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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싸목싸목 S의 골목길] 골목 안 작은 빵집과 '잘 지내요?' 소금빵
‘잘 지내요?’하고 물어볼 수 있는 조금 더 여유로운 감정으로.
1. 여러 가지 등굣길 ○○대입구역은 으레 그렇듯이 그 학교 앞에 없다. S의 학교도 그랬다. 학교 이름이 붙은 전철역에서 학교 정문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10여 분, 느린 걸음으로는 20분이 걸렸다. 학교 정문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은 제법 가팔랐으나 S는 그 길을 주로 10분 만에 주파했다. 1시간 반 거리를 통학하면서 시간표에 1교시 전공 수업까지 들어
by
신성은 에디터
2022.09.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제목이 '제목 없음' [미술/전시]
전시를 즐겨 본 지 얼마 안되었을 때 마주한 <무제>라는 제목은 작은 희열감을 줬다.
전시를 즐겨 본 지 얼마 안되었을 때 마주한 <무제>라는 제목은 작은 희열감을 줬다. ‘제목 없음’이 제목이 될 수 있다니! 창의적이고 도발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몇 발자국 옮겨 보니 작품들이 <무제> 투성이라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각기 다른 모습을 가졌는데 이름이 똑같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가뜩이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제목마저 없으니 전시
by
신유빈 에디터
2022.09.12
리뷰
도서
[리뷰] 제목 그대로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책 '위로의 미술관'
단순히 그들의 아픔이 우리를 위로한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지금 위로가 필요한 상황일 거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힘들 때도 있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나름 나 자신을 스스로 잘 다독이며 지내오고 있다고 믿었다. 내가 누군가를 위로하면 위로했지, 위로를 받게 될 거라곤 감히 몰랐던 것이다. 책 <위로의 미술관>을 읽으며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많이 지쳐 있었구나. 힘이 필요했구나. 책의 도입부
by
김규리 에디터
2022.09.12
리뷰
PRESS
[PRESS] 속고 속여야만 살아갈 수 있는 - 연극 '목선'
기만은 또 다른 기만을 불러오고, 어느덧 이 사회의 새로운 법칙이 된다.
제9회 벽산희곡상을 수상 후 2021년 무대에 올랐던 연극 <목선>이 입체낭독극으로 다시 돌아왔다. 공연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진행되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망한 소련에서 탱크를 팔아먹었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온 ‘채씨’에게 소원이 있으니, 바로 젊을 적 처자식을 두고 온 고향, 북한에 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by
김소원 에디터
2022.09.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 [영화]
먹의 농담이 번지듯 서로의 가치관이 스며드는 영화 <자산어보>
* 스포주의 <자산어보>(2021)는 정약용, 정약종, 정약전 세 형제가 신유박해에 휘말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천주교를 종교로 삼았던 정약종은 처형을 당하고, 그렇지 않은 정약전과 정약용은 유배에 가는 것으로 그친다. 정약용보다 급진적인 정약전은 더 위험한 인물로 여겨져 훨씬 더 먼 흑산도로 유배를 간다. 정약전(설경구)은 흑산도에 도착하여 장창대(변요한
by
강민영 에디터
2022.09.03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첫 번째 파장. "작은 목소리를 위한 책을 만듭니다" - 웜그레이앤블루
작은 목소리가 모이면 힘이 생기고, 무해한 공간의 영역이 더 커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책을 만드는 웜그레이앤블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파장 다양한 목소리에 주목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면 세상에 파장을 일으키는 힘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을 콘텐츠에 담을까요? 첫 번째 파장. 출판사 ‘웜그레이앤블루(warm gray and blue)’ 웜그레이앤블루 출판사는 송재은, 김현경 두 명이 직접 글을 쓰고, 누군가의
by
전지영 에디터
2022.08.24
문화소식
공연
[공연] 목선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
도망치고 싶은 현실, '여기'
목선 - 입체낭독극 - 도망치고 싶은 현실, '여기' <시놉시스> 채씨는 소련이 망한 직후 그 나라에 들어가 탱크마저도 고철로 팔아먹었던, 그만큼 세상 무서울 게 없던 사람이었다. 오직 금덩이와 돈을 모으던 그는 이제 세월이 두렵다. 죽기 전에 북에 두고 온 처자식 손을 잡고 싶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북에만 갈 수 있다면. 수소문 끝에 채씨는 북으로
by
김소원 에디터
2022.08.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영화]
외계생명체가 선물한 언어의 비밀
영화 <컨택트>의 첫 장면은 바다 근처에 사는 루이즈 뱅크스(에이미 아담스) 집의 천장을 쓸어내려와 창문 밖으로 바다와 나무가 보인다. 막스 리히터의 The daylight of the nature이 흐른다. 루이즈의 목소리가 들린다. “난 이날의 네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었어 기억이 참 이상하지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 이게 마지막이었지. 이제 내
by
강현아 에디터
2022.08.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일상 표류기 [사람]
일상을 표류하며 쓰는 것들을 공유합니다
일기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아마 초등학교의 기억으로 거슬러갈 것이다. 다 쓰고 나면 동그라미 안에 검이 휘갈겨진 사인을 받거나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곤 하던 그날의 기억으로. 일기를 충실하게 잘 썼다면 그 일주일간의 내 생각과 일상에 대한 선생님의 감상평이 담기기도 했다. 요새 초등학생들도 일기를 쓰나 궁금해서 초등학교 교사인 H에게 물어봤다. “
by
조수빈 에디터
2022.08.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른 세계에 편입되는 시간 [도서/문학]
목정원의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공연예술을 즐기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일정과 금전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서 관람하기에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해도 애정 가득한 공연이 떠나가고 나면 아쉬움이 남게 된다. 목정원의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은 이렇게 사라지는 공연예술과 시간이 슬픈 동시에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흘러가고, 소멸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다
by
정예지 에디터
2022.08.12
리뷰
PRESS
[PRESS] 잎사귀에 남은 목소리를 듣는 사람 - 온난한 날들 [도서]
밤비가 내린 풀숲을 지나는 것처럼, 기후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나다
안전가옥, 문을 두드릴 때 안전가옥의 책을 처음 만났던 때를 기억한다. 명절 날 아침,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 가방에서 소설책을 꺼냈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도무지 알 수 없지만 궁금해지는 제목, 귀여우면서 기묘한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숨 가쁘게 소설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고, 어느덧 마지막 장을 덮고 있었
by
이수현 에디터
2022.08.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의 목적: 어거스트 버진 [영화]
분명 미성숙과는 또 다른 영역을 다룬다.
나에게 여름은 우울의 계절. 여름의 덥고, 축축하고, 끈적이고, 늘어지는 날들은 진흙처럼 질퍽질퍽 들러붙어 걸음을 지체하게 한다. 그러나 왠지 올해는 유독 잠잠하다. 골몰해야 하는 대상이 분명하기 때문인가? 여기, 여름의 마드리드에 머무르며 진정한 나를 고민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있다. 본디 덥고 습한 여름 밤은 영화 보기 제격이다. 겸사겸사
by
고민지 에디터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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