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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진정한 순수의 언어 [문학]
작가가 쓸 수 있는 가장 순수한 문학적 언어
문학은 순수해야 한다고 믿었다.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향해 가라앉는 행위여야만 한다고. 화려한 자본의 유혹에도, 정치적 상황이 만드는 외압과 충동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인간을 향해 정직해야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의 의미라고 생각했다. 자극과 쾌락을 위시한 자본의 논리를 충실하게 재생산하는, 혹은 역사적 판단을 내리고 정치적 주장을 내세우
by
차승환 에디터
2023.11.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타인'이라는 세계와의 조우 [도서/문학]
'너'를 통해 '나'에게 가는 일
독일어로 '경험하다'를 뜻하는 ‘erfahren’은 ‘er(획득하다, 성과물을 얻어내다)’와 ‘fahren(멀리 가는 것)’으로 이뤄진 합성어다. 즉 경험은 이동과 성과를 전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대표적인 예가 ‘여행’이다. 국내인지 해외인지, 관광인지 휴양인지, 단체인지 개인인지에 따라 스펙트럼은 방대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여행은 이동과 성과를 담
by
김민서 에디터
2023.11.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 [도서/문학]
이별해도 살아가는, 이별과 이별하고자 하는 사람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나의 독자들이 이 글을 선택한 이유는 아직 서툰 이별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별’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의 내용은 작가 최은주 님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양평의 양수리를 배경으로 한다. 한적한 곳, 그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별 카페’라는 곳이 존재한다. 이별을 위해 만들어진,
by
윤호림 에디터
2023.11.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들의 불필요한 영웅 [문화 전반]
'절대적 선'은 없다.
문학을 비롯한 웹툰과 드라마 등의 콘텐츠에서 권선징악과 사이다(주인공의 통쾌한 복수를 일컫는 말) 전개에 대한 대중의 집착은 유구하다. 학교폭력의 복수를 주제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2022)가 흥행하고 < D.P. >(2021)의 메인 빌런 ‘황장수’가 납치당할 때 시청자들이 환호를 터뜨린 것처럼 말이다. 그 이전에 막장 드라마가 존재했다.
by
김나경 에디터
2023.11.10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지평선 끝에는 뭐가 있나요?
구리빛 피부 인간 이야기 -1
행동하기가 매우 쉽다. 쉬운 건 나중에 하는 버릇이 있다. 왜냐?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생각하기 혹은 걱정하기에 몰두한다. 걱정을 하면 뭐가 나아지나? 그건 아니다. 하지만 걱정과 동반하는 우울은 동시에 에고가 강해지는 듯한 착각을 가져다준다. 섬세하거나 예민해져, 슬픔을 동반하는 나 자신조차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그러면 점점 우울감에
by
민지연 에디터
2023.11.10
리뷰
공연
[Review] 고전과 현대의 앙상블 - 국악뮤지컬 ‘심청날다’
이 공연이 내게 준 것.
나는 심청전이 효(孝)의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점에 대해 반감이 있다. 심청전의 동화 버전을 읽은 어릴 때는 반감이 들지 않았다. 심청이가 불쌍했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이기에 기뻤다. 심청이의 선함과 효심에 하늘과 바다가 감동해서 행복한 나날들을 심청에게 선물한 내용에 감동했다. 하지만 기쁨과 감동은 얼마 가지 않았다. 점점 자라면서 앞, 뒤 맞지 않는 내용
by
강득라 에디터
2023.11.01
리뷰
PRESS
[PRESS] 사람은 누구나 이방인이다 - 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이방인으로 사는 삶
줌파 라히리의 로마 이야기 코끝에 시린 바람이 걸리기 시작한다. 창밖의 풍경을 보며, 익숙한 거리를 걸으며 완연한 가을임을 느낀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 즈음이면 책이 생각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참 진부하게 느껴지면서도, 어쩐지 조금은 쓸쓸한 마음으로 지난날을 반추하게 되는 이런 계절에 책만큼 좋은 건 없다. 일상의 무거움을 덜 수 있는
by
이수현 에디터
2023.10.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보다 가을, 가을보다 실험영화 같은 삶 [도서/문학]
실험영화를 만들어가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머리 위에는 서늘한 바람이, 발아래로는 파삭한 낙엽이 즐비한다. 가을과 겨울 사이를 나른하게 걸치고 있는 나날이다. 가을이 다 가버리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소설 보다 : 가을 2023』 읽기. 『소설 보다 : 여름 2023』으로 오피니언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찾아왔다. 그동안 시간도, 내 성장도 좋은 방향으로 흘렀길 바라며 『
by
변정현 에디터
2023.10.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쇼코의 미소 [도서/문학]
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 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시 말해 조금씩 나이가 들수록 관계에 대한 회의가 종종 든다. 카톡 친구는 과거에 비해 훨씬 늘었음에도 마음을 두고 연락하는 친구는 오히려 줄었다. 참으로 많고 다양한 관계가 단절되었고, 그 자리를 유희나 이익을 위한 피상적인 관계가 메꾸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인맥은 늘었음에도 '친구'는 줄었다는 역설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관계의
by
김민혁 에디터
2023.10.21
오피니언
도서/문학
그럼에도 결국 사람,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그럼에도 하려는 마음에 대하여
살수록 사는 일은 낯설어지고 마음을 쓰는 사람은 어딘가 미련해 보인다. 사회는 자꾸 우리에게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는데 어둠 속에서 빛을 나눠주려는 사람이 부질없어 보이는 것이다. 하루하루 무표정으로 서울을 걷는다. 표정 없이 버스에 올라타고 종업원에게 주문을 하고 학교에서 강의를 듣는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돌아온 집 안. 다시 어둠으로 잠들고 그림자
by
문충원 에디터
2023.10.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도서/문학]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책의 흐름에 따라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대한 생각을 고쳐하고 또 고쳐했다. 자신의 가치관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어떤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그가, 발견을 경이롭게 생각하고 오직 자연의 뜻을 알기 위해 몰두하던 그가, 왜 생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다른 사람으로 변했을까? 어쩌면 그건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이 아닌, 원래의 그였을지도
by
김지연 에디터
2023.10.1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가와 요코 <은밀한 결정>
'소멸'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주인공 ‘나’는 소설가이다. 한때는 그랬다. 소설이 사라지기 전까진. 소설 속의 고립된 한 마을은 아침마다 차갑고 싸늘한 느낌과 함께 새로운 “소멸”이 찾아온다. 하루는 새가 없어지고 하루는 장미가 없어지고 어느 날은 소설이 없어진다. 마을 사람들은 소멸이 일어나면 그에 대한 기억도 감정도 모두 사라진다. 비밀경찰은 소멸이 일어난 사물을 철저하게 처리하고
by
박주연 에디터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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