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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The person : 07. 주니어 매니저입니다
명분이 사라진 뒤
거대한 산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내 앞으로 다가오는 형국이다. 회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프로젝트가 이제 막 발동 걸린 상태로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행사 기획자로 인턴 5개월, 주니어 4개월 차. 통합 9개월이라는 애매한 경력을 가진 나. 그래도 내게 지금 다가오는 것이 작은 쥐인지, 호랑이를 품은 거대한 산인지 정도는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행사 기획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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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에디터
2026.04.19
리뷰
공연
[Review] 놓칠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IMMERSION 몰입 [공연]
각자의 우주에서 돌아보는 삶의 궤적
우리가 공연을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무대 위 인물의 삶을 나의 모습에 거울처럼 비춰보는 순간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인물이라 하더라도 어느 한 순간만큼은 분명 내 인생에 대입해 볼 만한 부분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잃어버린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해 기꺼이 공연장을 찾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AHN CONTENT
by
손현진 에디터
2026.04.18
리뷰
PRESS
[PRESS] 음악원 334호 선생님, 피아노가 뭐예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
4월 16일, 변주가 지나가던 밤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문손잡이를 잡아당기니 끼익- 하는 경첩 소리가 뒤따랐다.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니 새하얀 공간 한가운데 둥근 목재 테이블 하나와, 그를 둘러싼 같은 재질의 의자 네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내가 제일 먼저 왔구나.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안심한 채 문을 조금 더 열고 안으로 들어가 의자 하나에 앉았다. 물론 문 닫는 것
by
장유진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정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나’였다 - '내 심장을 쏴라', '벽오금학도' [문화 전반]
편재(遍在)하는 청춘(靑春)들의 생에 바치는 두 권의 헌사
* 이 글은 <내 심장을 쏴라>와 <벽오금학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왼) <내 심장을 쏴라>(2009), 정유정 지음, (오) <벽오금학도>(1992), 이외수 지음 예상치 못한 어느 절묘한 순간, 우리는 종종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존재를 만나거나 신비한 사건을 겪고는 한다. 혹은 그러한 책을 읽게 되거나.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조심스레 심어지는 낭만 [도서/문학]
문학의 미지의 힘
인간은 다채롭다. 다채롭다는 것이 단순히 여러 인간이 한 공간에 함께 머무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삶과 결이 하나의 리듬을 이루며 흘러간다. 하나의 인간은 다양한 특질로 형성된다. 화자는 일상 속 사람들을 마주하며 이를 완벽하게 깨닫는다. 한 인간의 마음에도 좀스러움과 위엄, 악의와 선의, 증오와 사랑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by
정예진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 [드라마/예능]
이 시대의 고독한 미식가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공복을 채울 때 잠시 동안 그는 제멋대로가 되어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고고한 행위.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고 할 것이다. '고독한 미식가'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2012년부터 방영 중인 일본 드라마다. 수입 잡화상 이노가시라 고로
by
김지연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난 언제나 최악의 경우만 생각한다고.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도서/문학]
안개는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가려 주고 세상을 우리로부터 가려 주지
제이미를 향한 세 개의 시선 유진 오닐의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싸우고 갈등한다. 서로를 미워하는 네 명의 인물들 각자가 품고 있는 원망의 이유와 근거는 충분하다. 하지만 상대에게 쏘아붙이는 순간, 마음이 약해져 제대로 싸움을 끝맺지 못한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만큼 지치고 소모적인 싸움도 없다. 그렇게 누구보다 서로를 싫어하면서도
by
손현진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이상해? 아니 전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사랑을 넘어선 우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을 미워하는 세상도.
"사람들은 자기랑 다르면 그걸 열등하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거든"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거침없이 살아가는 재희와, 그런 재희에게 동성애자임을 들킨 흥수가 서로를 아껴가며 자신들을 욕하는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흥수는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숨기며 살아온 사람이다. 드러내는 순간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아서, 세상이 허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편견과 선호 사이, 교차점에 위치한 안전지대 “Bad Bias” [공연]
런던 기반 신생 문화기획팀 Bad Bias의 첫 행사 “COVID-26: Bad Bias in the Body”를 방문했다. 무용, 영화, 사운드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복합 예술은 관객들로 하여금 몸-인지-몸의 과정으로 ESEA의 소수자 서사를 탐험하고 해소하게 한다.
인종, 성별, 신체적 특징, 소속 등 개인이 속한 사회적 좌표는 어떤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층위의 기억을 형성한다. 가령 2020년 Covid-19가 전세계를 뒤덮었던 시기에 자신의 공동체가 ‘다수’에 속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경제적 불안, 소통의 단절, 감염에 대한 우려를 경험했다면, 서구 사회에서 소수자성을 지닌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인들은 극심한 배
by
정진형 에디터
2026.04.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잘 자라는 말은 대부분 진심이고
밥 잘 먹으라던가 추위 조심하라는 건 솔직히 빈말이다
어릴 때부터 잠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학교나 아르바이트가 그나마 방지턱 역할을 해 주었는데, 그마저도 없으면 여지없이 미국의 시간으로 살고는 했다. 로스앤젤레스 어디서 레이첼이 잠들 무렵에 나도 유튜브를 끄고 커튼을 친다. 슬슬 방으로 누런빛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15시간가량의 시차가 있다. 딱히 자기연민 섞인 고백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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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에디터
2026.04.16
리뷰
공연
[Review] 지워지지 않는 시간에 대하여 - 돔박아시, 고이래 [공연]
과거로 끝나지 않은 제주 4.3의 시간을 따라서 기억과 책임, 그리고 이어지는 삶을 되짚는 이야기.
* 본 글은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말로는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아픔, 이야기가 존재한다. 쓰러진 동상 앞에서 말없이 구슬프게 노래만 읊조리는 60대 제주 해녀, 고이래도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깊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가슴 속에 묻어둔 슬프고도 고통스러운 이야기,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런 이야기가
by
임혜인 에디터
2026.04.15
리뷰
PRESS
[PRESS] 황제의 특사들, 염원에 닿다 - 뮤지컬 ‘헤이그’ [공연]
창작 초연 뮤지컬 <헤이그>가 2026년 4월 1일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사랑하는 존재를 지키는 일이다. 그러한 존재들엔 가족, 친구, 연인 등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포함된다. 그들이 여럿 모이면 우리가 되고, 수많은 우리가 뭉치면 나라, 즉 조국이 된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이들은 공통된 정서를 공유할 수밖에 없다. 빼앗긴 조국과 고향을 되찾으려는 이들
by
이진 에디터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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