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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나의 메모
누군가의 일기장 같은 메모장 엿보기
문득 그럴 때가 있다. 나의 마음속에서 내가 선명하게 말을 할 때. 짧은 찰나에 이미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의 터빈을 돌려 완전한 결론에 이르기까지 열일을 하는 순간이. 그건 마치 한 편의 시 같기도, 어디서 본 것 같은 책 속의 구절 같기도, 어느 영화의 독백 같기도 하다. 그렇게 '탄생'한 아이디어나 생각들은 혹여나 잊어버릴까 얼른 메모장에 적어두곤 했
by
채혜인 에디터
2025.10.01
리뷰
공연
[리뷰] 부서지지 않는 벽, 멈춰지지 않는 발걸음 - 서울세계무용축제 '휴스턴, 문제가 발생했다'
벽을 향해 달려나가는 쾌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무용수 여럿이 벽을 향해 걸어간다. 벽이 몸 앞으로 바싹 다가왔을 때 살짝 맞대어 보곤 했던 몸동작은 점차 커지고, 부딪히는 파열음은 거세진다. 멀리서 도움닫기를 하듯 점점 힘차게 벽을 향해 달려간다. 이어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로 미루어 보아 꽤나 아플 텐데도, 끊임없이 부딪힌다. 벽을 향해 달려가는 발걸음에는 말소리가 섞였다. "다시." "네가 뭔데!
by
원나루 에디터
2025.10.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생동하는 초록을 빌려 [문화 전반]
지극히 당연한, 그럼에도 여전한 이야기
친환경, 에코. 최근 몇 년간 대중에게 주목받는 키워드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오늘날의 대중은 환경에 향하는 부담을 덜고자 노력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이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도 그와 같은 지점을 눈여겨 살핀다. 2023년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
by
오정원 에디터
2025.10.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취준생 H의 일기
그러나 취업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마음을 털어놓기 어렵다. 보잘것없는 단상을 글로 써도 되는 걸까? 대단히 이뤄낸 것이야 물론 없고, 마음 먹은 일조차도 시도하지 않고 속에 품고 있을 뿐인데. 생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애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바라는 바는 많은데 항상 말뿐인 사람이다. 오기가 뻗쳐서 올해에는 기필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싶었는데,
by
윤하원 에디터
2025.09.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달라붙는 사랑, 끊어낼 수 없는 관계 - 바디호러 영화 '투게더' [영화]
바디 호러의 얼굴을 한 로맨스, 영화 <투게더> 리뷰
몇 년이나 함께한 나의 연인. 분명 둘이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지만, 자꾸 나의 선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연인의 사랑이 압박으로, 구속으로 느껴진다. 이 사람과 떨어진다면 내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 상황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연인의 팔과 내 팔이 딱 달라붙어 버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2024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영화
by
양혜정 에디터
2025.09.28
리뷰
공연
[Review] 스테이지를 따라 걷는 산책 같은 하루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공연]
서울숲재즈페스티벌에서 느낀 공유의 감각
솔플, 다시 말해 '혼자 놀기'에도 난이도가 있다. 혼밥,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혼자 여행, 혼자 미술관까지는 꽤나 쉽다. 하지만 마니아층이 이미 뚜렷하게 있는 곳으로 향하는 건 다소 걱정이 앞선다. 처음 뮤지컬을 혼자 보러 갔을 때가 그랬다. ‘몇 분 전에 입장해야 하지?’, ‘혹시 내가 눈치 없는 행동을 해서 민폐를 끼치
by
채수빈 에디터
2025.09.27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Korea in London 2 - 자라나는 우리들 뿌리를 두고서, 런던에서 한인 창작자들이 뭉쳤다!
런던의 한인 크리에이티브 마켓 '마켓루트(Market root)'의 기획자 양수진, 김현주 인터뷰
K-Creatives, 페컴(Peckham)에 모이다 2025년 9월의 두번째 주말(9/13~14), 예술가와 힙스터들의 허브로 각광받고 있는 런던 남부 페컴(Peckham)의 Unit 08에서 이색적인 마켓 “마켓루트(Market root) vol.5”가 열렸다. 런던 기반의 다양한 한인 브랜드의 공예품, 의류, 주류와 디저트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by
정진형 에디터
2025.09.2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치킨 한 마리부터 시작된 줄 지은 내 삶 [버킷리스트]
미래의 내가 해주었으면 하지만 결국 내가 해내야 할 일들
나의 낡은 옛 다이어리 맨 뒷장에는 어렸을 적 나의 소원들이 쭉 나열되어 있다. 지금은 그 다이어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리스트를 쓰고 보았던 기억은 아주 선명하다. 보통은 100가지를 적는다지만 그때 나의 세상은 다소 작았기에 50도 채 채우지 못하고 20 언저리에서 숫자가 끝났다. 그리고 숫자 하나마다 할당된 소원도 작디작았다. 기억나는 대
by
김민정 에디터
2025.09.26
리뷰
도서
[Review] 타인의 발걸음 끝에서 만난 나 - 오늘도 잘 놀다 갑니다 [도서]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간다면, 아마도 우리는 평생 단편적인 나만 알고 지나갈 것이다.
늘 여행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새로운 곳에 가는 건 두려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장르의 유튜브 채널 중에서도 특히 여행 유튜브를 가장 즐겨본다.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여행 영상을 찾아보는 게 일상 속 사소한 낙이랄까. 화면 속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하며
by
임채희 에디터
2025.09.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만의 이유와 의미가 있는 일들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의 가치는 ‘목록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아닐까. 버킷리스트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본다.
유튜버 대도서관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공개한 적이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을 쓸어내리며 사람들은 그를 추모했다.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예전 영상이 회자되고 있는데 바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는 한 가지 직업으로는 충족되지 않아 여러가지 일을 하는 한량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 놀고 먹고 싶다는게 아니라 다른 의미
by
최아정 에디터
2025.09.25
리뷰
PRESS
[PRESS] 그럼에도 기다려보는 나만의 무대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희극이자 비극이며, 비극이자 희극이다. 우리 인생처럼.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은 지루한 일상을 버틸 힘을 주는 소박한 기쁨일 수도 있고, 혹은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게 하는 큰 희망일 수도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즉 위험하지 않은 꿈을 꾸는 이들에겐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멋있다, 도전 정신이 있다고. 하지만 위태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 무언가에 인생을 걸고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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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5.09.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진심을 담아 재생한 ‘나’라는 미디어 - 박소은 3rd EP ‘B급 미디어’ [음악]
솔직하게 써 내려간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
“누군가의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완전히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 문보영, 『일기시대』 中 문보영 작가는 에세이 『일기시대』에서 일기가 가지는 유익함과 가치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누군가의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완전히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구절을 쓴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일기를 쓰는 그 행위만으로 스스로와 멀어지며 타인의
by
김효중 에디터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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