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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사람의 예술 -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열정과 통찰
사람 냄새나는 예술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어느 누구를 먼저 만나든 괜찮다고 말이다. 이 구절에 꽂혔다. 배치된 순서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펴진 부분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당부는 또 다른 흥미를 이끌었다. 그래서 나는 작가의 말을 실천하기로 했다. 집히는 만큼만 잡고 펼쳐서 나오는 사람부터 읽었다. 불시에 만난, 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주
by
오수빈 에디터
2021.06.29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어른의 꿈
어른이 되고 싶다.
어린이의 꿈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던, 손가락 열 개로 내 나이를 설명할 수 있던 시기의 나는 꿈이 매시간마다 바꼈다. 미술을 좋아했으니 화가가 되고 싶었고, 아는 선에서 조금 더 멋져 보이는 미술직업을 찾자면 패션 디자이너였다. 어느 날은 부모님이 원하셨던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가 TV 속 연예인들을 동경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졌다
by
오수빈 에디터
2021.06.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게 예술인가? [문화 전반]
예술에 기술이 등장할 때 나오는 물음의 해답은,
10년 전, 그러니까 아직 학생일 무렵의 나에게 2020년은 너무나 까마득한 미래였다. 먼 훗날을 상상하며 그리던 미래도시는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돔 형태의 통유리로 된 고층 빌딩에서 온갖 기계들 속에 파묻혀 사는 사이버에 잠식된 세계였다. 상상 속의 미래를 살게 된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 정도로 발달하지는 않았다. 물론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여전히
by
오수빈 에디터
2021.06.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2021과 2분의 1 [문화 전반]
내가 이룬 것과 미룬것
소위 ‘정각병’이라 부르는 버릇을 혹시 알고 있는가. 뭐든지 정각, 혹은 30분부터 시작해야 하는 게으름을 위한 습관이다. 나는 그 버릇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내게는 다른 여느 시간들보다 의미가 남다른 시간들이 있다. 앞서 말한 정각, 혹은 30분, 월요일, 혹은 일요일, 1월과 6월, 그리고 매달 1일이 그것들이다. 그 시간들은 내게 있어 다짐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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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6.0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탁구 시합 [사람]
짜릿한 랠리는 열과 성의로부터 비롯된다.
이 마을은 탁구에 미쳤다. 가게를 가도, 음식점을 가도, 하물며 수영장을 가도 탁구대가 있었다. 핑퐁, 핑퐁. 작고 가벼운 공이 여기저기 얻어맞는 경쾌한 소리는 어딜 가나 들렸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탁구 영웅들이 나고 자라기로 유명한 곳도 아니었다. 국가대표는 고사하고, 지역 부수 대회에서조차 조용했다. 여기는 공식적인 심판도, 지켜야 하는 룰도 없는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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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6.01
리뷰
영화
[Review] 폭풍전야의 사랑 : 슈퍼노바
극이 끝나고 난 뒤 그들은 슈퍼노바가 된다.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면밀히 살피지 않고 본 영화였다. 그저 남자 둘이 나오는구나, 사랑 이야기구나 하는 정도로만 알고 영화를 봤는데 초반부터 비극을 직감하고 보게 하는 영화였다. 치매에 걸린 남자와 그의 연인, 두 사람의 긴 사랑의 세월을 우리는 본 적이 없지만 단 두 시간 만으로도 그 깊이를 느끼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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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5.19
리뷰
전시
[Review] 덕질은 이렇게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성덕의 표본, 맥스 달튼의 환상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모습이 크게 박혀 있는 전시 포스터는 작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구미를 당기게 한다. 대중성이란, 대중 예술이란 그런 것이다. 대중 예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영화다. 나 역시 맥스 달튼과 그의 전시를 그렇게 만났다.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 전시는 맥스 달튼과 그가 사랑했던 영화와 각종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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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5.1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죽음에 붙여진 숫자 [사람]
8호실 죽음 옆 특실 죽음
8호실 죽음 얼마 전 장례식이 있었다. 내 인생에서 처음 맞는 죽음이었고, 처음 치르는 장례였다. 그에 관한 세세한 이야기들은 여기서 나열하기는 조금 그렇고 그 안에서 내가 느꼈던 아주 기이하고 애달픈 무엇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거기서 머무르던 3일 동안 내가 있던 곳은 8호실이었다. 옆엔 7호실이 있었고, ‘ㅁ’자 모양의 건물의 코너를 돌고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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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5.18
리뷰
도서
[Review] 수트가 권하는 애티튜드 - 사토리얼리스트 맨
나를 위한 옷, 나를 알게 하는 옷
한때 내 꿈이 패션 디자이너였던 적이 있다. 무려 6년 동안 그랬다. 초등학생 때 일이었다. 미술을 좋아하고 소질이 있다 여겼을 무렵, 어린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미술 관련 직업은 딱 세 개였다. 미술 선생님, 화가, 패션 디자이너. 개중에 패션 디자이너를 선택한 것은 그때의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폼 나는 직업이라 그랬던 것 같다. 머리가 크고 미술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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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5.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색깔일기 프로젝트 : 일상에 색깔 부여하기 [문화 전반]
하늘 아래 같은 핑크는 없다.
그저께 나는 내 전공과 관련된 개인 레슨을 받았다. 몇 년을 목멨던 전공임에도 숭숭 뚫린 단점들 사이로 내 꿈들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 이제라도 메꿔보려 들었던 수업이었다. 만족스러운 수업이었고 그 후로 배운 것을 복습하느라 간만에 밤늦게까지 열정을 쏟아부었다. 침대에 누워 찬찬히 훑어본 하루에 보람이 가득 참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날, 그러니까 어제의 나
by
오수빈 에디터
2021.05.03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모두 죽지 못해 산다 - 죽음의 춤
운좋게 죽음을 피한 우리가 살아 있다.
연설 후 관중이 환호하며 던진 옷에 깔려 숨진 드라콘, 자동차 문에 낀 머플러에 목이 졸린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 죽음을 노래하던 중 심장마비가 와서 무대에서 세상을 떠난 바리톤 성악가, 무언가에 홀린 듯 잠도 안 자고 몇날며칠 춤만 추다가 죽은 사람들,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깨어났다가 놀라서 곧바로 다시 숨을 거둔 여인, 한날한시에 태어나 한날한시에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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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5.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결정적인 순간의 이름을 떼어 버리면, [사람]
무명의 시간이 가져오는 것들
봄이 한 꺼풀 벗은 여름이 되고, 여름이 쓸쓸해져 가을이 되었다가, 소복한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되면 우리는 한 해가 지났음을 실감한다. 갖가지 계절이 지나감에 우리는 굳이 숫자를 붙였다. 그래서 우린 대략적으로 3월부터 봄, 5월이 지나면 여름, 9월이 되면 가을, 12월을 맞이하면 겨울을 준비한다. 세 개씩 묶인 네 뭉텅이에 달린 이름을 다 떼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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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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