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다 있잖아요. 나의 봄노래. [음악]

글 입력 2022.05.0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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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플레이리스트는 계절과 함께 변해간다. 포근한 눈으로 가득했던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따스한 빛으로 다시 채워졌다.

 

내년 봄이 되면 나의 귀를 파릇하게 만들어주는 노래를 소개하려 한다.

 

봄이 되면 그런 느낌이 든다. 사랑하고 있지 않지만, 사랑하고 있는 느낌이 가득 든다. 부서지는 햇빛에 눈은 찡긋, 곳곳의 풀내음이 나의 몸에서 은은하게 나는 듯했다.

 

이 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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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 하루 끝

 

 

Monday Better day

처음처럼 설레이는 그런 날

Sunday Better day

종일 너만 생각하는 그런 날

 

월요일의 그로 시작하여 일요일도 그로 마무리하는 날들이다. 봄이 되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든 붙일 수 있다. 햇빛이 적당해서 바람이 선선해서 이름 모를 꽃이 예뻐서 그 감정을 나눌 대상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핑계에 불가하고 그냥 그의 모습이 생각난다. 뭐 하고 있을지 온통 머릿속은 그로 한가득하다.

 

네가 좋아서 그래

나 차가운 척 표정 짓고 있지만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거짓말인데

바보 같은 네가 난 답답해

 

나의 몸은 하나인데 마음과 입은 왜 중요한 순간에 다른지 의문이다. 머리로는 “사랑한다고 말해”, “좋아한다고 말해”라고 그 상황을 몇 번이고 그리고 있지만 항상 입은 관심 없다는 듯 차가운 말을 던진다.

 

그리고 몸을 돌리는 순간에는 후회가 몰아친다.

 

너무 좋아서 그래

나 시무룩한 얼굴하고 있지만

또 기다리다 고민만 하다

흘러가는 하루 끝에서 하는 말

내가 널 사랑해

 

돌아오는 길, 후회로 가득한 하루가 지나갔다. 어두운 밤, 주황빛의 조명만 켜진 방 안에서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을 오롯이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일기장을 꺼낸다.

 

그에게 헛소리만 했던 나의 모습에 시무룩하지만, 다음 기회를 위해서 거울을 앞에 두고 몇 번이고 연습한다. 모두가 잠든 그 밤, 나의 머릿속에는 그가 가능한 밤. 하루 끝에 나지막이 고백해본다.

 

많이 좋아서 그래

뒤돌아서 느려진 발걸음을 봐

널 기다리는 맘인 거잖아

날 지켜본 너라면 알잖아

 

그럴 때가 있다. 마음이 너무 크면 표현할 단어가 없다.

 

너무 벅찬 마음을 표현할 단어가 없어 전달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 홀로 마음을 안고 있기에 무거워서 눈물이 터지는 날도 있다. 그럴 때면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가 밉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어느새 미운 마음은 구름 위로 사라진다.

 

내가 몰라서 그래

네 마음이 들리게 내게 말해줘

손 내밀면 될 것 같은데

망설이는 이유가 나와 같다면

이제 다가와 줘

 

나의 심장 소리가 들리지는 않을까 걱정되는데 그 사이로 들린 그의 심장 소리가 살짝 들린다.

 

나와 같은 박동으로 심장이 뛰고 있는데, 우리 같은 마음인 거 같은데. 우리 이만큼 가까우니 조금만 조그만 손을 내밀어줘.

 

과연 이들은 손을 잡았을지 궁금하다.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 화자가 답답해서 손을 슬쩍 잡았을지. 확실한 것은 둘은 손을 잡고 벚꽃 아래 한 걸음씩 걷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어렵게 맞잡은 손을, 간지러웠던 마음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살아가길 바란다. 


 

[황혜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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