며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묻는 인간의 질문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 오래된 질문의 시간을 따라간다.
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언제였던가. 도시의 불빛에 익숙해진 우리는 별을 본다는 행위 자체를 잊고 산다. 그런데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를 그림으로 남긴 것은 놀랍게도 기원전 2300년, 지금으로부터 4천 년도 더 된 일이다. 천문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인 조앤 베이커의 책 『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북플레저, 2026)는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스페
by
김민주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총알과 비스킷은 같은 손에서 나온다 [도서/문학]
역삼각형 구멍이 처형장이자 배급소이듯, 하나의 사물에 두 개의 결말을 쥐여준다
* 본 글은 소설 『북해에서』의 구조와 결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총이 두 번 쥐어진다 군인이 겨눈 것은 역삼각형 구멍이다. 수로에 갇힌 오경을 향해 뚫린 그 구멍으로, 같은 군인이 얼마 뒤 비스킷을 흘려보낸다(58쪽). 처형장과 배급소가 구멍 하나를 나눠 쓴다. 수로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전쟁도, 죽음도, 살아 있는 것들도. 죽어가는
by
최은파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패배하지 않는 인간 [도서]
<노인과 바다>를 읽고
<노인과 바다>는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한 어부 산티아고가 먼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사투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 내내 바다에서 홀로 고기와 씨름하는 산티아고를 보다 보면 바다의 건조함과 그의 고독, 그리고 한 방울의 따뜻함을 경험하게 된다. 각자의 고통 하지만 자신을 가져야 해. 발뒤꿈치에 뼈돌기가 박혀 있으면서도 그것을 참고 최후까지 멋지게 승부를
by
조현정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돌아가고 싶은 세상에 대하여 [도서/문학]
그리고 돌아갈 수는 없는 세상
간만에 시 한 편을 찾아 읽었다. 과거에 구절 하나에 꽂혔던 작품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한 번도 그 작품의 전문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처음인지, 중간인지, 끝인지도 이번에서야 알았다.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이건 내가 빠졌던 구절이고, 작품 제목은 '지구 6번째 신 대멸종(최백규 시인)'이다.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꽃이
by
박수진 에디터
2026.08.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방황하는 인간, 가르쳐질 수 없는 진리 [도서/문학]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방황하고 경험하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해가는 과정 자체가 삶이며,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임을 보여준다.
정확한 길을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방황’이란 굳이 할 필요도 없고, 어쩌면 할 수도 없는 것이 되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끝없는 방황으로 가득 차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안개에 가려진 듯 앞이 막막해지고,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뜻밖의 길이 눈앞에 드러나기도 한다. 매일이 구름 속에서 앞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귀하의 무사 생환을 기원합니다 -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도서]
자료에 포함된 규칙을 어길 시, 귀하는 즉시 순직 처리됩니다.
궁궐과 고분, 사찰 등지에서 사람들이 실종된다. 사적지에서 이상 현상이 반복되자, 국가는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을 설립해 실종자들을 구한다. 이상현상이 일어나는 곳에 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탐사 지침’을 따라야 한다. 우선 핸드폰 등 현대 문물을 반납하고 한복을 입는다. 이상현상 발생지에서 눈을 감고 정해진 행동을 한 다음, 한기가 느껴지면 눈을 뜬다
by
윤선주 에디터
2026.08.31
리뷰
도서
[Review] 앎과 행의 궤(軌)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겹겹이 쌓인 세월에서 행해진 대화의 결실을 마주한다.
'유물'의 존재는 수업을 통해서 처음 인식하게 되었다. 역사 수업을 들을 때면 이야기와 함께 유물 사진이 자주 등장했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는 발굴 당시의 사진까지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사진으로만 봤던 유물 및 문화유산 실제로 본 것은 가족 여행, 그리고 학교에서의 소풍과 체험 학습을 통해서였다. 경복궁의 근정전 앞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 압도된
by
안지영 에디터
2026.08.31
리뷰
PRESS
[PRESS] 도파민이라는 자극 너머 - 도파민의 함정
우리는 왜 도파민을 원하는가
현대인이라면 잠들기 전 잠깐만 보려고 켠 숏폼 영상을 한참 동안 보고 있거나, 특별히 확인할 것이 없는데도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순간이 있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데도 SNS를 확인하고, 새로운 알림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화면을 켠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특별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도파민의 함정>은 바로 이 익숙함에
by
김효주 에디터
2026.08.30
문화소식
도서
[도서]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걸작은 세 번 태어난다.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미술시장에서, 그리고 컬렉터의 손에서.
걸작은 세 번 태어난다.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미술시장에서, 그리고 컬렉터의 손에서. 작품의 가치가 만들어지는 진짜 무대, 미술 생태계 700년의 이야기.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은 조토 디 본도네의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예배당을 지은 엔리코 스크로베니의 아버지는 파도바에서 악명 높은 고리대금업자였다. 고리대금업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세
by
박형주 에디터
2026.08.28
리뷰
도서
[Review] 찰나를 위한 의도된 우연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서헌강 작가의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리뷰
하나의 장면을 나의 의도대로 포착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날 날씨부터 빛의 방향, 그리고 시간까지 여러가지 요소가 합쳐졌을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찰나의 순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의 서헌강 작가도 필연을 찾기 위해 우연을 만들어 나간다고 말한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 석탑을 촬영하기 위해 서헌강 작가는
by
김희정 에디터
2026.08.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책을 짓고 펴내고 알리는 겹겹의 마음들 [도서]
은유 인터뷰집 - 출판하는 마음
손에 쥔 책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책의 표지에 그려져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마음일까. 책 [출판하는 마음]은 [쓰기의 말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의 저자 은유가 쓴 인터뷰집이다. 책을 만지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 책을 짓고 펴내고 알리는 겹겹의 마음들을 담아냈다. 전주 여행에서 만난 [출판하는 마음] 며칠 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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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수 에디터
2026.08.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왜 시계모자를 벗지 못할까 -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도서/문학]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도 멈추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에서 아이들은 해가 지면 학교에 간다. 정부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표준시를 바꾸면서, 사람들의 생활 리듬도 완전히 뒤집혔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준다는 ‘시계모자’까지 등장한다. 아이들은 머리에 시계모자를 쓴 채 수업을 듣고, 정부가 약속한 대로 성적은 눈에 띄게 오른다.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학교에 가고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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