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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끝없이 미끄러지며, 해태에게
해태에게
네가 썼던 마지막 말이 ‘사랑하는 해태가’였는지, ‘건강을 빌며 해태가’였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혹은 그 어떤 다정한 말 한 조각 없이 급작스레 끝난 편지였을지도. 네 앞에선 구태여 작동시키고 싶지 않았던 이성이란 굴레에 기름칠을 해본다. 너라면, 어떻게 말해도 필시 의미가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사랑이란 단어에 너를 욱여넣었을 것 같지 않다. 맞지 않나
by
오송림 에디터
2022.05.19
리뷰
전시
[Review] 상상력의 끝에 서다,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展 [전시]
어린 시절의 감성을 다시 머금다
“모든 어린이들은 창의적인 예술가입니다.”“All children are artists All children are creative.” 5월은 푸근한 봄의 절정기로,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가족과 친지들과 오랜만에 연락을 주고받고,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 분위기는 봄의 따스함과 닮았다. 사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지정된 것은 그리
by
황희정 에디터
2022.05.1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틀림이 아닌 다름, 다름이 아닌 다양 [드라마/예능]
하트스토퍼는 자극적이고 피폐한 이야기들을 답습하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10대들에게 희망적인 길을 제시한다.
하이틴이라는 장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무엇일까? 아마도 마약, 담배, 술과 같은 것들이 아닐까. 하이틴이라는 장르는 영미권 10대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어리게는 중학생들부터 많게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하이틴 드라마들에는 10대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가득 들어가 있다. 그리고
by
김예솔 에디터
2022.05.12
리뷰
도서
[리뷰] 끝내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 - 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폭력적인 어른들 밑에서, 가시 돋친 서로를 끌어안으며 체온을 나눠야만 했던 아이들에 관하여.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선 마치 통과 의례처럼 겪는 일들이 있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낯설어 감히 무엇이라고 함부로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라든가, 관계의 상실을 통해 내 세계가 무너지는 것만 같은 것들. 그런데 현실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도 암담해서, 어른이 되기까지의 거리가 너무도 멀고 험해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비
by
추예솔 에디터
2022.05.08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다 있잖아요. 나의 봄노래. [음악]
나의 심장 소리가 들리지는 않을까 걱정되는데 그 사이로 들린 그의 심장 소리가 살짝 들린다.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계절과 함께 변해간다. 포근한 눈으로 가득했던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따스한 빛으로 다시 채워졌다. 내년 봄이 되면 나의 귀를 파릇하게 만들어주는 노래를 소개하려 한다. 봄이 되면 그런 느낌이 든다. 사랑하고 있지 않지만, 사랑하고 있는 느낌이 가득 든다. 부서지는 햇빛에 눈은 찡긋, 곳곳의 풀내음이 나의 몸에서 은은하게 나는 듯했다. 이
by
황혜민 에디터
2022.05.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21일, 사랑하기에 충분한 시간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데에 충분한 시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구가 멸망한다는 음모론을 종종 들었다. 대부분 우스갯소리로 넘겼지만, 어떤 것은 아주 찰나의 순간 동안 믿었던 것도 같다. ‘2012 지구 종말론’이 바로 그것이다. 고대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까지만 존재한다는 이유로 12월 21일이 인류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는데, 그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
by
김민서 에디터
2022.05.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긴 시간 끝에 되찾은 희망으로 쓰는 편지
저는 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몸 건강히 지내고 계시는지요? 그동안 마음을 전할 기회가 마땅치 않아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연락을 드립니다. 수많은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냈던 병의 시대는 이제 차츰 걷히는 듯싶습니다. 거리는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고 주저했던 만남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는 걱정 없이 피는 꽃을 보며 교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립
by
조현정 에디터
2022.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벚나무 가지 끝에 벚꽃이 없던 이유
꽃을 사랑하는 이의 주절주절한 꽃자랑
나는 꽃이 좋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 그중에서도 유독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이가 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름다운 그 색감 때문일 거다. 집 밖을 나서면 나의 주변은 온통 무채색이다. 진회색의 아스팔트가 내 발밑에 가장 먼저 닿고, 허여멀건 아파트들이 빼곡히 내 시야를 가린다. 조금 더 걸어나가면 주위에는 검은
by
이채원 에디터
2022.04.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느 주말 오후의 상념
시험 끝난 한 대학생의 늘어지는 글.
눈을 뜨니 해가 중천에 떠 있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소리. 어딜 그리 바삐 가는지 모를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 주말마다 찾아오는 건어물 트럭에서 나오는 정겨운 아저씨의 목소리. 눈을 뜨거나 감는 것에 상관없이 들려오는 한가로운 주말 오후의 멜로디. 안 그래도 눈꺼풀이 무거우니, 다시 눈을 감는다. 그저 세상의 소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by
최원영 에디터
2022.04.23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마음과 접촉해서 나오는 스토리는 생명력이 있어요” -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러 설은아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의 작가 설은아를 만나다
“항상 소통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지만, 그때 제 개인의 삶에서도 소통되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게 됐고 제 일의 영역에서도 자본의 논리와 상관없이 반대쪽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보다 더 귀하게 여겨져야 하는 것들에 대한 소통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런 생각의 연장선으로 나온 주제가 '소외된 소통'이었고요. 우리가 하지 못한 말들은 어디로 가
by
신송희 에디터
2022.04.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연극이 끝난 후, 그리고 [음악]
살아있는 순간이 청춘이야
연극이 끝난 후 불현듯 tv에서 들었던 이 노래. 1985년 MBC 대학가요제에 나와 이제 37년이 되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예능에서 나온 이 노래가 재밌었지만 이제는 마음을 울리는 일기장 같은 노래가 되었다. 최근 연극을 보면서 이 노래가 더욱 생각났다. 연극이 끝났을 때 큰 함성소리와(물론 지금은 코로나로 박수만 칠 수 있지만) 귀가 울리게 맞닿는
by
박성준 에디터
2022.04.10
리뷰
공연
[Review] 지금 여기, 우리 삶을 빛나게 하는 것들 -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공연]
우리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들
* 스포일러 주의 나의 첫 연극이 1인 극이라니. 이런저런 공연들을 꽤 많이 보러 다녔지만 연극은 처음이었다. 공연장에 입장해서 무대와 관객석 사이의 거리를 보고 ‘이렇게나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을 마주하고 연기해야 한다니,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라도 관객석 쪽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린다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서 배우의 몰입이 깨져
by
정민지 에디터
20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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