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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이미 청혼을 쓰고 있다. – 청혼 [도서]
우리는 그 모든 이야기를 이미 써 내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라는 공간과 너라는 공간의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깊을 수 있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와의 공간의 차이를 제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그 공간이 중력에 의해 지배 받지 않는 우주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배명훈의 소설 <청혼>은 우주와 지구 사이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두 연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마치 태양을
by
임주은 에디터
2024.05.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프랑스인의 '불친절함'의 이유를 탐구하다 [문화 전반]
프랑스인은 불친절하고, 영어 구사를 기피하고, 게으르다? 2회차 프랑스 유학생의 프랑스인에 관한 고찰
프랑스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불친절하고, 영어 사용을 달가워하지 않고, 게으르다는 등 아무튼 부정적인 모습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여행을 결심하면서도 긴장하고 조심하는 것 또한 이 때문일 테지요. 저 역시 교환학생으로서 프랑스에서 보낸 짧은 기간 동안 행복한 만큼 두려움과 긴장감이 늘 뒤따랐습니다. 어리고 힘 없어 보이는 아시안 여성의
by
김예화 에디터
2024.05.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감히 구원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 밀양 [영화]
실낱같은 삶의 가능성, <밀양(2007)>
어디서부터인지 모를 먼 곳에서부터 출발한 한 여인이 텅 빈 도로에서 길을 잃는다.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걸며 이곳이 어딘지, 심지어는 본인이 어디서부터 왔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자로 비밀 밀, 볕 양. 비밀의 햇볕이라는 소박하게 다정한 이름을 가진 땅에 들어서며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던 그녀는 이전 삶에서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몬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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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민 에디터
2024.05.07
리뷰
도서
[Review] 지구적인 우주 이야기 - 청혼 [도서]
우주를 풍부하게 상상하고 싶을 때
저 거대한 우주를 상상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즐거워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는 실제 우주의 형상을 어느 때나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으며, 동시에 그런 우주를 그려내는 대중매체들의 표현 기술마저 나날이 발전하기 때문일 테다. 우주를 향한 우리의 막연했던 상상은 기술의 힘으로 생동감을 입는다. 이제 우리는 우주를 상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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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환 에디터
2024.05.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러나 곧 다시 되돌아오는 사람이 대부분일 [도서/문학]
남들과 내가 다르다는 믿음, 혹은 다르지 않다는 믿음, 혹은 인생이 아름답다는 믿음들 또한 인생의 굴레처럼 반복되는 사념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덜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터미널은 눈이 없고 귀가 없고 하지만 터미널은 거대해 여길 떠나야지떠나서 절대 돌아오지 말아야지때로는 그런 마음으로 주먹을 쥐는, 그러나곧 다시 되돌아오는 사람이 대부분일터미널 한 구석에서 한 여자는 목걸이와 귀걸이를 팔지먹을 수도 없고, 녹슬어버릴 것을남편은 수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보험금으로 여기 한 칸을 마련한 거야 이게 진짜라는 듯이 여기가 전부라는
by
차수민 에디터
2024.05.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깊어진 모든 관계는 로맨스와 유사하다 - 가족의 탄생 [영화]
해체와 탄생, <가족의 탄생(2006)>
3년 전 즈음이었나. 전공 수업 과제를 위해 영화 <가족의 탄생>을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그 정도로 울어 본 건 정말 처음이었다. 영화의 어느 부분이 그렇게 아팠는지, 그리고 그게 내 삶의 어느 부분에 맞닿아 있었기에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참 정서적인 영화였다며 도망치듯 급한 결론을 내렸던 기억이 난다. 다가오는 가정의 달
by
차수민 에디터
2024.04.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욕망과 파멸의 교차로에서 [도서/문학]
맥베스(Macbeth), 윌리엄 셰익스피어
Theodore Chasseriau, Macbeth and three Witches(1855, 90x72cm, 오르세미술관) 제1막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Macbeth)》는 세 마녀의 등장으로 막을 올린다. 마녀들은 천둥과 번개 속에서 비밀스러운 계략을 꾸미고, ‘맥베스가 코더 경이 될 것’이라는 첫 번째 예언을 실행시킨다. [맥베스
by
김보현 에디터
2024.04.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지방에도 취향이 있다
긍정적인 도시 정체성에서 형성되는 로컬리티 취향
이것은 접근성에 관한 이야기다 문화 예술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부메랑처럼 돌아오리라 기대하는 말이 있다. 아마도 대부분, 그리고 어느 정도는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될 터인데. ‘그러니까, 네가 공부(혹은 취직)를 잘해서 서울로 왔어야지’가 첫 번째이고, ‘그런데, 서울 살아도 바빠서/비싸서 잘 못 봐’가 두 번째다. 그러므로 서두를 빌려 미리 언
by
양자연 에디터
2024.04.2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음악]
흔들리고 물들지 않기를
최근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군 한 어린이의 랩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영상 속의 차노을 어린이는 힘찬 목소리와 동작으로 랩을 이어나간다. 평범한 어린이의 랩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건 랩 가사 때문이었다. "어른들이 자꾸 물어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봐. 정말 힘든 질문이야 답이 너무 많아.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꿈도 너무 많아
by
임채희 에디터
2024.04.26
리뷰
공연
[Review] 삶이라는 신탁, 체제라는 두려움 -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공연]
경계 위를 부유하는 당사자성
떠났다.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 자꾸 뒤를 돌아본다. 총소리는커녕 호루라기 소리도 없는데 자꾸 뒤를 돌아본다. 자꾸 없는 소리를 듣는다. 자꾸 깜짝 놀란다. 도착은 쉽지 않다. 어떤 차의 트렁크에는, 어떤 배의 밑바닥에는, 어떤 고무보트에는...... ‘숨죽인 숨’이 있다. 연극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는 어떤 차의 트렁크, 어떤 배의 밑바닥, 어떤
by
차수민 에디터
2024.04.25
리뷰
공연
[Review] 구체적 오이디푸스들 -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이제 오이디푸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다.
또다시 오이디푸스다. 그동안 문학과 예술의 영역에서 숱하게 차용했던 오이디푸스를 대학로의 중심으로 다시 불러왔다. 이번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도, 콜로노스의 눈먼 걸인도 아니다.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다. 그리스 비극의 가장 유명했던 주인공은 오늘날 여러 몸을 빌려 출입국관리소를 서성인다. 이방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곳, 그곳의 문을 간절히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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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환 에디터
2024.04.22
리뷰
공연
[Review] 난민을 어떻게 이해할것인가 -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공연]
오이디푸스는 운명에게 '당했다’
“우리는 누구도 난민화될 가능성을 가진 채 살고 있다.” 여러 이유로 자기 나라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진 자들. 나를 지킬 국가를 자의든 타의로든 잃는다는 것. 우리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현대 시대에 있어 국가란 나를 지킬 무기이자 방패다. 우리는 필사적으로 국가를 지켜내고 국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런 국가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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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론 에디터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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